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0.22. 날씨 : 맑음
부스스 눈이 떠졌다. 핸드폰을 보니 오전 9시. 오늘은 휴무일 출근할 걱정이 없기에 누워서 내가 좋아하는 웹툰을 본다. '10시까지만 하고 일어나야지'라고 다짐한다. 더 누워 있고 싶었지만 오늘 할 일정이 많기에 잠시나마 꿀 같은 휴식을 즐긴다.
일어나 찬물로 세수를 하니 정신이 번쩍 든다. 씻은 뒤 책상에 앉아 오늘 할 일들을 정리한다. 오늘도 어김없이 첫 일정으로 배달앱 체크리스트를 작성한다. 어제 배달의민족 매출이 많이 낮아서 노출수/클릭수가 낮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생각보다 낮지는 않았다.
하지만 주문당 광고비가 많이 나갔기에 기분이 좋지는 않다. 반면에 다른 배달앱 통계는 생각보다 좋았고 특히 땡겨요 매출이 가파르게 상승했다. 결론은 배달의민족이 지금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대전 매장 배달의민족 통계는 이상이 없고 평균 수준을 유지하고 있기에 군산 배달의민족 상황이 좀 이상하게 흘러가는 것 같아 다시 한번 체크하고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
배달앱 체크리스트를 작성하고 어제의 에세이를 발행했다. 그리고 목요일에 출시할 메뉴들을 한 번 더 체크한 뒤 메뉴그룹명과 설명을 바꾸는 게 좋을 것 같아서 4개 배달앱을 수정하니 어느새 12시가 되었다. 오늘 점심은 자담치킨을 시켜 먹기로 어제 자기 전부터 다짐했었다. 12시에 오픈하기에 12시가 되자마자 재빨리 주문한 뒤 배달이 오기 전까지 오전을 바쁘게 보냈기에 잠깐 쉬기로 했다.
오픈하자마자 주문을 해서 30분 만에 도착했다. 맛있게 먹고 있는데 몇 조각 먹으니 금세 배가 불렀다. 사실 매번 매장에서 아점으로 간단하게 먹기 때문에 점심을 적게 먹는 것에 익숙해졌다. 그러다 보니 점심을 많이 못 먹지만 오늘은 욕심을 내 보았으나 결국 반절이나 남기게 되었다.
그래도 남은 치킨은 내일 매장에서 점심으로 해결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주섬주섬 정리를 한다. 점심을 먹은 뒤 우체국과 다이소에 갔다 왔다. 민생지원금을 신청했는데 아직 주소지가 대전으로 되어 있어 군산에서는 쓸 수가 없기에 대전에 있는 친동생한테 카드를 보내 주었다. 물론 동생은 28만 원을 쓸 수 있어 너무 좋아했고 동생이 좋아하면 나도 덩달아 기분이 좋다.
그리고 다이소에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메가커피에서 아메리카노를 포장해 왔다. 종종 밖에서 다른 프랜차이즈 커피를 마셔 보곤 우리 매장의 커피와 비교해 보는 편이다. 집에 돌아와 시원한 커피를 마시니 정신이 맑아졌다. 매일 커피를 마시기 때문에 하루라도 카페인을 보충해 주지 않으면 안 된다.
커피를 마신 뒤 정신이 맑아진 채 집 청소를 한다. 쓰레기통을 비우고 설거지를 하고 청소기를 밀고 화장실 청소까지 하니 집이 깔끔해졌다. 1주일이 지나면 또 어지럽혀져 있겠지만 그런 집을 치우고 깨끗한 모습을 보는 것도 나름 휴무일만의 재미이다.
그렇게 청소를 한 뒤 졸음이 쏟아졌다. 가이드북 PPT를 제작해야 하지만 휴무일 아니면 낮잠을 잘 수 없기에 잠시나마 꿀 같은 낮잠에 빠졌다. 그렇게 잠에 들고 여자친구의 전화에 일어나 보니 1시간이 지나 있었다. 여자친구가 저녁을 밖에서 먹자고 전화를 했고 오랜만에 밖에서 밥도 먹고 카페도 가기로 했다.
