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일 세일 Black Friday!

하와이 여행

by 청현 김미숙

11월 27일 목요일 아직 적응이 되지 않고 미국의 상황을 잘 몰랐던 나는 평소나 다름없이 숙소 근처의 알라모아나 백화점으로 향한다. 그런데 사람들이 보이지 않았고 상점들이 문을 닫았다. 무슨 날인지 몰라 간판을 읽어보니 오늘이 Thanksgiving Day 여서 휴무인 것이다. 11월 3번째 목요일이 미국의 추수감사절 즉 우리나라의 추석과 같은 날이었나 보다. 일본인이 운영하는 식당과 Foodland Court는 다행히 문을 열어 식품을 살 수 있었다. 카페도 거의 문을 닫아 오늘은 바닷가에서 보내야만 했다.

QR코드를 찍어 백화점 상황을 보니 28일이 거의 전 품목할인행사가 있는 Black Friday여서 평소와는 다르게 일찍 open 한다는 사실도 알았다. 특이한 것은 매장마다 open시간이 다른 것이다. 내일 다시 오리라 생각하며 발길을 돌린다.


28일 쇼핑몰을 가보니 그야말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local 상품을 판매하는 곳은 인원 제한을 하여 긴 줄이 늘어서 있으며 오고 가는 사람들 손에는 쇼핑 봉투들을 가득 들고 있었다. 어제의 한산했던 모습이 오늘은 명동 번화가보다 더 정체를 이루며, 뜨거운 햇볕에 기다리는 게 미안했던지 우산을 나눠주는 상점도 있었다.

아들의 부탁으로 호노룰루 지점 스튜시에서 3시간을 기다려 겨우 입장하여 스튜시 호노룰루가 인쇄된 티를 산 것을 생각하며 그 오랜 시간들을 기다릴 필요가 있는 상품이었나 생각하니 웃음이 나온다. 아들 부탁만 아니었으면 새벽 7시에 나가 10시 오픈할 때까지 노구를 계속 서있게 하는 수고로움은 하지 않았으리라. 12시 이전에 한정으로 판다는 상품 전략 때문에 서 기다렸지만, 한국이나 외국의 거리에 스튜시 짝퉁이 너무 많이 퍼져 내 눈에는 진짜인지 가짜인지 구별하기가 힘들다. 그러나 호노룰루라고 인쇄된 것은 보지 못한 것을 보니까 희소성은 있나 보다.

나는 세일을 거의 하지 않는 하와이 지역에서만 살 수 있는 CocoNene 상점으로 들어가 할인율이 20%밖에 되지 않았지만 예전에 산 것보다 저렴하여 모처럼 물품을 집어 본다.

2층과 3층의 매장들이 각기 다름 할인율을 적용하여 고객들을 유혹한다. 자꾸 환율을 생각하고 환국돈으로 계산하며 사려니 마음이 불편하였지만, 식료품값을 생각하니 저렴한 것 같아 웃픈 현실에 지갑을 열어 계산을 한다. 한동안 블랙 프라이데이에 산 물건들은 나를 기쁘게 해 줄 거라 위안을 삼으며 물욕임에도 불구하고 마음이 흐뭇해진다.

Black Friday는 원래 1950~60년대 필라델피아 경찰이 추수감사절 다음 날의 극심한 교통 혼잡과 쇼핑 상황 혼란을 묘사하기 위해"Black Friday"라 부른 것이 기원으로 시작되었다고 하는데, 소매업체들이 이 용어를 연말 쇼핑 시즌의 시작과 매출 흑자(“in the black”)를 상징하는 긍정적 의미로 바꾸었다고 한다. 지금은 연중 최대 규모의 할인 행사로 전 세계가 소비활성화를 위해 사용되며, 2~3일 지속되는 경우도 있지만 그날 하루만 할인하는 상점도 많았다. 특이한 것은 시간대별로 할인율이 다르다는 것이고, 새벽에 할인율이 높은 store도 있었다. Target을 저녁 무렵에 가보니 전자제품이 할인율이 높았는지 품목이 많이 비어있었다. 가전제품이 한국에서도 평소와 다르게 50~60% 할인한다면 나도 한 번쯤 고려해 볼 것 같다. 판매지는 상품 재고를 위해서 좋고 소비자는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어서 서로에게 좋은 것 같다.

할인율도 좋고 상품도 좋았지만 한국과 전압이 잘 맞지 않아 나에겐 그림의 떡이다. 그 대신에 헬렌켈러가 눈이 3일 동안 볼수 있다면 하고 싶은 한 가지 5th Avenue에서 지나가는 화려한 사람들을 보고 싶다는 소망을 생각하며, 쇼핑센터의 벤치에 앉아 모처럼 자유분방한 다양한 옷차림의 생기 넘치는 사람 구경을 많이 하며 올 하루 Black Friday를 저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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