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사우나 해프닝

하와이 여행

by 청현 김미숙

Sky Ala Moana 숙소는 위치가 하와이 가장 큰 쇼핑몰인 알라모아나 옆에 있어서 주변의 편의 시설이 잘 발달되어 있고 특히 하와이에서 보기 드문 2023년 신축건물이라 시설도 깨끗하여 좋았다. 도보로 Target 쇼핑몰과 월마트등이 가까워 생필품 살 때 도움이 되고 한국에서도 유명한 파리바게트가 옆에 있었다. 숙소에서 보이는 알라모아나 해변은 좋은 풍광을 보러 돌아다니지 않고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전망이 좋았고 특히 사우나 시설과 수영장 그리고 community의 공간과 Gym시설을 갖춘 숙소였다.

숙소에 짐을 정리하고 시차에 지친 몸을 풀기 위해 사우나 시설을 찾았다. 더운 나라에서 사우나가 궁금하기도 하여 간단히 수건 한 장만 손에 들고 옷을 벗은 채 사우나에 들어간 나는 깜짝 놀랐다. 수영복을 입고 사우나 탕에 들어간 사람들의 시선이 맨몸의 나에게 모두 쏠렸기 때문이다. 무심코 한국에서 대중탕 습관대로 맨몸으로 들어간 나는 허둥지둥 옆 칸막이 시설의 샤워실로 급히 들어가 몸을 숨긴다. 아고~ 하와이 사우나에 대한 정보를 알지 못하고 무심코 들어온 것이다. 한국에서는 수영복 입고 대중탕 가면 모두 쳐다볼 것이지만 미국의 공영사우나는 수영복이 필수라는 것을 카운터의 여자가 알려준다. 미국사우나는 한국처럼 찜질방 문화가 거의 없어서 그저 운동 후 잠깐 들어가는 공간의 개념인 것이다. 잠시 몸을 씻은 후 그냥 돌아가기는 싫어서 민망했지만 하나밖에 없는 건식 사우나방에 타올로 몸을 가린 채 조금 앉아 있다가 나오며 예전에 터키에서 터키탕이 궁금해 가서 민망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예전에 터키로 불리고 지금은 튀르키예(Turiye)로 바뀐 카파도키아에 갔을 때였다. 눈이 많이 와 터키 사우나가 있다는 소식을 듣고 터키탕에 갔다. 외국인들과 여행하고 있던 나는 당연히 옷을 벗고 터키탕에 들어간 순간 일행들이 기본을 갖춘 채 들어온 것을 알고 깜짝 놀라 다시 탈의실로 돌아갔다. 혼자 맨몸으로 용감하게 들어간 내 모습이 너무 부끄러워 기본만 다시 입고 사우나탕에 들어간다. 둥근 커다란 탕을 에워싼 대리석 가장자리에서 버블 마사지를 하는 모습이 보여 나도 따라서 부탁해 본다. 가장자리 한쪽에 누워있으니 한 사람이 비누거품을 산더미처럼 부풀린 채 다가와 위에서 천천히 내 몸위로 비누거품을 살며시 부어준다. 아~ 피부에 닿는 촉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부드러웠다. 지금도 생생히 기억되는 온몸에 닿았던 부드러운 감촉은 잊을 수가 없었다. 터키탕이라고 해서 우리나라 뜨거운 건식사우나는 없는 대신 중심에 대리석 온돌 같은 뜨거운 돌판이 있어서 누워서 몸을 데우는 정도였다. 대리석 위에서 몸을 데운 뒤 탕의 관리사가 천 주머니로 거품을 크게 만들어 솜사탕 같은 거품을 몸 위에 부운 후 따뜻한 물로 헹궈주는 것이 터키탕이었다.

이러한 문화를 모른 채 맨몸으로 누워 버블마사지를 받았을 거라는 생각을 하니 웃음이 나온다.

하와이에서도 똑같은 실수를 해 카운터의 여자에게 질문을 해본다. 원래 사우나가 하와이 전통문화인가, 원래 옷을 입고 들어가냐 등 물어보니 원래는 일본에서 가져온 문화인 것 같다고 말하며 일본사람도 가끔 맨몸으로 들어온다고 한다. 하와이 일본인 비중이 높아 사우나시설이 설치된 곳이 있나 보다. 일본과 한국은 대중탕이 발달하여 거의 비슷하지만 다른 외국인들은 나체로 다른 사람들과 목욕하거나 사우나를 이용하지는 않는 것 같다. 민망하긴 했지만 다른 문화를 다시 한번 맛본 것 같아 흥미로웠고 다음번엔 수영복을 입고 사우나에 몸을 맡기고 휴식을 즐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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