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내 삶을 다스릴 힘은 나에게 있다.
“내 삶을 다스릴 힘은 나에게 있다.”
이 문장은 단순한 자기 계발의 구호가 아니라, 니체가 말한 ‘힘에의 의지’를 가장 일상적인 언어로 풀어낸 문장처럼 느껴진다. 인간은 외부의 원인에 끌려 다니는 존재가 아니라, 스스로 자신의 원인이 되려는 존재다. 무엇이 나를 이렇게 만들었는가를 환경이나 타인에게서 찾는 순간, 삶을 움직이는 힘은 자연스럽게 밖으로 흘러나가고 만다. 반대로 “내가 선택했기 때문에 지금의 내가 되었다”라는 관점으로 돌아오는 순간, 비로소 삶은 다시 내 손에 들어온다. 그래서 이 문장은 책임을 강조하기보다 삶이 실제로 움직이기 시작하는 지점을 어디에 두고 있는가를 묻는 말이다. 나는 이 지점을 이해하는 데 꽤 긴 시간이 필요했다.
나는 오랫동안 내 삶이 이렇게 된 이유를 외부에서 찾았다. 어린 시절 잦은 이사, 내성적인 성격, 사람들과의 어색함. 이런 설명들은 나를 잠시 편하게 해 줬지만, 동시에 나를 변화하지 않는 사람으로 고정시키기도 했다. “원래 나는 이런 사람이다”라는 말은 나에게 면죄부처럼 들렸지만, 결국 나를 가장 강하게 묶어두던 말이었다.
하지만 성인이 된 뒤, 이런 방식으로는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는 사실을 피할 수 없었다. 관계든 공부든, 내가 바뀌지 않으면 상황도 그대로였다. 그래서 동아리에 들어가고, 새로운 활동을 시도하고, 조금은 더 다가가 보려는 노력을 시작했다. 거창한 변화는 아니었지만, 그 작은 선택들이 생각보다 많은 것들을 움직였다. 변화는 외부의 조건이 만들어준 결과가 아니라, 내가 방향을 바꾸었기 때문에 일어난 결과였다.
이때 처음으로 “내 삶을 움직이는 힘은 결국 나에게 있다”는 말을 실감했다. 남 탓을 할수록 불만은 쌓였지만 힘은 생기지 않았다. 반대로 책임을 나에게 되돌리는 순간, 선택할 수 있는 가능성이 다시 열렸다. 책임의 무게는 짐이 아니라 삶을 다시 움직이게 하는 동력이었다.
니체는 인간에게 필요한 것은 ‘힘에의 의지’라고 했다. 타인을 지배하려는 힘이 아니라, 자기 존재를 스스로 끌어올리려는 힘이다. 이 의지는 남을 탓하는 순간 절대 작동하지 않는다. 오직 내가 내 삶의 원인이 되겠다고 결심하는 순간에만 살아난다. 그때부터 삶은 더 이상 남의 것이 아니라, 다시 나의 것이 된다.
나는 지금도 완벽하지 않다. 여전히 서툴고, 흔들리고, 때로는 책임을 피하고 싶을 때도 있다. 그러나 예전과 다른 점이 하나 있다면, 이제는 흔들림의 방향을 내가 선택한다는 것이다. 남 탓을 하는 순간 삶은 멈추고, 나를 책임지는 순간 다시 움직인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이 문장을 단순한 다짐이 아니라 삶의 원리처럼 받아들인다. "내 삶을 다스릴 힘은 결국 나에게 있다." 이 진실을 잊지 않는 한, 나는 언제든 다시 시작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