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오늘도 다시출근

2025.10.20. 날씨 : 맑음

by 배달천재

어제 서둘러 집에 도착한 뒤, 평소라면 핸드폰을 보다가 잠에 드는데 그럴 경우도 없이 잠이 쏟아졌다. 추석명절 대전 매장에서 동생과 함께 일하는 꿈을 꾸었다. 주말에도 계속 일을 했는데 꿈에서까지 일을 하다니, 일어난 뒤에도 피곤한 듯 여운이 남아 있다. 서둘러 출근 준비를 한 뒤 이어폰을 끼고 경제뉴스를 듣는다. 수요일까지 초겨울 날씨라는 기사를 보고 따뜻한 후리스를 단단히 입고 전기자전거를 이끌고 나간다. 가을 날씨가 엊그제인 것 같았는데 갑자기 추워지니 새삼 시간의 빠름을 느낀다.


추운 바람을 맞으며 매장에 도착하니 오늘도 따뜻한 온기가 나를 맞아준다. 오픈 준비를 하고 점심 식사를 한다. 이번에 전자레인지 용기를 큰 용량으로 바꾸었는데 냉동볶음밥을 조리하니 더 맛있게 느껴져 만족스러운 점심이었다. 점심을 먹은 뒤 오늘은 산뜻한 CCM으로 월요일을 시작해 본다. 오픈 전 아메리카노 15분 세팅을 한 뒤 잠깐의 시간에 배달 체크리스트를 작성하고 리뷰 답변을 드린다. 15분 타이머가 울리고 마셔보니 오늘도 고소한 맛이 참 좋다. 아메리카노 한 잔이 오전의 시작을 알려준다.


월요일 오전은 생각보다 한가하다. 덕분에 어제 에세이를 업로드했고 배달통계를 분석하던 중 푸드레인 물류가 왔다. 평소에는 12시 넘어서 바쁜 시간에 오는데 오늘은 일찍 도착해 다행이라 생각하며 빠르게 정리한다. 정리를 마치니 첫 주문, 배달의민족이 들어왔다. 어린이집에서 음료 10잔, 4만원 주문이었다. 서비스 고구마과자 2개를 준비하고 서둘러 음료를 제조했다. 거리가 멀어서 배차가 늦을 줄 알았는데 콜이 없었는지 순식간에 배차가 되었고 덕분에 20분 만에 도착할 수 있었다.


단체주문은 대체로 어린이집/학교/관공서/병원 등에서 주문한다. 재주문율이 높기 때문에 최대한 빠르게 보내려고 하며 서비스 과자도 더 챙겨 드리려 한다. 단체주문은 일반주문 2~3개 보내는 것과 비슷해 배달비를 아낄 수 있어 주문이 들어오면 괜시리 기분이 좋아진다. 종종 주문이 들어오니 어느새 오후 1시, 오늘은 꽤나 한가한 편이다. 그래서 전자책을 마저 제작하기로 한다. 배달 체크리스트 엑셀 편집은 끝이 났고 가이드북만 제작하면 크몽/탈잉 등에서 전자책을 판매할 수 있다. 제대로 된 제작은 휴무인 수요일에 할 예정이니 자료수집에 집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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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수집에 몰두하던 중 배달의민족 주문이 들어왔다. 노인복지센터에서 4만원의 단체주문이었다. 고구마과자 2개를 준비하고 서둘러 음료를 제조해 주문을 보낸다. 벌써 단체주문 2건이나 오니 한가해서 걱정했지만 그나마 위안이 된다. 그리고 자리에 앉아 노트북으로 리뷰를 확인한다. 오전에 단체주문을 보낸 곳에서 뜨거운 음료가 샌 문제가 발생했다. 재빨리 전화를 드려 죄송하다고 연신 말씀드리고 환불을 말씀드렸더니 괜찮다고 하셨다. 뜨거운 음료는 실링을 2장이나 붙이는데 왜 새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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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한 마음에 유튜브에 뜨거운 음료 포장을 검색했다. 그중 한 가지 방법이 눈에 들어왔는데, 포장을 다 한 뒤 뚜껑 위에 한 번 더 포장하는 방식이었다. 괜찮아 보여서 해 보고 뒤집어 흔들었는데 새지 않아 앞으로 뜨거운 음료 포장은 이렇게 해봐야겠다. 날씨가 쌀쌀해지니 뜨거운 음료 주문이 종종 들어오기에 친동생에게도 영상 공유를 해주었다.


