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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금사대제 Oct 21. 2024

이슬람의 올바른 이해 12

<신 혹은 악마>, 이슬람에 관한 오해와 진실

표지 사진: 2001년 뉴욕의 9·11 테러 장면 / 출처: 나무위키, <9·11 테러>





제 4 장  이슬람 공포증(Islamophobia)과 이슬람 테러리즘의 탄생 04



이슬람에 대한 이해부족서구 문명이 쇠퇴하고 있다는 불안감 때문에 이슬람은 서방 세계에서 경계와 두려움의 대상이 되고 있다. 서구인들의 이슬람 공포증을 더욱 부채질한 것은 최근 세계를 충격에 빠뜨린 일련의 이슬람 과격분자들에 의한 테러 공격이었다. 


20세기 초 서아시아에서 석유가 발견된 이래 북아프리카를 비롯한 서아시아 지역은 서구열강의 끊임없는 침탈에 시달려왔다. 20세기 초반엔 영국과 프랑스가 제2차 세계대전 이후엔 미국이 서아시아지역에서 패권을 장악했다. 


20세기 후반에는 소련마저 석유자원을 놓고 벌어지는 서아시아 지역의 추악한 패권 다툼에 뛰어들었다. 1967년 ‘제3차 중동전쟁(6일 전쟁)’ 이후 본격적으로 출현하기 시작한 이슬람 테러리즘은 초기에는 서구세력의 침탈에 맞서기 위한 정치적 저항의 의미를 띄고 있었다. 


그러나 1979년 소련의 아프가니스탄 침공을 계기로 이슬람 테러리즘은 방어적 성격을 탈피해 광신적이고 공격적인 성향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냉전기간 내내 공산주의와 첨예하게 대립하던 미국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소련을 저지하기 위해 배후에서 전쟁에 개입하면서 이슬람 테러리즘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게 된다. 


미국은 CIA를 동원해 소련에 대항하는 무자헤딘(Mujāhidīn: Divine Warrior 즉 神의 戰士)들에게 무기를 공급하고 게릴라 훈련을 시켰다. CIA로부터 게릴라 훈련을 받은 무자헤딘 중에는 젊은 사우디아라비아 부호의 아들도 포함되어있었는데, 그가 바로 훗날 9.11 테러를 저지른 알카에다(Al-Queda)의 수장 오사마 빈 라덴(Osama bin Laden,  1957~2011)이다. 


왼편: 알카에다의 수장 오사마 빈 라덴, 출처: 위키백과, <오사마 빈 라덴> / 오른편: 알카에다의 깃발, 출처: 위키백과, <알카에다>


게다가 미국은 서아시아 지역에 공산주의가 퍼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알라를 부정하는 유물론자(唯物論者)들을 몰아내자!’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아랍계 무슬림들에게 이슬람 원리주의를 부추겼다. 이런 미국의 반공 전술은 아프가니스탄에서 소련을 몰아내는 데는 성공했지만 결국 훗날 대재앙을 몰고 온 괴물을 키운 셈이 되었다. 


억눌린 아랍 민족주의광신적인 이슬람 근본주의가 결합하면서 극단적인 이슬람 테러리즘(Islam Terrorism)이 탄생한 것이다. 아프가니스탄에서 소련이 철수한 이후에 이슬람 테러리스트들의 칼끝은 미국을 위시한 서방 세계로 향했다. 


1990년대부터 본격화되기 시작한 이슬람 테러조직의 공격은 급기야 2001년 9월 11일 세계를 경악케 한 미국 뉴욕과 워싱턴의 대참사를 일으켰다. 9.11 테러사태 이후에도 2004년 3월 11일 스페인 마드리드 기차역 폭탄 테러, 2005년 7월 7일 영국 런던 지하철역 폭탄 테러, 2013년 4월 15일 미국 보스턴 마라톤 테러, 2015년 1월 7일에서 9일까지 프랑스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 총기난사 및 인질극, 2015년 11월 13일 파리 시내 7곳에서 벌어진 폭탄 및 총기난사 테러 등의 테러 공격이 연달아 벌어지면서 서방 세계의 이슬람에 대한 공포와 증오는 극에 달했다. 



이런 분위기를 타고 서방 언론들은 일제히 이슬람을 비난하는 보도를 쏟아냈고 이슬람에 무관심했던 제3국 국민들마저 자연스럽게 이슬람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갖게 된 것이다. 이슬람과 별다른 원한이 없는 한국인들조차 이슬람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것은 우리 한국인들이 BBC, CNN 등 서방 언론할리우드 영화들(근래 할리우드 영화 속에 등장하는 영웅들이 맞서 싸우는 악당은 대부분 이슬람 테러리스트들이다.)을 통해 이슬람을 접했기 때문이다. 


서구편향적인 시각으로 이슬람을 이해하는 것은 분명 문제가 있다. 그런 종류의 편파적이고 왜곡된 관점은 선진국으로 발돋움하고 있는 우리 대한민국의 국가적 위상이나 국익에도 전혀 부합하지 않는다. 이제 우리 한국인들도 이슬람을 객관적이고 균형 잡힌 시각으로 바라봐야 할 시점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꾸란과 21세기>>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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