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일상에서 배운다

by 브로콜리 뇌미술

배움은 평범하고 반복되는 시간속에서 조용히 시작된다. 매일 똑같이 흘러가는 것처럼 보이는 하루 하루 속에서 배움의 씨앗이 자라난다. 흙을 한두 시간 만져본다고 해서 도자기를 빚을 수는 없다. 처음에는 손에 묻는 흙이 낯설고, 원하는 대로 빚어지지 않는다. 하지만 반복해서 흙을 만지고, 물의 양을 조절하고, 손의 힘을 다듬는 과정이 쌓이면 비로소 나만의 작품을 만들 수 있다. 배움도 이와 같다. 겉으로 느껴지지 않지만 반복의 시간속에서 점점 깊어지고 단단해진다.


아이들은 새롭게 시도하는 과정에서는 반드시 ‘고비’를 만나게 된다. 퍼즐을 맞추다가 중간에 포기하고 싶어지고 그림이 마음대로 그려지지 않아 속상해 지기도 한다. 바로 원하는 대로 되지 않을떄가 고비다. 그러나 바로 이 고비를 넘는 순간 아이는 한단계 더 성장한다. 실력의 성장뿐만 아니라 인내심, 자신감, 그리고 도전정신이 성장한다.


중요한 것은 이 고비를 넘어가는 방법이다. 누군가 대신 해결해준다면 아이의 성장은 무뎌진다. 아이가 고비를 슬기롭게 넘어 갈 수 있도록 부모는 아이에게 격려와 용기아이템을 주어야 한다. 아이는 격려와 용기아이템을 사용하여 스스로 부딪히고 깨지고 다시 일어나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이 경험을 통해 아이는 한층 더 단단해지고 실패해도 괜찮고 시간이 오래걸려도 괜찮다는 것을 알게된다.


부모는 아이대신 문제를 해결해주는 사람이 아니라, 아이가 자신의 속도와 방식으로 배움의 여정을 이어갈 수 있도록 옆에서 도와주는 조력자의 역할을 해야 한다. 지켜보고 기다려주고 작은 격려 한마디로 아이의 마음에 불을 밝혀주는 그런 존재말이다.


아동기의 진정한 배움은 지식을 얼마만큼 획득하느냐갸 아닌 아이가 얼마만큼 자신을 이해하고 세상과 소통하고 실패를 견디며 성장하느냐이다. 아이가 일상속에서 스스로 진정한 배움의 힘을 발견할 수 있도록 부모는 조급하지 않은 마음으로 바라봐주면 된다. 브로콜리 뇌미술


keyword
작가의 이전글미술과 언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