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0.14. 날씨 : 흐림-맑음
아침 9시 눈이 번쩍 떠졌다. 어제 잠을 잘 잔 것 같아 몸이 개운했다. 예전에는 밤 11시까지 일하고 집에 들어와 아침에 일어나는 것이 정말 힘들었는데 요즘에는 아침이 개운하다. 몸이 적응한 것도 있지만, 매일 13시간씩 일하는 답답함과 좌절감 대신 노력과 열정으로 이겨낼 수 있다는 마음가짐이 나를 아침마다 개운하게 일으키는 원동력이 되었다.
전기자전거를 타고 밖으로 나가니 어제 계속 비가 왔는지 날씨가 쌀쌀했다. 3분 만에 매장에 도착해 오픈 준비를 하고 아점을 먹는다. 오늘 메뉴는 햇반 계란볶음밥에 도넛 2개, 그리고 제로콜라. 전자레인지 전용 용기에 냉동 볶음밥을 넣고 날계란 하나를 넣어 전자레인지에 조리했다. 내 자리에 앉아 전현무계획을 보며 든든히 먹었다. 밥을 먹고 밖을 보니 점점 날씨가 맑아지고 있다. 어제와 달리 오늘은 신나는 CCM을 틀며 오전을 시작한다.
그리고 오늘도 배달체크리스트를 작성한다. 배민/쿠팡이츠/요기요/땡겨요 전날 노출수/클릭수/주문수를 기입하고 주문전환율, 광고비 총액과 주문당 광고비를 함께 체크한다. 배달앱 매장 상태를 항상 점검해야 매출 변동에 대처할 수 있다. 확실히 연휴가 끝나니 지표가 떨어졌다. 흐름을 보니 앞으로 매출 하락이 올 것 같아 연휴 전부터 준비한 새로운 디저트를 추진한다. 바로 타코야끼. 카페 배달메뉴로 인기가 좋고 선정한 제품도 괜찮아 다음주 중 판매를 시작하려 한다. 연휴 이후 하락을 대비해 오늘도 새로운 것을 고민한다.
오늘은 연휴 배달 매출이 입금되는 날이다. 토스앱을 확인하니 돈이 잔뜩 들어왔다. 연휴를 대비해 물류를 많이 준비하느라 통장에 돈이 부족했는데, 잔고가 두둑히 들어있는 화면을 보니 연휴 때의 노력이 기쁘게 느껴졌다. 당분간은 돈으로 스트레스를 받지 않아도 될 것 같아 안심이 되지만, 이럴 때일수록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 언제 매출이 떨어지고 비수기가 올지 모르기 때문이다. 마음 한편으로는 기쁘지만, 기쁜 것도 잠시 앞으로를 위해 다시 고민해 간다.
어제의 리뷰에 대한 답변도 틈틈이 작성한다. 땡겨요 리뷰가 5개나 달렸다. 대전은 땡겨요가 예전부터 자리를 잡아 이번 프로모션 덕분에 매출이 엄청나게 상승하고 있는데 군산은 미지근했었다. 그런데 이번 연휴를 기점으로 수치가 점점 오르고 있고, 땡겨요는 광고비가 발생하지 않고 수수료도 배민/쿠팡에 비해 낮아 20% 타임세일을 진행하며 공격적으로 마케팅하고 있다. 이번 프로모션과 함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어 기분 좋게 리뷰 답변을 드렸다.
오늘 오후는 꽤 한가했다. 한가하다고 마냥 쉬는 것이 아니다. 자리에 앉아 노트북으로 요즘 연구 중인 당근 비즈프로필을 제작한다. 1인 근무로 내가 매일 근무하니 매장 전화를 내 핸드폰 번호로 바꾸었다. 장시간 착용해도 귀에 무리가 없는 골전도 이어폰을 끼고 일한다. 예전에는 매장 전화기로 전화가 오면, 특히 바쁠 때 멘붕이고 벨소리만 울려도 긴장했는데 이제는 핸드폰으로 편하게 전화를 받고 문자도 보낼 수 있어 정말 행복하다.
매장 전화를 핸드폰으로 바꾼 덕에 예전에는 어려웠던 배달 전화주문도 받을 수 있게 되었다. 당근 비즈프로필로 전화주문을 홍보하고 무료배달과 할인혜택을 제공해 전화주문을 늘려 보려 한다. 전화주문은 배달앱 수수료/광고비가 안 들어가기 때문에 그만큼 고객분들께 혜택으로 돌려드릴 수 있어 당근 마케팅이 괜찮아 보인다. 그리고 이렇게 나에게 지혜를 떠오르게 해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린다.
오후 내내 한가할 것 같았는데 2시쯤 되니 주문이 꾸준히 들어오기 시작했다. 몰리지는 않았지만 객단가가 높은 주문들이 많아 기분 좋게 배달을 보냈다. 객단가가 낮은 주문만 몰리면 보내는 것 대비 남는 것이 적기 때문에 객단가가 높은 주문이 좋다. 오후 3시쯤 되니 세스코 기사님이 오셨다. 꽤 친한 사이라 연휴 이야기를 나누고 아메리카노 한 잔을 드렸다. 세스코 등 매장에 오셔서 일을 해주시는 분들에게는 아메리카노를 꼭 드리는 편이다. 이분들은 본인의 일을 하러 오신 것이지만, 나는 감사의 마음을 그렇게 표현한다.
