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청현 김미숙 Jun 13. 2024

혼자 먹는 밥

 속의 몸부림을 견디다 못해

간결한 상을 앞에 두고

허겁지겁 밀어 넣는다

지하철에 떠밀려가는 것처럼

밥알이 목구멍사이로

꾸역꾸역 미끄러진다


말없는 흰 벽만을  무덤덤하게 쳐다보고

외로움 한점 젓가락으로 집으며

고독을 듬뿍 밥 위에 올려놓는다


무심히 빨려가는 숟가락의 반복에

쭈그러진 영혼이

부풀어 오르는 충족을 느끼며

영혼은 밥알과 함께  채워져 간다


별 하나 등에 지고 지구를 떠돌기 위해

작가의 이전글 AI가 부르는 아름다운 나의 이야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