이우창 선생은 장자보다 더 장자다웠다.
노자와 장자
by 평론가 청람 김왕식 Oct 31. 2023
포천
고모리에
일이 있어 왔다.
온 김에
지인 권유로
인문학 교실에
참석했다.
'장자' 엿보기가
주제다.
발표자는
덥수룩했다.
수염도
모양새도,
눌박하다.
음색도
마음도
그가
장자를 엿보는
힘은
장자처럼
뻥쟁이고
허풍선이다.
아무것도 아닌 것을
그럴듯한
유추의 모양새로
위장하는 힘이
대단타.
그
기세에
고집세운
내 문기는
단박에 무너졌다.
ㅡ
인문학 교실의
한 구석에 앉아,
귀 기울이며
그대로의 장면들을 눈앞에
떠올린다.
덥수룩한
머리와
수염,
곧
산 오를 기세로
차려입은 등산복,
모든 것이
독특하다.
허나
그
이면에는
서슬 시퍼런 지성과
감성이
숨어 있다.
눌려진
음색,
마음속 깊은 감정까지
느낄 수 있는
그 음감.
그리고
그 안에 담긴
'장자'의 철학.
장자의 말처럼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은
때로는
뻥쟁이 같기도 하고,
허풍선 같기도
하다.
허나
그 뒤에는 진실된 감성과
인간다운 모습이
있다.
세상에는
많은 것들이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는
가치와 의미가 숨어 있다.
그것을
그럴듯한 모양새로 위장하는 것은
대단한
능력이다.
그 모든 것을
한 눈에
파악하며,
대화의 흐름 속에서
내
어설픈
문기를 단번에 파악하는
그 사람.
시골 이장님이었을까?
아니면
지성 가득한
이우창 선생이었을까?
그의 모습과
말 한 마디마다 지성과
감성이
묻어 나온다.
인문학,
그것은 인간의
이야기이다.
그리고
그 이야기 속에서
우리는
자신을 발견한다.
해학적이기도 하고,
감성적이기도 한 그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세상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각을
얻는다.
ㅡ
이곳,
분명
장자를 연구한다는
인문학 교실일진대,
머리 맞댄
선생님들,
외려
장자보다 장자답다.
순간
그들을 탐색하고
싶은 욕심이 든다.
모두
장자의
선생,
노자
다웠다.
아마도
이곳에
장자가 있었다면
울고
갔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