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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체리코코 Oct 01. 2023

23.10.01 포도 완료, -11키로 달성

다이어트 재시작 32일 차

8월 31일부터 시작한 칭찬포도 붙이기를 오늘 아침부로 완료했다. 포도알이 31개 달린 포도 완성! 그리고 그 결과로 시작 전 대비 11키로를 감량할 수 있었다. 아무래도 과체중이기 때문에 빠질 수 있었던 체중이긴 하지만, 최악의 식습관에서 갑자기 일일일식 샐러드 수준의 식단으로 바꿔 큰 어김없이 룰을 지키며 한 달을 지속했다는 것은 충분히 대단한 일이라고 생각하고 스스로 뿌듯함을 느낀다. (이렇게 뺐는데도 여전히 많이 나가는 체중이라는 게 한 편으로 씁쓸하긴 하지만 그래도...)


주변의 칭찬도 받고 싶어 여기저기 알려도 봤다. 기대했던 반응을 받아 기분이 좋기도, 오히려 채찍질을 받아 기분이 상하기도 했다. 다른 사람의 반응을 바라는 건 내 마음처럼 되는 일이 아니라는 걸 알지만 자꾸만 바라게 되는 것 같다. 


오늘과 내일은 포도를 하는 날이 아니지만 그래도 포도를 하던 식단을 이어간다. 샐러드는 아니지만, 일반식으로 일일일식. 실제로 본가에 가서 갈비찜을 먹었지만 적당한 선에서 먹었고, 엄마아빠의 결혼기념일 디저트에 끼어 한두 입 먹었지만 말 그대로 한 두 인에서 끊었다. (벌새 같은 나방도 보고, 햇빛도 보고, 지금 와서 생각하니 새삼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었다. 부모님과 보낸. 엄마의 컨디션이 늘 이랬으면.)


내일 밤이면 비행기를 타고 여행을 갈 텐데, 과연 나는 거기서도 살을 뺄 수 있을지. 일단 찌지 않으면 성공이다. 욕심 같아서는 좀 빼오고 싶기도 하고. 


3년 만에 가는 여행이고, 더군다나 액티비티를 많이 해야 되는 여행인데 역대급 몸무게를 찍고 가는 게 마음이 불편하다. 심각하게 다이어트를 해야 하는 상황이라는 것도 그렇다. 마냥 신나고 기쁘게 가는 여행은 아니다. 


하지만 장기간 ‘회사’를 안 갈 수 있는 시간인 건 맞다. 이 기간만큼은 핸드폰에서 모든 게임을 지우고, 카톡만 남겨놓고 슬랙과 위챗, 라인 모두를 지워야겠다. 생각난 김에 지금 지워야겠다. 클린식을 하는 것처럼, 클린워크를 해야겠다. 지금까지의 4일에 더해 8일이라면 가능한 시간이다!


한 달 열심히 한 나에게 주는 보상이라고 생각하고, 기왕 가는 거 한껏 즐겁게 다녀와야겠다!


오늘의 감정: 뿌듯함, 씁쓸함, 행복함, 아련함. 미묘한 불편함. 기대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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