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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함께하는 행복함

2025.11.06. 날씨 : 맑음

by 배달천재

오늘도 눈이 부스스 떠졌다. 핸드폰을 보니 오전 8시, 어제 일찍 잠자리에 들었기 때문에 피곤하지는 않았다. 눈이 떠진 김에 일찍 출근을 하기 위해 출근 준비를 했다. 영양제를 챙겨 먹은 뒤 후리스를 단단히 입고 경제뉴스를 들으며 전기자전거를 끌고 밖으로 나갔다.


밖에 나가니 따뜻한 햇살이 비추는 가을 날씨였다. 요즘 날씨가 너무 좋아 기분 좋게 페달을 밟고 매장에 도착했다. 전등을 켜고 오픈 준비를 한 뒤 어제 포장한 감자전과 컵라면으로 점심을 해결했다. 점심을 먹은 뒤 오늘도 커피맛을 체크하기 위해 아메리카노를 세팅하고 타이머 15분을 맞췄다.


그동안 물류를 정리하고 배달앱 체크리스트를 작성하면 어느새 타이머가 울리고, 고소한 아메리카노를 마시며 어제의 에세이를 마무리했다. 15분이 지난 우리 매장의 커피는 부드럽고 깔끔하며 뒷맛에 고소함이 남는 '믹스너츠'라고 배달앱에 이름을 정한 고소한 커피이다.


단체주문.jpg

그리고 오늘의 맑은 날씨와 어울리는 산뜻한 CCM을 틀며 목요일 오전을 시작했다. 어제 휴무를 해서 기다리기라도 한 듯 오전부터 배달 주문이 평소보다 많이 들어왔다. 마침 단체주문도 들어왔는데 오늘부터 당근 소식에 업로드할 내용으로 사진을 찍었다.


바쁘게 오전을 보내는 사이 여자친구가 오전 외근을 마치고 매장에 잠깐 왔다. 여자친구를 위해 아메리카노를 세팅해 주고 오전부터 주문이 많아 기분이 좋다고 이야기했다. 여자친구와 잠시나마 즐거운 시간을 보낸 뒤에도 주문은 계속 들어왔다.


어느새 12시, 오전이 바쁘게 지나가고 오후 장사를 시작했다. 오후에도 다행히 주문이 꽤 잘 들어왔다. 주문이 뜸해질 때는 비품을 채우고 설거지를 틈틈이 했다. 오후 2시30분이 되니 주문이 뜸해져 브런치에 들어가 댓글에 답변을 드렸다.


리뷰.PNG

나의 매일의 삶의 에세이가 다른 분들에게 감동을 주었다고 생각하니 괜히 코가 시큰해졌다. 지난주보다 매장이 바빠져서 틈이 날 때면 쉬고 싶지만 그래도 나의 에세이를 읽어주시는 분들이 있기 때문에 글을 쓰기 위해 더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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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기대를 많이 한 당근 포장 주문이 한 번도 오지 않아 어떻게 하면 주문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 그래서 오늘부터 매일 비즈프로필 당근 소식에 업로드하기로 했다. 첫 스타트로 오늘 단체주문에 대한 글을 올렸다.


매일 당근 소식을 올리고 글이 계속 쌓이면 언젠가는 포장 주문이 들어오고, 직접 매장에 오시는 분들도 많아질 거라 생각하며 내일은 어떤 것을 올릴지 고민해 본다. 오후 3시 이후로 한가하지는 않았지만 주문은 꾸준히 들어왔고 어느새 5시가 되었다.


오늘 저녁은 여자친구와 내가 인정하는 군산 1등 짬뽕집 '동네중국집'에서 차돌짬뽕밥과 볶음밥을 포장해 매장에서 먹기로 했다. 지난주 화요일 포장을 하려고 오후 3시에 전화를 하니 재료소진이 될 만큼 로컬 맛집으로 유명하다. 그래서 오늘 다시 한번 포장 도전을 하기로 했다.


