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다시 주말(1)

2025.10.18. 날씨 : 비-흐림

by 배달천재

고단했던 어제, 집에 도착 후 씻은 뒤 일찍 잠에 들었다. 부스스 눈을 떠보니 오전 8시30분, 요즘은 출근 30분 전 잠에서 깬다. 잠을 깨기 위해 몸을 잠깐 뒤척이고 핸드폰을 하니 어느새 출근시간이다. 출근 준비를 하기 전 날씨를 체크하니 비가 온 뒤라 온도가 낮아 외투를 단단히 입고 나간다. 어제는 산뜻한 바람이 불었다면 오늘은 서늘한 비바람이 분다. 어제 전기자전거를 놓고 왔기 때문에 비바람을 헤치며 걸어서 출근을 한다. 그렇게 매장에 도착하니 따뜻한 온기가 나를 반겨준다.


전등을 키고 오픈 준비를 한다. 조금 일찍 출근했기 때문에 오늘은 여유롭게 밥을 먹었다. 계란볶음밥을 돌리고 작은 컵라면과 함께 식사를 한다. 컵라면의 따뜻한 국물을 마시니 비몽사몽했던 정신이 맑아지는 느낌이다. 밥을 든든하게 먹고 15분 타이머를 설정한 뒤 아메리카노를 세팅한다. 그리고 주말을 힘차게 보내기 위해 신나는 CCM으로 오전을 연다.


리뷰답변.PNG

배민앱 통계를 배달 체크리스트에 작성하고 빠르게 리뷰 답변을 드린다. 어제 대전 매장 파손 리뷰와 고객센터 조치에 대해 고객님께서 한 번 더 주문 후 리뷰를 남겨주셨다. 우리 매장을 선택해주신 감사한 고객분들께 최대한 불편을 드리지 않으려는 노력을 격려해 주신 것 같아 가슴 한편이 찡했다.


주말 오전은 평일에 비해 2~3배 정도 바쁜 편이다. 에어컨을 틀기 때문에 평소 매장 문을 닫아두지만 오늘은 날씨가 쌀쌀해서 에어컨을 끄고 매장 문을 열어두었다. 테이크아웃 손님도 꽤 오셨고 배달 주문도 많아 바쁜 오전을 보내니 어느새 오후장사 시작시간이 되었다.


오후 2시, 주말치곤 생각보다 많이 바쁘지는 않았다. 예전에는 주문이 적으면 초조함을 겪곤 했다. 하지만 이 초조함도 결국 내가 극복해야 할 감정임을 받아들였다. 부족한 점이 있는지 다시 한번 체크하고 고객 주문을 이끌어내기 위한 방법을 계속 연구한다. 그래서 2만원 주문 시 고구마과자를 드리고, 오늘부터는 3만원 주문 시 2개를 넣어드리고 있다.


고구마과자를 넣어드린 효과가 있는 듯 요즘 2만원이 넘는 주문이 꽤 잘 들어오고 있다. 객단가가 높으면 2번 보내야 하는 주문을 1번으로 보내는 효과가 있어, 서비스를 드리더라도 객단가 높은 주문을 이끌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군산은 대전과 달리 인구가 적어 수요가 낮기 때문에 더욱 주문 전환율을 높일 방법을 연구해야 한다.


오후 2시 반, 한가함을 비웃듯 갑자기 주문이 몰려들어왔다. 몰려온 주문을 보내고 비품을 채우니 어느새 4시가 되었다. 주말은 언제 주문이 몰릴지 모르기에 항상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한다. 잠깐의 한가함이 찾아오자 땡겨요 앱을 켜고 오늘 저녁엔 뭘 먹을지 생각하며 기분 좋게 스크롤을 내린다.


최고의 칭찬.PNG

그리고 혹시라도 잘못 보낸 것이 있는지 리뷰를 확인한다. 생각보다 리뷰가 많이 달려 있어 살펴보던 중 긴 리뷰가 보였다. 긴 리뷰를 보면 혹시 클레임일까 봐 긴장이 되지만, 자주 주문해주시는 단골분의 리뷰였고 다양한 메뉴를 주문하시며 항상 만족하셨다니 다행이었다. 최고의 칭찬까지 해주셔서 입꼬리가 절로 올라갔다.


