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0.19. 날씨 : 맑음-흐림
부스스 눈이 떠졌다. 핸드폰을 보니 오전 9시, 오늘도 어김없이 몸이 기억하듯 눈이 떠진다. 오늘은 10시에 일어나도 되기에 조금 더 눈을 감는다. 알람이 울리고, 오픈준비만 하러 가기 때문에 여유롭게 출근준비를 마친 뒤 전기자전거를 이끌고 밖으로 나간다. 비바람이 불던 어제와 달리 오늘은 따뜻한 햇살이 비춘다.
기분좋게 매장에 도착해 경제뉴스를 들으며 오픈준비를 한다. 하루의 대부분을 매장에 있기 때문에 경제가 어떻게 흘러가는지 알기 위해 오픈준비를 하며 경제뉴스를 꼭 듣는 편이다. 오픈준비를 마치고 배달 체크리스트를 작성하며 여자친구를 기다리니 어느새 10시30분, 차를 타고 교회에 도착해 예배를 드린다. 예배가 끝나고 매장에 도착하면 12시30분, 1시 오픈이기에 서둘러 점심을 먹는다.
매출이 줄어 1인 근무로 전환한 지 얼마 안 되었을 때는 예배로 인해 오후 1시 오픈하는 것에 반감을 가졌었다. 매주 일요일 2시간30분 영업시간을 포기해야 하기에 쉽사리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하지만 그런 내 마음을 움직여 주신 것은 하나님이었다. 마음이 평안하지 않았고 매출이 부족하다는 것에 짜증만 났지만 결국 하나님께 매달렸고, 매장에서 CCM을 듣고 예배를 드리며 예전과 달리 마음의 평안을 누릴 수 있었다.
평소 주문이 많은 오후 1시에 오픈을 하면 얼마 지나지 않아 주문이 몰려온다. 기존 10시30분 오픈 때는 오전에 주문이 점점 들어오기 때문에 오후에 주문이 몰려도 몸이 예열되어 있어 크게 힘들지 않다. 하지만 오픈하자마자 바빠지면 갑자기 적응해야 하기에 더 힘듦을 느끼지만 예배로 무장되어 있기에 더 신나는 CCM을 틀어 바쁨을 이겨낸다.
일요일 오후는 몰리는 주문시간만 지나면 꽤 한가한 편이다. 물론 평일에 비해서는 바쁜 편이다. 오늘은 배달의명수 주문이 상당히 많았다. 배달의명수는 군산에서 만든 공공배달앱으로 2019년부터 운영해 어느 정도 이용자층이 있어 주문이 종종 들어오는 편이었다. 그런데 이번에 땡겨요처럼 배달의명수에서도 정부에서 5천원 쿠폰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어 땡겨요처럼 주문이 많이 늘어났다. 정부에서 자영업자 지원사업을 많이 하지만, 공공배달앱 쿠폰 프로모션처럼 매출을 늘려주는 것은 확실히 체감이 된다.
그리고 서둘러 오전에 하지 못했던 배달앱 체크리스트 작성과 리뷰 확인, 답변을 드렸다. 계속된 한가함에 꾸벅꾸벅 졸고 있었는데 쿠팡이츠 주문이 잠을 확 깨게 만들었다. 그 뒤 정신 차리라고 하는 듯 주문이 밀려 들어왔고 정신없이 보냈다. 한가할 때는 피곤함이 몰려와 꾸벅꾸벅 잠이 오는데 바쁘게 움직이고 나니 몸에서 열이나 힘이 나는 것 같다.
오늘 저녁은 여자친구 컨디션이 좋지 않아 혼자 먹기로 했다. 여자친구 컨디션이 좀처럼 돌아오지 않아 많이 속상하다. 내가 해줄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하고 GPT와 컨디션이 왜 안 올라오는지 상의해봐야겠다. 저녁으로 진라면 컵라면과 글레이즈 도넛을 먹었다. 뜨끈한 라면국물이 목으로 넘어가니 기분이 좋아진다. 일한 뒤 먹는 라면은 평소 먹는 라면보다 2배는 더 맛있다. 혼자 먹는 저녁 식사였지만 생각보다 만족스러웠다.
그리고 주말의 마지막 저녁장사 시작이다. 일요일 저녁은 복불복이다. 엄청 바쁠 수도 있고 평일 저녁처럼 한가할 수도 있다. 오늘은 바쁨과 한가함 그 중간 정도인 것 같다. 그래도 핸드폰 할 정도로 한가하지는 않다. 종종 주문이 들어오고 시간은 점점 마감을 향해 간다. 배차를 띄우는 족족 배차가 되는 것을 보고 친한 기사님에게 오늘 콜이 많았냐고 물어보았다. 기사님이 “일요일이 아닌 것처럼 진짜 한가하다”고 불평을 하셨다. 우리 매장도 어느 정도 한가해서 ‘오늘 대체로 한가한가 보다’ 생각했는데 나름 위안을 삼는다.
그렇게 종종 오는 주문을 보내니 어느새 마감시간이 찾아왔다. 피곤한 몸을 이끌고 마감청소를 한다. 드디어 주말 한 주를 버텼다는 기쁨과 함께, 평일 2틀 뒤면 수요일 휴무라는 기분 좋은 상상을 한다. 포스 매출을 확인하니 배민 매출만 낮을 뿐 다른 앱은 매출이 꽤 높아 다행히 전체적으로 나쁘지는 않았다. 특히 땡겨요와 배달의명수 주문수가 한몫했다. 오늘 한가해서 매출을 걱정했는데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사실 9월 말부터 주문전환율과 재주문율을 높이기 위해 음료가격을 10~20% 낮추는 리뉴얼을 진행했다. 덕분에 주문전환율과 재주문율이 높아졌고 단골도 확보되고 있어 나름 선방한 것 같다.
전등을 끄고 밖에 나가니 생각보다 너무 추웠다. 매장은 커피머신/온수기/오븐/냉장고 등 때문에 매장문을 닫아 놓으면 에어컨을 켜야 할 정도로 따뜻하고, 나는 반팔을 입고 근무할 정도이다. 그래서 하루 종일 매장에 있다 보니 밖이 얼마나 추운지 몰랐다. 다행히 메가커피를 운영했을 때 입었던 메가커피 후리스가 있어 단단히 입고 나간다. 길었던 주말, 자영업자인 나에게 주말이 바빠야 안심이 되지만 힘든 것은 어쩔 수 없다. 지금은 한시라도 빨리 집에 도착해 쉬기 위해 쌀쌀한 저녁 공기를 가르며 오늘도 퇴근을 한다.
**사장 노트**
오픈 루틴: 경제뉴스 청취
데이터 루틴: 배달 체크리스트
주일 운영: 13시 오픈
프로모션 체감: 땡겨요·명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