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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글 Mar 23. 2022

노트 두권

어제 새 노트를 두권 샀다. A4반절 크기의 얇은 분량이 맘에 든다. 한권은 기억하고  싶은 글을 쓰기로 했고 한권은 글쓰기 연습용이다.

그렇다. 나는 지금 연습 중이다. 쓰다가 지우기를 반복한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서 더 좋다.


나는 쓰기를 좋아했다. 초등학교 때부터 글씨와 그림에 대한 칭찬 몇마디를 마음에 새겼던 모양이다.

낙서쟁이. 손에 펜이 들려 있으면 어느 곳이든 끼적인다. 갖가지 문양, 특히 선긋기로 시작한 낙서는 끝없이 이어졌다. 회의를 위해 나눠준 종이 빈틈에 그런 내 습성이 드러나곤 했다.


글쓰기를 만나고부터 내 머릿속은 바쁘다.

오늘 새벽 눈을 떠서도 글감을 떠올리고 허공에 글을 쓰느라 잠이 달아났다. 이걸 한번 써볼까 하는 생각에 이르면 몸이 가벼워진다. 벌떡 일어나 양치와 세수를 하는 나를 발견한다.

글을 쓰며 생각을 정리하다보니 시간이 훌쩍 건너갔다.

이렇게 시작한 하루는 기분까지 가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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