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멈춘 카우아이섬(1)

하와이 여행

by 청현 김미숙

'정원의 섬'이라 불리는 카우아이섬 1일 투어를 신청했다. 하와이는 8개의 섬으로 이루어졌는데 가장 큰 섬은 빅아일랜드이고 호놀룰루는 오하후섬이다. 그밖에 마우이, 카우아이, 몰로카이, 라나이, 니이하우, 카호올라웨섬이 있다고 한다. 그중 라나이 섬은 오라클(Oracle) 창업자 래리 엘리슨이 라나이 섬의 98%를 개인소유로 매입했고 니이하우도 개인소유 섬이며 카호올라웨는 무인도라고 한다. 실리콘밸리 IT거물들도 하와이에 토지를 많이 소유했다고 하니 자본주의의 돈의 위력이 실감이 난다.

호텔에서 픽업해 공항까지 안내하는 투어라 어려움은 없었다. 아침 7시에 만나 호놀룰루 공항에서 카우아이섬까지는 30분 정도 걸리는 것 같다. 하와이 항공과 southwest항공이 운행 중이어서 우리는 선택의 여지없이 투어에서 예약한 southwest항공을 이용하였다.

국내선이라 그런지 비행기도 작고 심지어 좌석번호도 없이 원하는 좌석에 앉으면 되었다. 다소 어색했으나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은 좋은 것 같다.

카우아이섬은 하와이에서 개발을 억제하고 그대로 보존되어 있는 섬으로 카우아이 리후 공항도 시골답게 소박하였다. 심지어 검색대도 공항밖에 설치된 유일한 공항이라고 한다. 25년 동안 카우아이섬에 살았다고 하는 여자 가이드를 따라 오늘 투어는 시작된다. 놀라운 것은 카우아이섬에는 한국인들이 가장 적게 산다고 한다. 심지어 한국인 남자는 이 섬 전체에 4명밖에 없다고 하는데 그중 한 명을 투어 중 만나서 반가웠다. 한국여자들은 외국인들과 주로 함께 산다고 소개하며 카우아이섬에 대한 역사와 일정을 소개한다.

카우아이섬은 하와이 제도 중 가장 오래된 섬이라 해안선이 완만하고, 파도도 비교적 잔잔한 편이며 자연의 웅장함과 한적함 때문에 개발을 하지 않아 '정원의 섬'이라 불린다고 한다. 따라서 영화촬영지로도 많이 알려져 있으며 아바타는 item을 이곳에서 가져가 제작하고 '킹콩', '쥬라기 공원' '캐리비언해저'등의 배경이 된 신비로운 땅이라고 한다.

Times에 들려 간단히 먹거리를 구입했다. 상호가 tiems여서 잡지책 Time과 관련이 있나 생각했는데 전혀 관계없는 거였다. 어제까지 비가 오던 하늘이 다행히 오늘은 맑은 하늘을 보여주고 있었다. 알로하 하며 반겨주는 손가락에 끼여있는 크리스마스 모자가 유난히 귀여웠다.

해변으로 가는 도중 본 집들은 하와이 스럽다는 말이 저절로 나올 정도로 아담하고 예뻤다. 호놀룰루의 번잡스러움과 고층건물이 아니라 이곳은 4층으로 건물이 제한되어서인지 푸른 하늘과 야자수가 높이 솟은 풍경은 한가롭고 아름다웠다. 구멍에서 파도가 솟구쳐 올라오는 멋진 모습인 스파우팅 혼(Spouting Horn) 또는 불로우 홀이라고 불리는 바다에 도착하니 용암이 바다로 흘러 굳어진 바위 틈새로 파도가 치면서 물줄기를 뿜어 올리는 광경이 눈앞에 펼쳐진다. 때로는 동굴 울림소리와 같은 기이한 소리를 내며 솟구쳐 오르고 파도의 강약에 따라 울림소리가 달랐다.

