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2주만의 휴무일

2025.10.15. 날씨 : 맑음-흐림-비

by 배달천재

주말 저녁만큼 바빴던 어제 저녁을 보내고 드디어 2주 만에 휴무일이 찾아왔다. 아침 9시가 되니 오늘도 어김없이 눈이 떠졌고, 어제 힘들었던 것치고는 몸이 개운했다. 간단하게 씻고 영양제를 챙겨 먹은 뒤 콜드브루 한 잔을 타서 자리에 앉아 오늘 할 일정을 세운다. 땡겨요 메뉴설명 수정/당근 비즈프로필 제작/에세이 작성/전자책 제작/집 청소 일정이 산더미지만, 모두 소화해낼 성과를 떠올리니 빨리 헤치우고 싶은 마음이 가득 찼다.


먼저 어제의 에세이를 마무리하고 브런치에 글을 저장한다. 오늘 에세이까지 2편을 작가 신청에 같이 제출했는데, 작가로 등록되면 정말 좋을 것 같다. 그리고 오늘도 전날 배달앱 통계를 체크리스트에 작성한다. 확실히 어제 저녁에 바빴기 때문에 지표가 좋았다. 연휴가 끝났는데도 바쁜 흐름이라 기분은 좋지만, 언제 지표가 떨어질지 몰라 항상 대비하고 방심하지 않기로 한다.


15분 정도 체크리스트를 작성하고 땡겨요 메뉴설명을 수정한다. 고객이 우리 매장을 클릭하면 메뉴설명이 맨 처음 보이기 때문에, 가독성이 좋고 메뉴의 특장점을 간단히 전달해야 한다. 예전에는 머릿속으로 정리해 만들었는데 GPT를 쓰게 된 뒤부터는 특장점 몇 가지를 전달하면 원하는 글자 수에 맞춰 멋지게 다듬어 준다. 물론 메뉴설명만큼 메뉴사진도 중요해서, 새로 만들어야 할 사진이 있으면 포토샵을 사용한다. 땡겨요까지 마치니 어느새 점심시간, 시간이 정말 빠르지만 오전을 알차게 보냈기에 단비 같은 휴무일이 전혀 아깝지 않다.


점심은 여자친구 컨디션이 좋지 않아 본죽에서 시켜 먹기로 했다. 본죽은 배달의민족에서 주문하는 편인데 어쩐 일로 3천원 쿠폰을 사용할 수 있어 기분 좋게 주문했다. 여자친구는 죽을 먹고 나는 비지찌개를 먹었다. 본죽 비지찌개가 은근 맛있어 종종 시켜 먹는다. 주문은 한집배달로 선택한다. 매장에서도 알뜰.한집배달을 운영해 차이가 큰 걸 알기에, 일부러 천원을 더 내더라도 한집배달을 고른다.


브런치.PNG

점심을 먹고 청소물품을 사러 다이소에 가는 길에 브런치앱에서 작가로 선정되었다는 알림을 받았다. 한 번에 통과될 거라 크게 기대하지 않았는데, 선정되니 얼떨떨하면서도 브런치에 나만의 글을 발행할 수 있다는 생각에 정말 기뻤다. 집에 와서 그동안 못했던 집 청소와 화장실 청소를 했다. 휴무일에 청소를 하지 않으면 퇴근해 어지럽힌 집을 보는 순간 힘이 빠지기 때문에, 쉬는 날엔 꼭 청소를 한다.


보틀메뉴.PNG

청소를 마치고 오후에는 매장에서 보틀메뉴를 판매 중인데, 이번에 잘 나가는 메뉴를 대상으로 일반 사이즈 음료에도 보틀로 사이즈 변경 옵션을 넣고 포토샵으로 보틀 사진을 함께 업로드했다. 기존 보틀메뉴가 있어 사이즈업 옵션 선택을 크게 기대하지 않았는데 생각보다 반응이 훨씬 좋아, 보틀메뉴 사이즈업이 가능한 다른 일반 사이즈 메뉴에도 옵션을 설정했다.


배달의민족/쿠팡이츠/요기요/땡겨요/배달의명수 총 5개의 배달앱을 수정해야 해서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린다. 무엇보다 지루하고, 설정만 하면 끝나는 게 아니라 실수가 있었는지 한 번 더 확인해야 한다. 그래서 평소 매장에서는 하기 어렵고 주로 휴무일에 하는 편이다.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고객에게 늘 새로운 걸 보여주기 위해, 시간이 오래 걸려도 더 나은 모습을 위해 노력한다.


배달앱 수정을 마치고 당근 비즈프로필 제작을 시작했다. 이번에 GPT 유료 결제까지 했기에 잘 활용해 제작하려 했지만, 전반적인 비즈프로필 내용은 잘 만들어주는 반면 인포그래픽에서 글자가 깨지는 문제가 있었다. 프롬프트를 계속 수정했지만 결국 PPT로 만들어야 할 것 같고, 일정이 빡빡해 오늘은 힘들 것 같다. 역시 뭐든지 변수는 많고 쉬운 길은 없다.


그렇게 한바탕 씨름을 하다 보니 밖은 어둑어둑해졌고 어느새 저녁을 먹을 시간이 되었다. 휴무날 저녁에는 여자친구와 항상 맛있는 것을 먹는다. 평소 저녁 식사는 매장에서 편하게 먹지 못하기 때문에, 휴무날 저녁만큼은 꼭 챙기려 한다. 오늘 저녁 메뉴는 육회와 육회물회로 배달 주문했다. 육회와 육회물회 모두 정말 맛있었고, 이 저녁 식사가 오늘 나를 재충전해 내일부터 다시 달릴 원동력이 된다.


밥을 먹고 소파에 앉아 핸드폰을 보다가 갑자기 잠이 쏟아져 그만 놓치고 말았다. 원래 밥을 먹고 누우면 안 되는데 참지 못하고 잠깐 침대에 누워 잠을 자고 나오니 몸이 개운했다. 연휴 때 피로가 누적됐는지, 저녁에 긴장이 풀리니 잠이 쏟아진 것 같았다.


다시 자리에 앉아 오후에 배달앱 수정도 했으니 이제는 전자책 제작에 몰두할 시간이다. 집중 모드로 블루투스 헤드셋을 착용하고 작업에 몰두했다. 집중하다 보니 어느새 10시가 넘었다. 대전 매장은 10시가 마감이기 때문에 하루 매출을 배달앱 체크리스트에 기입해야 한다. 바쁜 연휴가 지나고 2주 만에 휴무일, 다시 재충전하기 위해 오늘은 모처럼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사장 노트**

-브런치 작가 선정 알림

-데이터 루틴: 전날 통계 입력

-땡겨요 메뉴설명 개선

-보틀 사이즈업 옵션 확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