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1.05 날씨 : 맑음
부스스 눈이 떠졌다. 핸드폰을 보니 오전 8시, 오늘은 휴무일이다. 지난주 휴무일에는 침대에서 웹툰과 쇼츠를 보느라 늦게 일어나서 오히려 피곤했기 때문에 오늘은 대신 잠을 더 자기로 했다. 그렇게 2시간을 더 자고 개운하게 침대에서 일어났다.
간단히 씻고 자리에 앉아 오늘의 일정을 정리했다. 배달앱 체크리스트 작성 / 전날 에세이 업로드 / 에세이 작성 / 당근 스토리 업로드 / 여자친구와 점심 데이트 / 영상 기획 / 저녁 여자친구 부모님과 저녁식사 / 휴식. 이렇게 휴무일 하루 일정을 정리했다.
예전에는 1주일에 한번 있는 휴무일에 오로지 휴식을 위해 하루를 보냈었다. 하지만 요즘에는 더 열심히 하기로 마음먹은 뒤부터 휴무일에도 일정을 만들어 하루를 보람차게 보내고 있다. 주로 시간이 부족해 매장에서 하지 못한 일이나 자기개발을 하고 있다.
그렇게 일정으로 하루를 보내면 성과를 이뤄내고 알차게 보낸 것 같아 기분이 좋다. 물론 틈틈이 휴식을 취하고 여자친구와 데이트를 통해 정신적/육체적으로도 회복하는 하루를 보낸다. 오늘은 여자친구와 점심을 먹기로 했기 때문에 오전은 배달앱 체크리스트와 에세이만 마무리했다.
여자친구 전화가 오고 밖에 나가 차를 타고 식당에 도착했다. 메뉴는 토마토 닭볶음탕, 내가 좋아하는 메뉴 중 하나로 매콤한 닭볶음탕에 토마토가 들어가 마치 맛있는 토마토 스튜를 먹는 느낌이다. 점심때 가면 주먹밥도 같이 제공되는데 국물에 주먹밥과 같이 먹으니 금상첨화였다.
그리고 감자전도 같이 주문을 했는데 이곳 감자전은 정말 바삭바삭해서 남으면 포장도 되기 때문에 다 먹지는 못하지만 꼭 주문하는 편이다. 예전에 둘이 먹으면 꽤나 많이 남았는데 요즘 여자친구 컨디션이 많이 좋아서 거의 다 먹었다. 여자친구 컨디션이 좋아져서 요즘 정말 행복했다.
남은 감자전까지 야무지게 포장하고 근처에 있는 카페에 왔다. 우드 인테리어가 따뜻한 카페인데 평일인데 사람들로 북적북적했다. 닭볶음탕으로 이미 배가 불렀지만 여자친구가 디저트를 보고는 참을 수 없어서 몇 개 같이 주문했다.
따뜻한 창가 앞에 자리를 잡고 커피와 함께 밤케이크를 같이 먹었다. 여자친구 오전 홍보 이야기를 듣고 나는 에세이 이야기를 하면서 짧지만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여자친구가 오후에 홍보를 또 나가야 하기에 카페에서 나와 포토존에서 사진도 찍고 나를 매장으로 데려다주었다.
매장에 도착하고 보니 택배가 와 있어서 택배를 정리하고 온 김에 비품을 정리했다. 비품을 정리하니 박스가 한가득 나왔다. 평일에 비품을 정리하다 보면 주문이 들어와 제대로 정리를 하기 쉽지 않다. 그래서 휴무일에 매장에 올 일이 있다면 일부러 비품 정리를 하는 편이다.
매장 정리를 하고 집에 오니 어느새 3시가 되었다. 휴무일에는 집청소를 하기 때문에 청소기를 밀고 설거지를 하고 화장실 청소까지 깔끔하게 했다. 청소를 한 뒤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당근 스토리를 업로드하고 영상기획까지 하니 어느새 5시가 되었다.
오늘 저녁은 여자친구 부모님과 함께 먹기로 해서 5시30분에 여자친구 본가에 가야 한다. 그래서 준비를 하고 택시를 타고 본가에 도착했다. 아버지는 일정이 있으셔 같이 식사를 하지 못했고 어머니와 남동생과 함께 삼겹살을 먹으러 갔다.
기존에 먹으려 했던 곳이 리모델링으로 문을 닫아서 근처에 있는 다른 식당으로 갔다. 밖에서부터 고기 굽는 냄새가 솔솔 풍기는 정육식당이었는데 매장으로 들어가니 손님이 꽤 있었다. 삼겹살과 목살, 항정살을 주문했는데 고기 품질이 좋았는지 정말 맛있었다.
같이 나온 반찬들도 맛있었는데 특히 김치가 맛있었다. 하지만 좀 아쉬운 점은 나는 고깃집에서 냉면을 꼭 마지막에 먹는데 맛이 좀 부족해서 그 점만 빼면 괜찮은 저녁식사였다. 저녁식사는 나와 여자친구가 사기로 미리 이야기를 해서 기분 좋게 계산을 했다.
저녁을 먹고 집에서 담소를 나누기로 해서 가는 길에 있는 젤라또 매장에서 젤라또를 종류별로 구매해 갔다. 집에서 젤라또를 먹으며 이야기를 나누니 어느새 8시가 되었다. 어머니께 인사를 드리고 남동생이 스터디카페를 간다고 해서 데려다준 뒤 집에 들어가기에 시간이 붕 떠서 여자친구와 카페에 가기로 했다.
집에서 QT책을 챙겨서 카페에 도착해 따뜻한 차를 주문한 뒤 QT 나눔을 했다. 잔잔한 재즈가 흘러나오는 카페에서 따뜻한 차를 마시며 QT를 하니 제대로 된 휴무일을 보내는 것 같았다. QT를 하면서 서로의 기도제목과 요즘 삶을 나누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다다음주에 여자친구와 여수에 가기 때문에 미리 기차를 예매하고 숙소도 어디로 예약을 해둘지 정했다. 카페 마감시간이 10시여서 그전에 나와 집에 도착했다. 씻은 뒤 오늘의 에세이를 마무리하고 내일 다시 출근을 해야 하기에 일찍 잠자리에 들기 위해 침대에 누웠다.
요즘 여자친구 컨디션이 좋지 않아 휴무일에 제대로 된 데이트를 하지 못했는데 오늘처럼 점심도 먹고 카페도 가고 QT도 하니 휴무일을 정말 알차게 보낸 것 같다. 비록 일정은 전부 하지는 못했지만 여유 있게 휴무일을 보내는 것도 힐링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오늘 여자친구와 함께 보냈던 따뜻했던 시간이 휴무일이 지난 한 주를 견뎌낼 수 있을 것 같았다. 잠자리에 들기 전 오늘 있었던 일을 생각하며 기분 좋게 눈을 감았다. 오늘의 하루가 새로운 한 주의 원동력이 되기를 생각하면서.
**사장 노트**
휴무 루틴: 일정 계획·정비
여자친구와 점심 데이트
매장 비품 정리·청소 루틴
가족 식사와 QT 나눔
여수 여행 사전 준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