다행히 포장이 가능하다고 해서 여자친구가 포장을 해왔다. 오랜만에 먹는 차돌짬뽕 국물은 걸쭉하면서 묵직한 맛과 채수의 감칠맛이 정말 좋았다. 특히 푹 익힌 채소가 가득 들어있어 먹어도 끝이 없다. 고기는 말할 것도 없이 당연히 맛있었다.


특히 불맛 가득하고 밥알이 살아있는 볶음밥도 일품인데, 짬뽕국물과 같이 먹으면 숟가락을 멈출 수가 없을 만큼 맛있다. 여자친구 덕분에 저녁을 정말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이렇게 여자친구와 저녁을 같이 먹고 신경을 써주는 것만으로도 13시간 근무를 버틸 수 있는 버팀목이 되어준다.


여자친구는 필라테스를 하러 나갔고 이제 마감까지 혼자 있어야 한다. 저녁에는 그렇게 바쁘지 않아서 영상 기획을 했다. 기획은 마무리 단계이고 이제는 영상제작 실전에 들어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유튜브로 AI 영상제작 공부를 해야 하고 영상 제작 사이트도 선택해야 한다.


무엇보다 AI 영상 제작을 제대로 하려면 정기 결제를 해야 하기 때문에 꼼꼼히 비교를 해야 한다. 자영업을 하기 전 영상 회사를 다녔어서 영상 제작이 생소하지 않아 그나마 다행이었다. 9시가 되니 주문이 꽤 많이 들어왔다. 요즘 저녁 날씨가 쌀쌀해지니 떡볶이 메뉴가 불티나게 나가고 있다.


우리 떡볶이는 멸치육수로 감칠맛을 내고 쫄깃한 밀떡을 사용하고 있다. 야심 차게 출시했지만 인기가 없어 고민이 많았다. 그래서 마진을 줄이는 대신 가격을 낮춰 가성비 있게 만든 뒤로는 맛있다는 리뷰가 점점 쌓이면서 요즘은 잘 나가는 메뉴가 되었다.


그리고 할증 지역도 배차가 바로바로 돼서 픽업하러 오신 기사님께 콜이 많은지 여쭤보니 요즘 날씨가 놀러 가기 좋아서 그런지 콜이 전혀 없다고 말해 주셨다. 마음속으로는 이러한 상황에서 바빠서 좋았지만, 울상인 기사님 얼굴을 보니 좋다는 티를 낼 수 없었다.


그 뒤로도 주문이 쏟아졌는데 마침 여자친구가 매장에 도착해 주문들을 무사히 보낼 수 있었다. 마감 직전에 주문이 몰리면 피로가 배가 되는데 여자친구가 도와줘서 정말 다행이었다. 그리고 요즘 전체적으로 콜이 없는데 나중에 콜이 많아지면 지금도 바쁜 우리 매장이 어떻게 될지 기분 좋은 상상을 했다.


어느새 마감 시간이 되고 마감 청소를 할 시간이 되었다. 여자친구가 있어서 마감 청소를 더 수월하게 할 수 있었다. 마감 청소를 마치고 포스를 확인했는데 깜짝 놀랐다. 무려 배달의민족 매출이 지난주 대비 앞자리가 바뀌었기 때문이었다.


쿠팡이츠/요기요/땡겨요 매출도 나쁘지 않았고 테이크아웃 매출도 괜찮았고 전체적으로 오늘 만족스러운 매출을 보여주었다. 기분 좋게 포스를 마감하고 오늘은 여자친구와 함께 퇴근을 하기로 했다. 전등을 끈 뒤 전기자전거를 끌고 쓸쓸했던 저녁밤을 여자친구와 행복하게 오늘도 퇴근했다.




사장 노트

오픈 루틴: 커피 15분 타이머

브런치: 댓글 응답

당근 소식: 매일 업로드

매출: 배민 앞자리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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