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 불안

다가오는 현실

by 무로

게임에 더 깊이 들어가고 있었지만, 현실이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았다. 화면을 보고 있는 동안에는 조용했지만, 잠깐이라도 손을 멈추면 다시 생각이 올라왔다. 처음에는 그저 불편한 느낌이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그 불편함은 점점 공포에 가까워졌다. 애써 외면하고 있었지만, 현실은 계속 나를 따라오고 있었다.

어느 순간부터 이런 생각들이 불쑥불쑥 떠올랐다. 이대로 살면 나는 뭘 해서 먹고살 수 있을까. 공부를 다시 붙잡지 않으면, 앞으로 내가 할 수 있는 게 남아 있기는 할까. 지금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 시간이 계속 쌓이면 언젠가는 분명히 문제가 될 것 같았다. 그 막연한 예감이 마음을 계속 건드렸다.

사람에 대한 생각도 따라왔다. 지금은 굳이 사람을 만나지 않아도 괜찮은 것 같았지만, 이 상태가 계속되면 나는 다시 사람들 속으로 들어갈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처럼 혼자 있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다시 누군가에게 말을 걸고 관계를 만드는 일이 더 어려워질 것 같았다. 아직 완전히 끊어진 건 아니었지만, 조금만 더 가면 돌아오기 힘들어질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몸에 대한 걱정도 사라지지 않았다. 피곤함은 계속됐고, 예전 같지 않다는 감각은 오히려 더 또렷해졌다. 이 정도면 괜찮은 건지, 아니면 이미 망가지기 시작한 건지 알 수 없었다. 지금은 그냥 지나가는 상태일 수도 있지만, 이대로 계속 지내다 보면 정말로 돌이킬 수 없게 되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생각은 밤에 더 크게 다가왔다.

이런 질문들은 답을 요구하지 않았다. 그냥 떠올랐다가 사라지지 않고 남아 있었다. 게임을 하고 있으면 잠시 흐려졌지만, 완전히 없어지지는 않았다. 그래서 나는 더 오래 게임을 했고, 더 깊이 들어가려고 했다. 생각이 올라오기 전에 화면을 켜고, 공포가 또렷해지기 전에 손을 움직였다. 하지만 그렇게 할수록, 현실이 완전히 멀어지지는 않는다는 사실만 더 분명해졌다.

그때의 나는 아직 아무것도 선택하지 않았다. 무엇을 해야 할지도 몰랐고, 무엇을 할 수 있는지도 알지 못했다. 다만 한 가지는 느끼고 있었다. 아무 생각도 하지 않으려고 애쓰는 이 상태가, 오래갈 수는 없을 것 같다는 감각이었다. 방향은 여전히 없었고, 길은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는 피하고 싶은 마음 한쪽에, 설명할 수 없는 두려움이 함께 자리 잡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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