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여행
오늘은 쥬라기공원 배경지인 쿠알로아 랜치(Kualoa Ranch) 무비사이트 투어를 하기 위해 아침 일찍 길을 나선다. 뚜벅이인 나는 구글맵에 의존해 다니는데 하필이면 아침부터 와이파이가 되지 않는다. 일단 숙소에서 보았던 버스에 올라탔으나 몇 정거장까지 가는지 몰라 짐작으로 내렸다. 내가 알고 있던 익숙한 거리라 생각했는데 한 번도 보지 못한 길에 들어선다. 일단 해변 쪽인 서쪽을 향해 걷다가 핸드폰을 작동시키니 다행히 길안내가 시작되어 무사히 목적지에 도착한다. 조금 기다리자 쿠알로아 랜치 차량이 도착해 외국인 5명과 나를 태우고 1시간 20분쯤 달린다. 한국여행사에 예약해서 한국인들일줄 알았으나 전부 외국인이었다.
쿠알로아 랜치는 개인 소유의 자연보호구역의 목장으로 영화뿐 아니라 TV program의 촬영지로도 유명하며 "쥬라기 계곡""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도착하자마자 웅장한 쿠알로아산이 우리를 맞이하며 5명 이름을 부르는 info의 여성이 곳곳을 설명해 주고 오늘 일정을 말해준다. 요즘엔 내가 원어민인 줄 알고 아주 빠른 속도로 말해 좀 당황스러운 적이 있었기에 모든 것이 이해되는 것이 신기했다. 즉 필요한 말만 알아듣는 듯하다.
1시간 여유가 있어 주변을 둘러보니 곳곳에 집라인, 말타기, UTV 투어등 다양한 activity 하는 입구가 달리 되어있고 카페나 Famer's market, 선물가게, 이동식 화장실등 깔끔하게 잘 되어있었다.
하와이 여행은 와이키키 해변이 아니라 이곳이 paradise라고 불릴 정도로 정말 아름다운 곳이었다. 250만 년 전의 화산폭발로 인해 해저가 솟아올라, 수만 년 지나며 뾰쪽하고 가파른 절벽과 날카로운 능선은 대 자연이 빚은 조각품으로 수많은 영화배경으로 삼기에 충분하다. 능선을 따라 펼쳐지는 광활한 바다는 모자섬을 배경으로 구름들이 수평선에 열을 맞춰 풍광을 더 아름답게 하고 있었다.
옛날 하와이사회에서 쿠알로아는 왕족의 거쳐이자 전통을 배우고 피난처역할을 하는 장소였다고 한다. 들어서자마자 모콜리라는 도마뱀을 물리친 여신의 내용을 그린 모콜리이의 전설을 전하는 벽화가 눈에 보인다.
나는 무비사이트 투어를 신청했기에 이곳을 거쳐간 역대 배우들의 사진이 있는 곳을 거쳐 오늘 투어인 지프차에 올라탄다. 호탕한 여자 운전사인 그녀는 입장부터 요란하게 자신을 소개하며 일행을 들뜨게 한다. 그녀의 설명에 따라 펼쳐지는 자연의 풍광은 모든 동물들의 천국인 곳으로 말, 소, 양, 돼지들과 다른 동물들이 한가롭게 초원을 걷고 있었다. 갑자기 야생돔물인 멧돼지 가족이 지나가는 걸 본 그녀는 우리에게 행운이라고 말한다. 야생동물을 보기는 쉽지않다는것이다. 저 깊은 골짜기엔 얼마나 많은 야생동물이 사는지 궁금해진다. 바다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카카오, 바나나밭 그리고 곳곳의 촬영지 푯말이 붙은 대 협곡들이 눈앞에 펼쳐진다.
2곳에서 지프차가 멈춰 사진 찍을 시간을 주었다. 그중 한 곳은 방공호를 이용해 영화를 소개하는 곳이었다. 다양한 영화들이 벽에 배우들과 더불어 곳곳에 있으며 마지막은 쥬라기 공원의 공룡들의 울음소리로 동굴을 빠져나오니 앞에 광활한 바다가 그림처럼 펼쳐진다.
이어서 다양한 협곡들을 지나며 공룡뼈가 있는 곳에서 멈춘다. 그곳에서 운전사는 한 손에 공룡장난감을 들고 한 팀씩 사진을 찍어준다. 진짜 공룡 앞에 선 것처럼 사진이 생생하다. 이곳이 뼈를 중심으로 쥬라기 공원에 나왔던 배경지였다. 오바마 대통령도 사진 전시에서 이곳에서 사진을 찍은 것을 보았다.
마치 영화 속 다른 세계 속으로 들어온 기분이다. "쥬라기공원" "쥬라기 월드""첫 키스만 100번째"등 기억할 수 없을 정도의 많은 영화배경지가 된 쿠알로아 랜치는 하와이의 바다만 보다가 갑자기 다른 세계로 들어온듯한 느낌이다. 옆에 앉은 캐나다 여자는 젤리를 건네주며 말을 건네온다. 한국에서 왔다고 하니 얼마나 걸리느냐며 호기심을 보내온다. 가끔 낯설기는 하지만 이런 호의도 나쁘지 않다. 짧은 90분이 순식간에 지나가며 여운을 남긴다.
돌아가는 시간을 여유 있게 해서 바닷가로 향한다. 내가 따로 가고 싶었던 섬이 바로 눈앞에 있었다. 전통적인 중국모자와 닮은 원뿔형 때문에 "Chinaman's Hat"라는 별명으로 유명한 모콜리이섬(Mokolii Island)은 카네오헤 만에 위치해 있다. 모콜리 전설에 등장하는 작은 도마뱀을 이름을 따서 이름을 지어진 이 섬이 청명한 바다 위에 우뚝 서있어서 쿠알로아 랜치의 어느 곳에서나 볼 수 있는 아름다운 섬이다. 오바마대통령 부인이 배경으로 찍은 사진이 있어 다시 한번 더 돌아보게 하였다.
잠시 바다를 바라보며 광활한 바다를 보니 지상 낙원이 따로 없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옆에는 가족끼리 음악을 틀어놓고 아버지와 바닷속에서 수영하는 모습도 아름다웠다. 나도 돗자리를 펴고 가져온 무수비 김밥을 맛있게 먹으며 평소 잘 먹지 않던 비스킷도 먹은 후 따스한 햇살과 공기를 흠뻑 마신다.
여운을 가득 담은 채 버스에 올라타며 특별한 오늘 하루를 글로 저장한다. 글로 쓴다는 것 자체가 자연의 아름다움을 표현하지 못할 것을 알지만 그때의 감정을 기억하고 싶다. (25.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