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여행
오늘은 숙소에서 북쪽으로 거의 1시간 30분 거리로 멀리 떨어진 파인애플 농장을 향해 출발한다. 다행히 숙소 앞 52번 버스가 곧장 가는 거라 마음 편하게 출발한다. 서울에선 기본으로 1시간 이상 지하철 타고 다닌 경험이 많기에 가벼운 마음으로 출발한다. 버스를 타고 가며 현지인들을 직접 볼 수 있고 주변을 살펴본다는 것도 마치 하와이 주민이 된듯한 느낌이 든다. 버스 차창밖으로 바라본 모습은 와이키키주변의 화려함과는 거리가 멀다. 어느 시골을 달리는 듯 도로도 평탄하지 않은 구역도 있고 집들도 하와이 상상의 화려한 전원주택이 아니라 때론 문이 부서지고 허름한 집도 많았다. 버스에 올라탄 사람들도 우리나라의 시골할머니, 할아버지처럼 여행지의 분위기와는 거리가 너무 멀다. 한국과 차이점은 버스 운전사가 여유를 가지고 천천히 올라오는 사람들을 기다리며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준다는 것이다. 매번 버스 타며 느낀 점은 기사 성격의 느긋함과 친절함이다. 시간이 걸려도 그들 말에 대답해 주고 기다려주는 것이다.
그러나 버스가 고속도로처럼 달리다 보면 광활한 넓은 땅과 땅과 맞닿은 파란 하늘 그리고 하얀 구름들이 화룡정점을 이루며 마치 영화의 한 장면처럼 스쳐가는 것을 보며 이게 하와이 풍경이구나에 저절로 감탄이 나온다. 해변도 아름답지만 초원처럼 펼쳐진 대지를 보는 것도 신선하다.
버스에서 내리니 관광지답게 잘 꾸며진 농장이 펼쳐지며 많은 외국인들이 트럭 앞에 길게 줄 서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유명한 파인애플 아이스크림을 사기 위해서이다.
나도 아이스크림을 사들고 잘 가꾸어진 농장 정원 주변을 둘러본다. 농장 전체를 둘러보기 위해 파인애플 익스프레스(Pineapple Express) 투어 티켓을 샀다. 긴 대기줄이 있어 한참을 기다려 타는데 혼자 여행이다 보니 좌석 앉는 것도 안내인의 간섭을 받아 조금 불편했다. 20분 정도 진행되는 투어는 Dole의 창립역사와 파인애플뿐만 아니라 카카오, 사탕수수, 레몬 등 다양한 열대과일과 식물들이 광활한 대지에 뜨거운 햇살을 받으며 자라는 장소 등을 설명해 주며 지나간다
Dole Plantation은 1901년 James Dole이 오하우섬 와히아지역에 대규모 파인애플농장을 설립한 후 세계최초의 대량 파인애플 통조림 시스템을 구축한 파인애플 왕국이었다. 성공하기까지는 하와이에 이주한 한인들도 반노예처럼 학대당하고 일한 땀과, 삶의 기억들이 서린 곳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그러나 기대한 파인애플 투어는 실망이었다. 광활한 대지에 겨울이라 그런지 파인애플은 소규모로 조금 매달려있는 모습이고 스쳐 지나가는 다른 작물의 밭도 표지판에 표시된 곳에 소량만 보이지 풍성함을 기대할 수 없었다. 다만 눈에 보이는 것은 허허벌판 대지의 광활함과 하늘이었다.
실망을 안고 쇼핑몰에 들어선다. 예전에 와서 구입했던 쇼핑백이 너무 품질이 좋아 다시 구입하려고 마음먹고 다시 찾은 곳이다. 다행히 마음에 드는 쇼핑백을 구입하고 여러 기념품들을 여유 있게 둘러본다.
자유여행의 좋은 점은 조급하지 않고 한 장소를 마음껏 구경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야외 의자에 앉아 큰 야자수를 바라보며 하늘을 보는 것도 좋고 정원 안의 호수에 비친 야자수 모습을 오랫동안 볼 수 있어서도 좋았다.
마지막으로 파인애플 잘 고르는 법 첫째는 단단한 파인애플 고르기 둘째는 껍질에 있는 눈(동그란 모양)이 일정한 크기이고 셋째는 파인애플 껍질의 색깔로 익었거나 숙성을 구별하는것은 아니고, 녹색일 때도 과육이 익어서 달콤하다는 파인애플에 관한 상식을 얻는다.
파인애플 익스프레스 투어의 실망도 잠시 잊고 아름다운 자연과 하늘을 바라보며 즐긴 3달러 버스로 여행한 좋은 하루였다. (25.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