한가할 줄 알았던 오후는 생각보다 주문이 잘 들어왔다. 어느새 3시30분, 오늘은 이번 주에 출시할 타코야끼를 시연해보는 날이다. 전자레인지 2분 조리 후 에어프라이어 6분 조리를 한 뒤 먹어보니 뜨거워서 입천장이 벗겨지는 줄 알았다. 통문어가 씹혀 식감도 좋았고 소스 없이 먹었는데도 충분히 맛있었다. 타코야끼를 반절로 열어보니 문어가 큼직하게 들어 있었다. 문어함량이 13.5%이기 때문에 이 제품을 선택했다. 그리고 제품 가격도 저렴해 소스와 가쓰오부시를 포함해도 원가가 낮다. 그렇기에 다른 곳보다 저렴한 가격과 퀄리티 좋게 만들어 가심비를 공략하려고 한다.


내일은 소스와 가쓰오부시를 토핑으로 올려 시연해 보고, 괜찮으면 목요일부터 출시하려 한다. 이번 타코야끼는 잘 될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왠지 모르게 기분이 들떴다. 그리고 종종 들어오는 주문을 보내니 어느새 5시30분, 여자친구가 퇴근하고 매장에 오는 시간이다. 어제는 여자친구 컨디션이 안 좋아 혼자 먹었지만 오늘은 둘이 먹기로 했고 피자를 먹기로 했다.


내가 좋아하는 포테이토 피자와 리뷰로 받은 윙봉을 맛있게 먹었다. 먹다 보니 피자가 남았는데 남은 피자는 내일 점심으로 맛있게 먹을 예정이다. 그리고 저녁장사 시작, 밖을 보니 깜깜해졌고 오늘도 마감을 향해 달려간다. 저녁장사는 종종 배달은 들어오지만 생각보다 한가했다. 그래도 배차를 하면 바로 배차가 되는 것을 보면 우리만 한가한 것은 아닌 듯해 그나마 위안이 된다. 오늘은 여자친구 컨디션이 좋아져 여자친구 운동이 끝나고 매장에 다시 온다고 했다.


여자친구가 다시 와서 매장 일을 직접 도와주는 것은 아니지만, 혼자 있는 매장에 같이 있어 주면 더 이상 외롭지가 않다. 예전에는 매장이 한가한 경우 외로움을 느꼈었다. 하지만 지금은 신나는 CCM을 들으며 에세이를 쓰고 있으니 더 이상 외롭지가 않다. 오히려 이 시간을 즐기듯 나도 모르게 CCM을 흥얼거린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어느새 마감시간이 되었다. 10시부터 마감 준비를 하는데 주문이 많지는 않아 마감 후 여유롭게 청소할 수 있었다. 마감청소를 한 뒤 포스를 확인하니 조금 놀랐다. 객단가 높은 주문이 많아서 그랬는지 매출이 꽤 괜찮았기 때문이다. 안도의 한숨을 내쉬곤 밖에 나갔을 때 너무 추웠기에 후리스를 단단히 입는다. 자영업은 하루하루가 외줄타기 같다. 매출이 높거나 낮거나에 따라 웃고 울고를 반복한다. 하지만 나는 매일 웃기 위해 오늘도 노력하고 연구한다. 전등을 끄고 전기자전거 페달을 밟으며 오늘도 퇴근을 한다.




**사장 노트**

오픈 루틴: 15분 세팅

데이터 루틴: 체크리스트

단체주문 케어: 과자 2개

뜨거운 음료 포장 개선

신메뉴 시연: 타코야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