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0.23. 날씨 : 맑음
부스스 눈을 뜬다. 어제 생각보다 잠이 오지 않아 몸을 뒤척이다 잠에 들어서인지 조금 피곤한 느낌이다. 매장일을 하고 집에 와 잠을 자면 피곤함에 정말 푹 자는데 휴무일에는 이상하게 잠이 잘 안 와 다음 날이 조금 피곤한 편이다. 일찍 일어난 김에 더 누워 있지 않고 출근을 준비를 한다..
밖을 보니 날씨가 정말 맑았다. 맑은 하늘을 보니 오늘 하루도 힘차게 시작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외투를 단단히 입고 전기자전거를 타고 밖에 나가니 생각보다 춥지 않았고 따뜻한 햇빛과 시원한 바람이 불었다. 그렇게 시원한 바람을 가르며 오늘도 매장으로 출근했다.
오픈 준비를 하고 아점으로 어제 남은 치킨과 계란볶음밥을 같이 먹었다. 가끔은 점심때 매번 먹는 음식이 아니라 다른 것을 먹으면 왠지 모르게 특별한 식사를 하는 것 같다. 일찍 출근해 여유롭게 밥을 먹고 냉동고 정리와 물류 정리를 한다.
그리고 커피 맛 체크를 위해 아메리카노를 세팅하고 타이머 15분을 맞춘다. 그동안 배달앱 체크리스트 기입과 리뷰 답변을 드린다. 15분 타이머가 울리고 오늘도 아메리카노 한 잔이 나를 깨워준다. 커피를 마시며 맑은 날씨에 신나는 CCM을 틀며 오전을 시작한다.
오전은 생각보다 한가했다. '오늘도 한가하면 안 되는데' 걱정하며 괜히 배달앱에 들어가 본다. 조용한 오전의 적막을 배달의민족 주문이 깨운다. 어린이집에서 6만원 단체주문이 들어왔다. 금액이 높아 당황했지만 다행히 보틀 메뉴가 많아 주문 금액이 높은 11잔 주문이었다.
이제는 손이 빨라져 6만원 주문도 15분이면 금세 준비를 마칠 수 있다. 배차를 누르니 바로 배차가 되어서 빠르게 얼음을 담고 고구마과자 2개와 함께 포장한다. 기사님이 오셔서 픽업해 가시고 서둘러 다음 주문을 준비한다. 그렇게 생각보다 바쁜 오전을 보내고 오후 시간이 찾아왔다.
날씨가 따뜻해진 영향이 있는 듯 오후에도 배달의민족/쿠팡이츠 주문이 많이 들어왔다. 배차를 할 때마다 바로 배차가 되는 것을 보면 '우리만 배달이 있는 게 아닐까'라는 기분 좋은 생각이 든다. 그렇게 주문들을 보내니 어느새 오후 2시, 조금 한가해져 비품을 채우고 잠시나마 한숨을 돌린다.
그리고 오늘부터 타코야끼를 판매하기 때문에 마지막으로 소스와 가쓰오부시를 듬뿍 올려 만들어 시식을 했다. 맛은 괜찮았는데 소스가 많았으면 더 맛있을 것 같아서 다시 원가를 계산해 최종 레시피를 만들었다. 타코야끼가 잘 팔릴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고객들에게 새로운 것을 보여 주는 게 중요하다.
그 뒤에도 주문은 종종 잘 들어왔다. 배달 주문을 하던 중 테이크아웃 손님 4분이 아메리카노 4잔을 주문하셨다. 리유저블컵으로 제공해 드렸더니 일행분에게 "여기는 커피도 저렴한데 이 컵으로 주네"라고 하셨다. 테이크아웃 손님을 타깃으로 한 리유저블컵 마케팅이 효과를 보이고 있어 괜히 어깨가 으쓱했다.