세스코 기사님이 간 뒤 들어오는 주문을 처리하니 어느새 6시. 오늘은 여자친구와 매장에서 자담치킨 파닭을 먹기로 했다. 5천원 쿠폰을 제공하는 땡겨요 덕분에 주문이 늘어난 것처럼, 원래 저녁은 배달의민족으로 주문을 많이 했는데 이번달부터 땡겨요를 열심히 사용 중이다. 자담치킨 4천원 쿠폰에 땡겨요 5천원 쿠폰까지 총 9천원 할인을 받으니 새삼 기분이 좋아지는 건 어쩔 수 없다.
저녁을 맛있게 먹고 다시 저녁장사 시작이다. 저녁만 지나면 내일은 드디어 휴무날이다. 원래 매주 수요일에 휴무를 했는데 지난주에는 연휴라 매장을 운영해서 2주만에 휴무날이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다. 휴무날에는 마냥 쉬지는 않는다. 평소처럼 9시에 기상해 배달앱을 점검하고 수정할 부분이 있으면 수정을 진행하고, 새로운 마케팅 방법을 연구하는 시간을 갖는다. 매장에서도 할 수 있지만 연구 중 주문이 들어오면 흐름이 끊기기 때문에 주로 휴무날에 하는 편이다. 이번 휴무날에는 당근 비즈프로필을 제작하고, 조금씩 제작하고 있는 전자책을 제대로 만들 것이다. 휴무날을 어떻게 보낼지 생각하니 벌써 설렌다.
그리고 휴무날 저녁에는 여자친구 부모님과 식사하는 것이 고정 스케줄인데, 여자친구 아버지께서 스케줄이 있으시면 여자친구와 둘이 밖에서 맛있는 것을 먹거나 전주 혁신도시나 전북대학교에 가서 데이트를 하는 편이다. 1주일에 1번 여자친구와 데이트를 하는 것이 나에게 위로이자 한 주를 버티는 버팀목이 되어준다.
저녁시간 주문은 오후에는 순한맛이었다면 저녁에는 매운맛으로 몰렸다. 주문이 3개 정도 쌓여 있었는데 쿠팡이 2개나 더 들어오는 바람에 더 조급해지고 더 빨리 움직일 수밖에 없었다. 역시나 쿠팡이 배차가 되자마자 기사님이 도착했고, 다행히 쿠팡 준비를 조금씩 해놓아서 크게 지장은 없었다. 주문이 몰릴수록 침착함을 유지해야 한다. 허둥지둥해서 음료를 엎은 게 한두 번이 아니기에, 침착함은 몸이 배운 지혜가 되었다.
그리고 오늘 저녁부터 배달대행 완료수수료가 200원에서 100원으로 조정되었다. 우리 매장이 배달이 많은 것을 알고 있었기에, 픽업을 하러 오신 지사장님께 조심스럽게 완료수수료를 100원으로 인하해줄 수 있는지 여쭈었고 상의 끝에 100원으로 인하해 주셨다. 겨우 100원일 수도 있지만 우리 매장이 배달을 많이 보내기 때문에 티끌모아태산으로 한달이면 십만원 단위를 아낄 수 있어, 나도 모르게 입꼬리가 절로 올라갔다.
오후 8시가 되고 슬슬 주문이 오기 시작했으나 이 정도는 할 만했다. 그러나 이때까지만 해도 몰랐다. 아까의 매운맛이라고 느꼈던 것이 순한맛이었다는 것을. 보통 주문이 어느 정도 몰리면 잠깐의 틈이 있기 마련인데, 오늘은 이상하게 틈 없이 계속 주문이 몰려왔다. 다행히 객단가가 크지 않은 주문이 많아 빠르게 보낼 수 있었다. 하지만 몸은 점점 지쳐만 간다.
그렇게 무려 2시간 반 동안 몰려오는 주문을 보냈지만 곧 마감이 오기 때문에 집에 가서 쉬는 것을 상상하고 있는 무렵, 마감 1분 전 무려 3개의 주문이 몰려왔다. 몰려오는 주문을 다 보내니 어느새 11시 20분이 되어 있었다. 한숨을 돌리고 마감 청소를 서둘러 했다. 그리고 포스를 종료하면서 매출을 보니 평소 화요일 매출보다 높은 매출을 확인했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매장의 불을 다 끄고 전기자전거를 타고, 오늘도 고생한 나 자신을 격려하며 오늘도 퇴근을 한다.
**사장 노트**
-데이터 루틴: 전날 통계 입력
-타코야끼 신메뉴 준비
-땡겨요 프로모션 주문 상승
-완료수수료 100원 인하 성사
-쿠팡이츠 선처리로 지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