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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청현 김미숙 Mar 27. 2024

엄마를 빡치게 하는 아들

에세이

엄마는 휴대폰을 바라보다 신형 휴대폰의 새로운 기능에 마음을 뺏긴다  지금까지 인공지능 AI를 알고 싶어 열심히 배우고 사진 잘 찍고 싶어 여러 구청들을 돌아다니며 배웠던 모든 기능이 다 들어 있었다 특히 해외여행 시 즉석 통역의 기능은  사고 싶은 욕구로 혼을 흔들었다 구매하고 싶은 마음에 아들에게 마음을 전했더니 돌아오는 말 그게 얼마나 비싼지 아세요? 핸드폰 바꾼 지 얼마나 되었다고 저장공간 부족하면 싹 지우고 그냥 쓰세요

오 마이 갓이다

지금까지 핸드폰비 아끼려고 딸에게 데이터 구걸하며 저렴한 요금제를 쓰고 공짜폰을 얻기 위해 카드 약정기간에 허덕이면서 항상 이미 한 물간 핸드폰을 쓰는 나에게 70을 바라보며 처음으로 욕심낸 엄마의 욕구를 좌절시킨다 아들은 신형 아이폰 찬양자이고 핸드폰을 사줄 것도 아니면서 내 돈 내고 내가 사겠다고 하는데 엄마 마음을 발로 짓뭉개버린다

엄마가 용돈 하라고 거금을 가끔 줄 때는 천사라고 칭찬하지만 엄마에게 용돈  주는 건 열악한 청년의 작은 월급을 탐낸다고  생각하며 아까워하는 스쿠루지 같은 아들을 보며 결심한다

나도 신형 핸드폰의 맛을 음미해 보고 이 화창한 봄날에 겨울을 이기고 온 나에게 선물하자 마음을 굳게 먹는다

그러나 일어서려는데 아들의 말이 가슴에 가시처럼 남아 오늘 하루도 주춤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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