우리 매장 주변에는 다른 카페들이 영업을 하고 있다. 기존 카페들이 몇 년씩 운영했기에 대부분 손님들이 익숙하듯 기존에 있는 카페로 발길을 돌렸다. 그래서 나는 인건비가 들어가지 않기에 아메리카노는 1,500원, 카페라떼는 2,500원, 모든 음료 20%를 할인하고 있다.
그래도 테이크아웃 손님이 늘지 않아 결국 '리유저블컵'이라는 마케팅 방법을 선택한 것인데 가격 할인과 함께 시너지가 좋은 것 같다. 내가 가져가는 마진을 낮추더라도 한 명이라도 우리 매장의 단골로 만들기 위해 오늘도 고군분투하고 있다.
어느새 시간은 5시 30분, 여자친구 퇴근시간이다. 메뉴는 주로 내가 정하기 때문에 여자친구가 오기 전 미리 뭘 먹을지 정해야 한다. 오후에 바쁘기도 해서 시원한 냉면이 먹고 싶었는데 마침 비빔밥&냉면을 같이 하는 매장이 있었다. 여자친구가 오고 나는 물냉면을, 여자친구는 육회비빔밥을 주문했다. 물론 땡겨요 앱으로 주문해 5천원 할인받는 것은 덤이다.
주문한 지 30분 만에 배달이 도착했다. 일단 배달 스피드는 합격. 시원한 동치미 육수와 쫄깃한 면발까지 '여기 냉면 잘한다'라는 생각이 절로 났다. 여자친구가 주문한 육회비빔밥도 맛있었고 배달도 빠르니 앞으로 땡겨요로 종종 시켜 먹을 것 같다. 저녁을 맛있고 배부르게 먹고 이제 저녁장사 시작이다.
저녁에는 오후에 비해 꽤나 한가했다. 그래도 종종 배달 주문도 들어오고 테이크아웃 손님도 오셨다. 테이크아웃 손님들에게 리유저블컵으로 제공해 드릴 때마다 대부분 "오, 여기는 컵이 다르네", "여기는 이 컵으로 주네" 등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 주고 있어 시간이 지나면 효과가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매장이 한가한 김에 PPT를 제작하기로 했다. 오후에 Canva 사용 방법을 유튜브로 공부했는데 덕분에 생각보다 제작이 순항 중이라 다음 주면 완성할 것 같다. 그렇게 되면 이번 달 안에 크몽/탈잉에 배달앱 체크리스트 전자책을 판매할 수 있을 것 같다. 게다가 감성커피 본사에 제작한 전자책을 제공하기로 했기 때문에 더 신경 써서 제작하고 있다.
어느새 시간은 오후 10시가 되었다. 1시간 뒤면 마감 시간이지만 한가한 저녁을 만회하듯 주문이 몰려 들어왔다. 서두르지 않으면 마감청소를 늦게 할 수 있어 주문들을 빠르게 보냈다. 다행히 마감청소는 제때 할 수 있었고 오늘 하루의 끝이 다가왔다.
마감청소를 끝내고 매출을 확인했다. 저녁에 한가해 매출을 걱정했는데 오후에 주문이 많아서 다행히 매출은 나쁘지 않았다. 요즘 군산 매장과 대전 매장 매출을 확인하니 비수기가 찾아온 것 같은데 나름 잘하고 있는 것 같아 조금의 위안이 되었다.
하지만 언제나 방심은 금물, 통계를 계속 체크하고 혹시 모를 상황을 위해 광고비 상승/쿠폰 발급 등의 시나리오를 미리 메모장에 적어 두었다. 휴무일의 다음 날은 몸이 적응하지 못해 꽤나 피곤한 편이다. 오늘은 일찍 잠들기로 생각하며 전등을 끄고 전기자전거 페달을 밟고 오늘도 퇴근한다.
**사장 노트**
데이터 루틴: 전날 통계
리유저블컵: 테이크아웃 증대
신메뉴: 타코야끼 출시
전자책 제작: Canva 진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