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비 $500 실화?
미국 물가는 비싸다. 그래도 2년을 미국에서 살다 보니 익숙해졌지만 그래도 놀라는 경우가 종종 생긴다. 얼마 전에 뉴욕으로 출장을 다녀오면서 화들짝 놀란 일이 하나 생각난다.
교통비!
평소 출장 시엔 자동차 렌트를 하지만 뉴욕은 혹시나 맨해튼에 들어갈 수도 있고 출, 퇴근길 지옥에 갇힐 수 있기에 우버를 이용하기로 하였다. 개인 여행이라면 무거운 짐이 있어도 버스나 지하철을 타고 다니겠지만 출장이니 난 우버를 이용할 거야~!
오후 4시 반경 Newark(EWR) 공항에 도착 저녁 약속이 있는 맨해튼의 목적지를 찍어본다. 거리는 28마일. 예상 요금은 $100. 진짜? 실화? 우선 우버 앱을 닫았다. 뭐지? 왜 금액이 이만큼이나 나오지?
순간 너무 당황스러워 우버 탑승 플랫폼에 잠깐 서서 사람들이 떠나는 모습을 지켜봤다. 다시 나에게 집중을 해보니 뉴욕 시티는 물가가 비싸고 지금은 퇴근 시간이니 이 정도는 당연한 것이다라고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이런 좋은 논리가 머리에 떠올랐지만 한편으로는 셔틀을 타고 맨해튼에 입성해서 지하철을 타고 이용할까 하는 생각이 떠나지 않았다. 다시 한번 나에게 주문을 걸었다. '이건 출장이고 저녁 먹으러 이동하는 거니까 괜찮아~'
오후 5시. 우버로 목적지를 찍으니 $111.82. 에라 모르겠다 Go!
저녁을 먹고 다시 한번 혹독한 고민의 시간이 다가왔다. 이번엔 숙소까지 25마일. $129.12
숙소는 뉴저지 위쪽 Pearl River에 있다. 여기까지는 대체 수단이 없다. 어쩔 수 없이 우버를 탔다.
출장 이튿날은 이동이 필요 없었지만 삼일째 되는 날 저녁 약속이 생겼다. 약속장소까지는 22마일 $88.36. 고민의 여지가 없다 저녁이고 시내까지 대중교통이 없다. 그리고 돌아오는 건 $44.95. 게다가 돌아오는 길에 사슴 두 마리를 만났다. 역시 밤이라 위험하군!
집으로 돌아가는 날. 12시 비행기였지만 딱히 할 게 없어서 공항에서 놀 심산으로 오전 8시에 우버를 불렀다. 38마일 $121.55. 예상 소요시간은 1시간이었지만 출근시간 때문에 오랜만에 서울에서 경험한 교통 체증을 여기서 경험할 수 있었고 1시간 반이 되어서야 공항에 도착했다. 오는 길엔 기사님이 도미니카 공화국 출신으로 25살 여동생이 한국을 너무 좋아해서 승객인 내가 한국인이길 바랐다며 엄청 환대를 해주셨다. 여기까진 너무 감사하고 좋았다. 그런데 동생이 한국을 가려고 하는데 언제 가면 좋은지, 어디가 좋은지 물어보시는데 한번 답을 해드리고 나니 쏟아지는 질문들... 그렇다고 조용히 가고 싶어요 하기엔 너무 못된 사람 같아서 이왕 이렇게 된 거 영어 회화 공부라도 하자는 심산으로 한 시간 반동안 프리토킹 후 Thank you and hope your sister has a great trip! 을 날려주고 멋지게 하차!
우버는 편리한 교통수단이지만 한편으로는 가격이 사악함을 느꼈다. 물론 버스나 지하철 같은 대중교통이 아니기에 그럴 수 있다고 생각이 들면서도 정말 돈이 웬만큼 있지 않는 이상 자주 이용할 서비스는 아니란 생각이 들었다.
뉴욕에서 우버 5회(135마일) 이용 약 $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