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포기하지 않는다면 결국 달라진다
“포기하지 않는다면 결국 달라진다.”
이 문장은 처음에는 나와 거리가 있는 말처럼 느껴졌다. 나는 어릴 때부터 특별히 성실하거나 강한 사람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사람들과 어울리는 일도 서툴렀고, 낯선 환경에서는 쉽게 움츠러들었다. 혼자 있는 시간이 더 편했고, 공부도 즐겁지 않았다. 그래서 작은 어려움에도 금세 도망치고 싶어지는 성향이 있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완전히 멈춰 서고 싶은 마음은 들지 않았다. 큰 성취를 이루고 싶어서도 아니고,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는 압박 때문도 아니었다. 다만 지금의 자리에서 완전히 주저앉아버리면 정말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을 것 같다는 조용한 두려움이 있었다. 그래서 빠르지는 않아도, 어설퍼도, 아주 조금씩이라도 앞으로 움직이고 싶었다. 그 마음은 거창한 의지라기보다 “지금보다 조금 나아지고 싶다”는 단순한 방향성에 가까웠다.
돌아보면 이것이 바로 나의 방식의 ‘의지’였다. 니체가 말한 의지는 어떤 거대한 결단이나 강인함이 아니라, 자신을 넘어서려는 움직임이다. 그리고 그 움직임이 반드시 크거나 화려할 필요도 없다. 나의 경우 그 움직임은 극히 작았고, 때로는 티가 나지도 않았지만, 방향만은 꾸준히 앞을 향하고 있었다. 니체가 말한 ‘되기(Becoming)’ 역시 완성된 모습을 상정하는 것이 아니라, 계속 변해가려는 태도 자체에 가까운데, 지금 생각하면 나는 그 태도만큼은 유지해 왔던 것 같다.
나는 지금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사람들과 어울리는 건 여전히 쉽지 않고, 공부도 여전히 버겁다. 성격적으로 대담한 것도 아니다. 하지만 예전의 나와 지금의 나를 비교하면 분명히 다른 점이 있다. 아주 작은 변화들이 쌓여 만들어낸 차이다. 뛰지 못했지만 멈추지 않았고, 멈추지 않았기 때문에 조금씩 달라졌다.
그래서 나는 이 문장을 큰 교훈처럼 받아들이지 않는다. 그저 내가 살아오며 확인한 사실로 받아들인다. 변화가 크지 않아도, 속도가 느려도, 남들에게 보이지 않아도, 멈추지 않는 한 사람은 달라질 수 있다.
포기하지 않는다면 결국 달라진다.
나는 그 말을 거창한 신념이 아니라, 작지만 꾸준했기 때문에 얻은 결과로 이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