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능성

2. 당신 안의 가능성을 깨워라

by 무로

가능성을 이야기하려면 먼저 내가 어떤 사람인지부터 다시 알아야 한다. 가능성은 원대한 꿈에서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지금의 나를 정확히 이해하는 데서 출발한다.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무엇을 두려워하는지, 어떤 방식으로 움직일 때 생기가 살아나는지를 알아야만 가능성의 방향이 자연스럽게 드러난다.

돌아보면 나는 오래전부터 ‘내가 움직이면 누군가가 변화한다’는 경험에 크게 동기화되는 사람이었다. 요리를 했을 때 상대가 행복해하는 순간, 누군가가 도움을 필요로 할 때 내가 개입해 상황이 달라지는 순간, 그런 장면들이 나에게 가장 큰 만족을 주었다. 단순히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 아니라, 내가 한 행동이 현실에 즉각적인 변화를 만드는 경험 자체가 의미로 다가왔다. 그래서 나는 추상적인 성취보다 살아 있는 상호작용 속에서 더 많이 움직이는 사람이다.

하지만 나는 나의 욕구만큼이나 나의 두려움도 분명했다. 실패 자체보다는 ‘이 길이 내 길이 맞는지 모른 채 움직이는 것’을 두려워했다. 누군가 만들어놓은 기준을 따라가는 선택, 안정이란 이유로 내 욕구를 묻어두는 선택, 근거 없이 그럴듯해 보이는 길을 택하는 선택은 나를 빠르게 무기력하게 만들었다. 무엇보다도 내가 왜 이 선택을 하는지 설명할 수 없는 상태가 가장 위험하다고 느꼈다. 그 순간 선택은 내 것이 아니라 상황의 것이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한 가지 결론에 닿았다. 가능성을 깨운다는 것은 거창한 도전을 향해 뛰어드는 것이 아니라, 나의 욕구와 두려움을 정확히 알고 그 위에서 ‘내가 설명할 수 있는 선택’을 해가는 과정이라는 것이다. 나의 기준을 타인에게서 찾으면 가능성은 사라지고, 외부 기준에 기대지 않고 나의 의미에서 기준을 세우면 가능성은 스스로 확장된다.

나는 앞으로도 내가 원하는 것과 내가 두려워하는 것을 숨기지 않고 들여다보고 싶다. 그래야만 내가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 명확해지기 때문이다. 가능성이란 재능의 문제가 아니라 방향의 문제이고, 그 방향은 오직 나에게서만 나온다. 그래서 나는 나의 기준을 내가 만드는 삶, 나에게 설명할 수 있는 선택을 이어가는 삶을 살고 싶다. 그것이야말로 내 안의 가능성을 깨우는 가장 확실한 방식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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