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스토리 서랍 열기
내 서랍에 글이 있는 줄 어찌 알고
노트북 안에 폴더로 이름 지어 저장되어 있는 나의 글은 열두 단의 서랍에 차곡차곡 쌓여 있는 무엇과 같다. 세상을 살아온 모든 흔적은, 인생이 그렇듯 한 번의 Del을 누르면 사라질 수 있는 깃털 같은 것임을 명심한다.
묵은 내 나는 것부터 부드러운 행복의 향을 내는 것까지, 묵직한 것부터 그 나름 무게가 있거나 말랑거리는 감각적인 것까지, 우주같이 커다란 것에서 미세한 먼지에 이르기까지의 흔적들.
'글'에 대한 꿈과 '책'에 대한 욕망은 오랫동안 나를 시험에 들게 한다.
남의 '글'과 '책'을 읽고 받은 은혜를, 나도 필요한 누군가에게 나누어야 한다는 의무까지 뒤섞여, '마음공부'가 필요한 날들이 이어진다.
앞선 선배 작가분의 안내와 도움으로 브런치스토리라는 플랫폼을 알게 되고, 시험적으로 서랍을 열어 하나씩 뽑아낸다.
흐트러진 서랍 안을 정리하게 한다.
집중하여 생각을 모으고 글을 쓰게 한다.
읽는 이를 생각하고 본격적으로 '표현하는' 글을 쓰게 한다.
막혔던 말문이 트이는 순간을 느낀다. 재밌다. 흥미롭다. 새로운 놀이다.
예의상으로라도, 진심으로, 공감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다.
그리고!
내 글을 읽으면 '행복한 느낌이 든다'고 누군가 얘기한다.
빙고! 글을 서랍에서 하나씩 꺼내는 이유이다.
행복과 평화를 함께 나누고자!
또 하나의 목적, 여행의 길로 유혹하기
여행을 다녀오면 페북에 간단한 보고를 한다.
길 안내도 있지만, 자유로운 삶으로의 권유도 있다.
무엇보다 젊은이들, 제자들에게 "앞으로 이런 곳 어때?" 의 마음이 크다.
브런치북 두 번째 소재로는, 이런 여행기 맛보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