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웃음이 나오며 그 연예인의 청순하고 섹시한 이미지가 겹쳐온다. 아들이 좋아하는 이상형이 이런 사람이었구나. 그리고 알지도 못하는 메기 같은 남자를 향해 비난을 퍼붓는다. 그는 알고 있을까? 남모르는 사람이 자기를 헐뜯고 있다는 것을? 그러면서도 그를 부러워하며 '그는 초능력이 있는 게 분명해. 그러니까 그녀를 차지하지' 아쉬워하며 눈물방울 뚝뚝 흘리는 글을 써 내려간다. 슬픈 듯하면서도 웃음이 터져 나온다. 아들이 누군가를 좋아할 수 있는 이상형 상대를 마음에 품고 있었다는 사실이 좋았고, 실제 사귀지도 않았던 여인과 헤어지는 아픔의 감정을 가진 게 귀여웠다.
나도 한때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남자 주인공 클락케이블을 마음에 품은 적이 있었다. 여주인공 비비안리도 예뻤지만 눈으로 모든 걸 말하고 있는 바람기 있는 눈매가 나를 향해 있는 것 같았다. 그 영화를 본 후 일주일간 밤하늘을 바라보며 그 눈을 생각한 적이 있었다. 중학교 여학생의 사춘기 감정을 맛보게 해 준 것은 처음이었던 것 같다. 그 이후로 많은 멋진 영화배우들을 보았지만 그렇게 설레게 한 감정은 일어나지 않았다.
<사진출처: 네이버 이미지>
그 시절이 불현듯 떠오르며 아들이 앞으로 어떤 여자와 결혼할지 궁금해진다. 청순가련하면서도 이율배반적인 섹시미가 물씬 풍기는 그런 여자를 데려올까? 이상형이 아닌 현실판 여성을 데려올까?
마지막 '슬프니 오늘은 일찍 자야겠다'는 말을 남기며 카톡을 마무리하는 아들을 보며 꿈속에서라도 아들의 원픽인 그녀와 데이트하며 분홍빛 사랑에 취해보기를 웃으며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