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뇌미술이 필요한 시기

9살의 뇌는 다음 전환기인 32살까지 지속된다.

by 브로콜리 뇌미술

2025년 11월 27일자 한겨레신문에 '뇌 회로 평생 ‘네 번의 전환기’ 9살, 32살, 66살, 83살'이라는 기사가 눈에 뛰었다. 이 신문기사를 토대로 아동기의 미술이 왜중요한지 생각해보고자 한다. 케임브리지대 연구가 보여주듯, 인간의 뇌는 평생 다섯단계의 변곡점을 거치며 연결구조를 끊임없이 재구성한다. 그중 첫번째 단계(출생~9세)는 뇌가 가장 빠르게 확장되고, 백질의 신경다발을 통해 가능한 많은 연결을 만들어 두는 시기이다. 이 시기 뇌는 효율성이 다소 떨어지더라도, 다양한 경험을 받아들이기 위해 가장 넓고 복잡한 배선을 먼저 깔아두는 선행작업이라고 볼 수 있다. 바로 이 핵심시기가 4–9세이다.



이 연령대의 어린이의 뇌는 경험을 기반으로 하여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뇌를 계속 사용할 것인지를 선택하기 전 연결의 원재료인 시냅스와 뉴런을 가장 활동적으로 확보하는 시기이다. 특히 조형미술활동은 감각·운동·언어·주의·정서 등 여러 영역이 동시에 동원되는 종합적 경험이기 때문에, 뇌 곳곳에 다양한 연결의 씨앗을 뿌리는 역할을 할 수 있다. 손으로 자르고 붙이고 선택하고 만들고 형태를 만드는 과정은 단순한 놀이가 아니라, 뇌 회로망이 “어떤 방향으로 갈지”를 결정하는 데 중요한 신호체계를 만들어 준다.



2025년 벌표한 논문인 Topological turning points across the human lifespan. Nat Commun(2025)은 9세 전까지 뇌는 다양한 연결을 시도해보고 이후 청소년기에 들어서면서 실제 사용하는 연결만 남기고 불필요한 회로를 가지치기를 한다고 한다. 따라서 9세이전의 뇌는 앞으로의 학습, 창의성, 문제해결력, 감정조절력의 기반이 되는 뇌회로가 대량으로 생성되는 시기(critical window)가 된다. 이 시기에 뇌에게 제공하는 풍부한 조형적 경험은 아이의 뇌에게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소재와 자극을 충분히 제공해주는 역활을 하게된다. 4–7세 뇌미술교육의 의미는 단순히 잘 그리고 잘 만드는 기술을 넘어서 뇌가 평생 사용할 통로를 만들어 주는 기초작업의 역활이다.



논문에서의 첫 번째 변곡점의 의미와 중요성을 고려하면, 뇌미술은 4-7세 연령대의 어린이가 일반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뇌구조의 최적화를 위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이 시기의 경험은 30대에 뇌의 효율성이 정점에 닿을 때까지 길게 이어진다고 볼 수 있다. 되 새기자! 뇌미술은 뇌가 인생의 기반을 짓고 있는 동안 아이에게 제공해줄 수 있는 가장 과학적이고 가장 따뜻한 신경학적 선물임을. 브로콜리뇌미술


keyword
작가의 이전글미술에 영어를 토핑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