저녁 6시, 오늘은 여자친구와 맥도날드 배달을 주문하기로 했다. 땡겨요에도 맥도날드가 입점해 있어 5천원 쿠폰 할인과 무료 배달이 가능해, 햄버거는 맥도날드에서 주문하는 편이다. 여자친구는 간단하게 치킨랩을, 나는 맥스파이시 상하이 버거 세트를 주문했다. 저녁을 먹고 이제 저녁장사 시간이다.


저녁은 주문만 종종 들어오고 생각보다 바쁘지는 않았다. 이럴 때일수록 매장 마케팅과 새로운 메뉴 등 다양한 고민을 하는데, 요즘은 새로운 메뉴를 고민 중이다. 원래 감성커피에는 버블티 메뉴가 있고 꽤 잘나갔다. 하지만 기존 사용하던 펄이 바뀌며 전자레인지 조리 시 터지는 문제가 자주 발생해 직원들이 불만을 터뜨려 메뉴를 중단했었다.


지금은 사장인 나 혼자 근무를 하고 있고, 무엇보다 대전 매장은 가격이 높은데도 불구하고 버블티 메뉴가 지금도 잘 나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대전에서 이미 수요가 검증되었기에 이제는 군산 매장에서도 다시금 버블티 메뉴를 하려고 한다. 대전 매장은 친동생이 운영하고 있어 터지는 문제를 어떻게 줄였는지 조언을 받으려 한다.


새로운 메뉴를 하기 전 먼저 메뉴의 원가와 차액을 계산한다. 프랜차이즈 본사는 메뉴의 세세한 원가를 공개할 리가 만무하기 때문에 직접 계산해야 한다. 계산 공식은 간단하다. 1kg 경우 물품가격에 1,000을 나누면 1g의 원가를 구할 수 있고, 레시피에 사용하는 양을 곱하면 원가를 구할 수 있다. 그렇게 구한 버블티 원가율은 생각보다 나쁘지 않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다음주부터는 타코야끼 메뉴도 준비 예정인데, 다양한 새로운 시도를 즐기며 매장이 점점 발전하는 모습에 안도감과 뿌듯함을 느낀다.


종종 주문이 들어오고 어느새 오후 10시가 되었다. ‘곧 있으면 마감하고 집에 가겠구나’라고 생각하는 순간 갑자기 주문이 밀려들어오기 시작했다. 주문을 빨리 보내지 않으면 마감 후 청소를 늦게 시작해 퇴근이 미뤄지기에 서둘러 음료를 만들었다. 그러나 서두름을 비웃듯 마감 5분 전까지 주문이 들어왔다. 결국 마감 청소를 늦게 할 수밖에 없었고 긴 한숨과 함께 마감 청소를 시작했다.


다행히 내일은 1시간 더 잘 수 있다. 일요일은 교회에서 11시 예배를 드리기 때문에 예배 전 매장에 가서 오픈 준비를 한다. 예배가 끝난 뒤 매장에 오면 12시30분 정도 되는데 점심을 먹은 뒤 오후 1시에 오픈을 한다. 그래서 내일은 오픈 준비만 하면 되기에 1시간을 더 잘 수 있다. 1시간, 어떻게 보면 짧은 시간이지만 바쁜 토요일을 보냈기에 그 시간만으로도 피곤한 오늘을 버틸 수 있다.


마감 청소를 빠르게 하고 포스 매출을 확인하니 한가하다고 생각한 것에 비해 매출이 꽤나 높았다. 오늘 주문들의 객단가가 높았기 때문에 주문 수에 비해 매출이 높은 것 같았다. 안도의 한숨을 내쉰 뒤 전등을 끄고 전기자전거를 타고 '내일은 1시간 더 잘 수 있어'라고 생각하며 시원한 밤공기를 마시며 오늘도 퇴근을 한다.




**사장 노트 **

오픈 루틴: 15분 맛 점검

리뷰·파손 응대: 고객센터 연계

객단가 전략 : 2만원/만원 혜택

메뉴 개발: 버블티 재도입 검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