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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청현 김미숙 Apr 14. 2024

말라카(MELAKA) 이동 중 만난 나쁜 택시기사

말레이시아여행

오늘은 쿠알라 품 푸르에서 벗어나 1주일간 말라카에 있을 예정이다. 아침 일찍 일어나 TBS 터미널로 그랩(17링깃)을 타고 이동했다. 터미널에 도착해 인포메이션 가니 창구에서 티켓 바꾸란다


 다행히 쉽게 종이 티켓을 얻을 수 있었다 그런데 gate 찾기가 어려웠고 2번의 티켓 검사 과정을 거쳐 버스에 올라타는 것이 우리나라와 달랐다. 간신히 게이트를 찾아서 갔는데 티켓이 찍히지 않으며 통과를 할 수없었다. 시간이 안되었다고 20분 지나서 오란다. 1시간 전에는 내려갈 수 없나 보다. 시간이 되어 앞 개찰구 찍고 7번 게이트에서 기다린다. 정해진 시간이 되어서 버스가 왔으나 갑자기 떠나는 바람에 당황해 앞 개찰원에게 물어보니 다른 게이트로 가란다. 즉석에서 변경되는 것이 우습기도 하다. 2번의 개찰을 마치고 버스에 짐을 실으려고 보니 칸이 2개로 나뉘어 작은 소품은 위칸에 올리고 아래는 트렁크를 집어넣게 되어 있었다. 우리나라보다 훨씬 발달된 버스이다. 차 내부도 비록 요란한 치장은 했지만 깨끗하였다. 내 옆자리에 외국인 남자가 앉았으나 의식하지 않고 잠을 청했다. 비몽사몽 그래도 잠을 잤는지 눈을 떠보니 1시간 30분이 지나있었다. 1시간 정도 더 잘까 생각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터미널에 도착했다.


2시간 걸렸나 보다. 부랴부랴 내려 짐을 찾으니 호객하는 운전사들이 많았다. 내가 알기론 터미널 안에 들어가면 택시가 20링깃 정액제로 끊어 준다고  했는데 호객 운전사는 40링깃 돌란다. 거절하자 다시 협상카드가 나와 무거운 짐을 들고 돌아다니기 싫어 30링깃 흥정하고 탔다. 가면서부터 내 숙소가 멀어 돌아가야 하니 10링깃 더 내야 한다고 해서 정해진대로 해야 한다고 안된다고 하니 광장 입구에서 내리란다. 황당해하자 내가 중국인인 줄 알고 여기는 중국법이 아니라 이 나라법을 따라야 한다며 이곳을 통과하지 못한다고 우겼다.  운전사가 창문을 열고 경찰에게 뭐라 말한다. 옆 경찰에게 운전사 유리하게 여기를 통과시킬 수 없는데 우긴다고  주장을 한 모양이다. 그 경찰도 내리라고 한다. 나중에 생각해 보니 관광특구지역을 지나가라고 내가 우긴다고 경찰에게 말한 모양이다. 표정이  험악하여 버티려다가 내린다. 지도를 보니 20분은 걸어야 할 것 같았다. 나는 그 경찰에게 상황을 설명하고 그 나쁜 운전사에 대해 말했더니 PUBLIC BANK앞에서 그랩을 타란다. 제법 멀어서 걸어가기는 힘들 거라고 했다. 황당하지만 나의 귀찮음으로 생긴 것이니 탓할 수 없고 주변을 보니 내일 다시 와야 할 관광특구인 것 같았다. 미리 체험했다 생각하고 10링깃 그랩을 불렀다. 가면서 기만한 나쁜 운전사에 대해 말하니 가끔 그런 사람이 있다고 말하며 숙소 앞까지 무사히 데려다 주었다. 웃기는 것은 트렁크를 내리기 전에 돈부터 내라고 한다. 내가 트렁크 내리면 돈을 주지 않을 것처럼 보였나 허탈하게 웃으며 돈을 주었다. 호텔인지 아파트인지 잘 모르겠지만 상당히 낡았다. 물어볼 사람도 없고 삐그덕거리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347이어서 3층으로 갔다가 없어서 방을 찾지 못해 방황하다 4층에서 간신히 숙소에 들어올 수 있었다.

오늘은 고난의  연속이다. 다행히 숙소 주인이 동영상으로 정보를 주어서 집은 쉽게 들어올 수 있었다. 기대도 않고 문을 여는 순간 예쁘게 꾸민 거실을 보고 깜짝 놀랐다. 주인의 정성이 곳곳에 묻어 있고 욕실도 리모델링을 해서인지 깔끔하였다. 이 나라에 와서 특히 놀라는 것은 곳곳에 정수기를 설치해 놓은 것이다. 밖은 수영장이 보이고 야자수가 펼쳐졌으며 안방은 3명이 잘 정도의 넓은 침대가 나를 반긴다.


특히 곳곳에 예쁜 그림들은 주인의 센스를 느끼게 해 주며 마치 집에 있는 듯 편안함을 준다.

힘들게  버스 타고 나쁜 운전사 만나고 험난한 길이었지만 게스트들이 편안함을 느끼도록 인테리어를 장식한 주인의 배려로 불편했던 마음이 눈 녹듯 사라지고, 주인에게 너무 예쁘다고 문자를 보내며 나의 말라카의 생활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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