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시 Senior (HOLO) 카드

하와이

by 청현 김미숙

오늘은 아침부터 하늘이 맑다. 아침에 일어나면 동쪽으로는 산이 있어 항상 구름이 있고 서쪽으로는 바다여서 맑은 하늘을 볼 수 있었는데 오늘은 유난히 구름이 없어 산 꼭대기의 곡선을 볼 수 있었다. 겨울이라 잦은 비로 비가 내리면 산에 걸쳐있는 선명한 무지개를 볼 수 있는 것도 하와이의 큰 즐거움이자 묘미이다. 한국에서 보았던 흐릿한 무지개 색과는 대조적으로 이렇게 예쁜 색을 가진 무지개를 하와이를 제외하곤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오늘은 여행 내내 뚜벅이의 발이 되어줄 버스(The bus) senior 카드를 발급받기 위해 길을 나선다. 일반인은 버스를 탈 때마다 3달러를 지불해야 하는데 여러 장소를 타고 내려야 하므로 상당한 비용이 든다. 따라서 일반 관광객은 Day Cap (일일 상한) 카드를 발급하여 하루 최대 $7.50까지만 부과하고 그 이상은 무료로 이용하면 된다. 이곳에도 혹시 65세 이상의 관광객에게 혜택이 없을까 궁금하여 찾아보니 senior card를 이용하면 하루에 단일 탑승은 $1.25 (2.5시간 환승 포함)로 이용하고 하루 상한(Day Cap)은 $3.00이며 이후 추가 요금이 없다는 사실을 알았다.

오늘은 senior card인 Holo카드를 발급받기 위해 구글맵을 이용하여 시내에서 떨어진 Kalihi Transit Center를 저장하고 길을 나선다. 어디에서 발급받는지 몰라 ABC마트에서 물어보니 Holo card는 발급 장소가 따로 있다고 알려준다. 처음 타는 버스는 항상 긴장감을 준다. 어떻게 돈을 내나, 잘못 내려 헤매지 않을까 걱정이다. 버스 시스템도 한국처럼 친절하지 않고 대신 구글맵의 정보가 시간과 연착을 알려준다. 숙소에서 40번과 52번을 타기 위해 10분 지연된 버스에 올라탄다. 3달러를 어디에다 집어넣는지 몰라 헤매니 기사가 통에다 넣으란다. 처음부터 버벅거린다. 구글맵으로 대략 시간을 보아서 도착할 때쯤이면 다시 긴장한다. 이곳의 stop도 특이해서 목적지 전에 버스 창가에 매달린 줄을 내리면 stop 사인이 켜지며 운전사가 정차한다. 만일 stop사인이 없으면 그냥 지나가는 경우도 있으니 잘 지켜봐야 한다. 다행히 안내방송이 있어서 버스 종점인 교통센터에 내릴 수 있었다.

사무실에 들어서자 서식을 쓰라고 용지를 준다. 카드발급에 필수인 여권을 보여주며 1달 단위로 카드를 발급받을 수 없나 물어보니 관광객은 받들 수 없단다. 거주자는 더 저렴한 가격으로 한 달이나 연단 위로 발급되어 사용할 수 있지만 관광객은 적용되지 않는다. 일단 돈을 조금 충전 시킨 후 시내에서 Holo카드를 충전해서 쓸 수 있다고 친절하게 알려준다. 이윽고 옆 크로마키가 설치된 곳에 서서 카메라를 보고 스마일 하라고 말하며 사진을 찍어준다. 사진과 이름이 적힌 HOLO카드를 보니 혼자 해냈다는 사실에 가슴이 뿌듯해진다. senior 혜택에 대한 어떤 정보도 잘 찾을 수가 없어서 도전해 본 것인데 버스에 카드를 찍고 나니 하와이 전 지역을 찾아다닐 수 있음에 벌써 마음이 들썩거린다.

관광객을 위한 Trolly버스는 시간이 제한적이어서 늦으면 택시를 타야 하기 때문에, 하루에 3달러면 마음껏 누빌 수 있는 버스 승차권을 얻고 보니 물가 비싼 하와이에서 조금 위안이 된다. 차를 렌트해도 렌트비는 물론 주차비도 상당한 금액이 든다. 참고로 나는 미식가는 아니고 토종 한식 파이므로 집에서 음식을 헤먹으니 교통비와 식비는 많이 절약되어 숙소만 잘 잡으면 여행지로는 천국이다. 해변가 곳곳을 여유롭게 거닐다가 가끔은 멋진 곳에서 바다를 바라보며 느긋하게 시간을 즐기고, 버스가 거의 모든 여행지를 다니니 현지인처럼 오히려 여행의 맛이 더 살아나는 것 같다. 국제면허증을 가져오기는 했지만 렌트도 번거롭고 조심스러워 이번 여행도 Holo카드 덕분에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다. 이용내역은 holocard.net에서 카드번호와 코드번호를 입력하면 알아볼 수 있어서 편리했다.

하와이 여행은 주로 신혼여행이나 젊은 사람들 위주의 패키지여행이 대부분이어서 뚜벅이 여행자인 senior에 대한 정보가 많이 부족한 것 같다. 어려움을 두려워하지 않고 스스로 여행을 개척해 가는 나에게 흐뭇한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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