여자친구가 오기 전에 가이드북 PPT를 본격적으로 제작하기로 했다. 예전부터 사진 편집에 사용했던 Canva에서 PPT도 제작이 가능해 템플릿을 정하고 표지를 만들었다. 자영업을 하기 전 회사에서 제안서 PPT를 작성했던 경험이 있어서인지 나머지 부분도 금세 만들 수 있는 자신감이 생겼다.
여자친구 전화가 오고 밖에 나가 함께 차를 타고 식당에 도착했다. 배달로 마파두부를 종종 시켜 먹는 매장이 있는데 마파두부가 너무 맛있어 이번에 실제 매장을 방문했다. 양꼬치를 파는 식당이었고 화교분이 운영하고 있었다. 이미 가게는 단체손님들로 북적이는 가운데 양꼬치와 마파두부, 계란볶음밥을 주문했다.
양꼬치를 올리고 돌아가는 모습을 보니 그저 빨리 익기만을 기다린다. 잘 익은 양고기를 쯔란에 찍어 먹으니 양잡내도 없고 정말 맛있었다. 오늘 있었던 일을 여자친구와 하하호호 이야기하던 중 마파두부와 계란볶음밥이 나왔고 서비스로 계란탕과 오이무침을 주셨다.
그렇게 정말 맛있게 먹고 계산하면서 사장님께 "배달로 시켜 먹어 보고 너무 맛있어서 매장에 왔어요"라고 말씀드리니 정말 좋아하셨고 다음에는 일부로 찾아왔다는 말을 꼭 해 달라고 하셨다. 사장님이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나까지 기분이 좋아졌다. 나였어도 손님이 그렇게 이야기해 주었다면 기분이 정말 좋았을 것이다.
밥을 맛있게 먹고 카페에 갔다. 티를 전문으로 마실 수 있는 곳인데 시향도 할 수 있어서 취향에 맞게 선택이 가능하다. 나는 얼그레이 블렌딩 티를 주문했다. 차를 우리는 포트와 얼음컵을 별도로 제공해 더욱 향을 즐길 수 있었다. 여자친구와 내가 쓰고 있는 에세이 이야기를 하면서 두런두런 이야기하는 시간을 보냈다.
그렇게 오랜만에 데이트를 하고 집에 왔다. 시간이 벌써 9시가 넘어간다. 이제 곧 휴무날이 끝난다고 생각하니 아쉬움이 느껴졌다. 매장에서 일할 때는 시간이 더디게 가는데 휴무날에는 시간이 2배로 빠르게 흐르는 것 같다. 아쉬움을 달래고 씻은 뒤 자리에 앉아 PPT를 제작한다.
표지, 목차까지는 무난하게 만들었지만 그다음이 문제였다. 내가 활용을 못 하는 건지 GPT를 사용해도 좀처럼 마음에 드는 디자인이 안 나왔고 벽에 부딪친 느낌이었다. 그렇게 어느덧 시간은 11시가 되었고 내일 출근을 위해 일찍 잠자리에 들기로 했다.
지난주 휴무에는 급하게 해야 할 일정이 많아 제대로 쉬지를 못한 것에 비해 오늘은 나름 여유롭게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덕분에 밖에서 데이트도 할 수 있었지만 휴무일이 빠르게 지나간 것 같아서 아쉬움도 남는다. 오늘의 휴무일이 1주일을 버틸 수 있는 버팀목이 되기를 바라면서 내일을 위해 잠에 든다.
**사장 노트**
데이터 루틴: 전날 통계
앱 이슈 점검: 배달의민족
메뉴 준비: 목요일 출시 점검
가이드북 제작: PPT 진행
비교시음: 외부 커피 체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