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아이아 비글해협

아르헨티나

by 순쌤

우수아이아, 대륙의 끝, 땅 끝 마을이란다.

칼라파테에서 10시 50분 출발, 우수아이아 12시 10분 도착, 약 1시간 비행이다.

숙소는 아담하고 깨끗한 호텔, 저쪽에 호수가 보인다. 맘에 든다.


바로 2시간 30분 동안 비글해협을 도는 유람선 투어를 한다. 등대까지 갔다 오는 거다.

몇 개의 섬을 지나며 여러 생물들을 만난다. 수많은 새들, 펭귄들인 줄 알았는데 가마우지들이라 하고, 물개인가 했는데 바다사자들이라 하고, 몽실몽실 모여 있는 그들이 무엇을 하고 있는 건지 모르겠다. 이쪽에 가족인 듯 세 식구가 달랑 따로 있는데 아빠이겠지, 엄청난 수사자는 매력도 없이 둔하게 길게 누워있는데 그들 사이에서는 어떤 아빠일까....

20180117_155115.jpg


20180117_164738.jpg
20180117_164632_HDR.jpg

등대는 그가 많이 기대했던 곳이다.

은퇴하면 등대지기를 해보고 싶다는 그는 등대를 바라보며 감동한다.

작은 섬에 외롭게 서있는 등대를 보며, 우리 참 멀리까지 왔다고 말한다.

등대를 배경으로 여러 컷.


유람선의 확성기를 통해 끊임없이 설명은 나오고 솰라솰라 난 잘 몬알아듣겠다.

'비글'이란 말은 다윈이 이 지역을 탐험할 때 탔던 배이름이 '비글'이었다는 것 정도.

나중에 돌아와 지도를 보니 비글해협은 아르헨티나와 칠레 국경의 경계가 되는 곳인데, 이 두 나라의 남쪽 파타고니아 국경선이 좀 이상하게 되어있다. 무슨 사연인지....


띠에라 델 푸에고(불의 땅) 국립공원 트레킹


버스 타고 가면 좋았을 것을, 택시를 불러서 같이 가면서, 기사아저씨가 우리를 기차역에 내려주는 통에 국립공원 입구까지 약 2km를 먼지를 뒤집어쓰고 걸어간다. 입구에서 트레킹 시작 길까지 다시 먼지 쓰고 2km 걷다.


트레킹 길이 좋다. 우리의 둘레길, 올레길 같다. 먼 나라에 와서 이렇게 땅을 짚고 걸어서 얼마나 좋은지.

예정한 트레킹 길은 원래 8km인데, 기차역에서 입구까지, 입구에서 시작 지점까지 이렇게 하여 13~14km를 걸은 셈이다. 물길을 걷다가 숲길도 걷고, 산길을 걸으면서 호수로 나오는 길이 이어진다.

멀리 그림 같은 산들 하며 호수와 하늘의 풍경도 좋고 사람이 많지 않고 길 잃을 염려 없는 외길이어서 호젓하게 잘 걸었다.

작은 등대가 있는 아기자기한 기념품점(우체국이기도)에서 여권에 도장도 찍는다. 역시 멀리까지 왔어....

20180118_152239_HDR.jpg
20180118_114451.jpg
20180118_122623.jpg

우수아이아 시내로 돌아와 반 아이들에게 마지막으로 엽서를 보낸다.

번호 순서대로 쓴 엽서가 드디어 마지막 번호 녀석까지 끝났다. 오늘 엽서는 20일 걸린다니 녀석들이 개학하고 3학년 되고 나서 받게 되겠네. 엽서는 1장당 95페소. 약 6천 원 정도. 요 녀석들이 받는 기쁨 생각하면 가성비 짱이다. 늦게라도 꼭 도착해야 해.



keyword
이전 11화페리토 모레노 빙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