이윽고 거북이가 해변에 올라와 쉬는 모습을 볼 수 있다는 포이푸 비치(Poipu Beach)에 도착한다. 포이푸 비치는 전 미주지역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변으로 선정되고, 신기한 바다동물들이 백사장으로 낮잠을 자러 올라오는 곳으로 유명하다. 거북이가 한때 30마리 이상이 나왔다는 가이드 말을 듣고 이번에도 볼 기회가 있을까 생각하며 바다로 향한다. 해변으로 들어서니 한가롭게 얼굴을 맞대고 누워있는 거북이 한쌍이 우리를 맞이한다. 주변에 사람들이 많이 있는데도 얼굴을 맞대고 자고 있는 거북이를 보니 신기하였다. 거북이를 지키는 사람은 주변에 기둥을 세워 사람들이 거북이 휴식을 방해하지 않도록 감시하고 있다. 자연의 생명체와 인간이 함께 마음 놓고 살아가는 아름다운 광경이다. 옆에서 떠들며 수영하고 있는 어린아이들의 소란과, 파도의 요란스러운 철썩 거림도 얼굴을 맞대고 자고 있는 거북이의 휴식을 방해하지 않는다. 서로 믿고 의지하는 관계이니까 가능한 것 같다.

특히 재미있는 것은 닭도 해변을 거닐며 유유하게 활개치고 당당하게 걸어가고 있으며 운전하는 도중 도로 한가운데를 천천히 걸어가는 모습이 신기하기만 하다. 나중에 나는 가이드에게 이곳은 '닭의 천국'이라는 별명으로 바꾸어야 할 것 같다고 말할 정도로 닭들도 어디에서든 유유하게 그들의 생활을 즐기고 있었다.


다음으로는 카우아이 커피 투어이다. 약 45만 평에 달하는 농장에서 하와이 최고품질인 카누이커피를 생산하는 곳이다. 가이드는 이곳 블루마운틴 커피가 가장 맛있다고 알려준다. 맛을 보라고 여러 가지 종류의 커피를 준비해서 맛보개 한다. 커피맛도 좋았지만 시그니쳐 그림이 눈에 와닿는다.

개인적으로 호놀룰루커피의 커피 마시는 여자모습의 디자인도 예뻤지만, 커피향기를 따라 피어오르는 하와이 여자의 모습의 디자인이 신비로워 더 호감이 갔다. 사람들로 하여금 디자인이 얼마나 사람의 마음을 끌게 하는지 커피를 즐겨하지 않는데도 여자가 커피향 사이로 피어오르는 커피를 사고 싶은 충동이 느껴져 새삼 디자인의 중요함이 마음에 와닿는다. 뽑기처럼 그곳 기념품을 뽑는 기계가 있어서 힘껏 힘을 주어 뽑아보니 조잡하게 생겼지만 다행히 카누이 커피시그니쳐 그림이 그려진 화폐가 뽑혀 카우아이 기념으로 가지고 나온다.

다음 장소는 하나페페 타운의 스윙브리지로 향한다. 하나페페마을은 히피족들의 마을로도 유명한데 예술가들의 작업실이 모여있는 예술마을이라고 한다. 주변의 상점들도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있었다. 우리는 이곳에서 1911년 하나페페강을 가로지르는 나무로 만드로 목조다리로 향한다. 원래는 마을과 농경지를 연결하여 지역주민과 농부들이 강을 건너는 유일한 다리인데 건널 때마다 흔들리고 삐걱거리는 소리에 잠시 스릴감을 맛보기도 했다.

디즈니 애니메이션 "릴로&스티치"의 가상마을 코카 우아의 영감을 준 실제마을로 유명하다. 고요히 흐르는 강물의 고요함과 현대와 어울리지 않는 목조다리는 기묘하게 잠시 옛 시대로 돌아가는듯한 평화로움이 존재하고 있다.

오전 관광을 마치고 점심을 먹기 위해 이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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