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들강 웅포에서 숙소를 잡고 저녁식사와 아침을 먹었다. 익산이 웅포와 성당포구처럼 금강하고 연계되어 있다는 사실을 이번 여행을 통해서 처음 알았다. 숙소가 있던 웅포에서 금강 제방을 따라 석양을 바라보며 걷던 아름다운 길도 기억에 남는다.
<성당포구마을>
다음날 성당포구마을 입구에 도착했다. 이 마을은 금강과 만나는 곳으로 금강둑이 생기면서 웅포와 성당포는 포구역할을 못하지만 금강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마을이다. 조선시대에는 9대 조창중 가장 큰 조창지로 쌀 1000석을 운반하는 배들이 많이 드나들었다고 한다.
우리는 깡통열차를 타고 성당포구 앞 금강으로 흐르는 산북천 둑길을 따라 용안 생태습지와 바람개비 길을 달렸다. 깡통열차는 유행가 가사를 울리며 끝없이 이어진 바람개비 길을 따라 상쾌하게 달렸다. 넓은 생태습지에는 길 가장자리에 바람개비를 곳곳에 설치해 마치 동화의 나라에 온 것 같았다.
잘 조성된 수련은 아직 이른 철인지 연꽃이 많이 피지는 않았지만 7월에는 수련밭으로 군락을 이루어 장관일 것 같았다. 다양한 종류의 수련이 심어져 있다고 귀띔해 준다. 이곳에 다시 방문하여 연꽃을 보리라 생각한다. 가을에는 최대규모의 억새단지가 있어서 금강억새축제가 열린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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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스락>
마지막 코스인 고스락으로 향한다.
고스락은 익산시 함열읍에 위치한 한식 전통장을 만드는 곳이다. 고스락은 다송리 사람들이 영농조합법인을 만들어 전통장을 생산하는 곳이라 한다. 고스락이란 말은 "으뜸"이라는 순우리말로 전통장을 최선의 노력으로 만들려는 정신이 깃든 이름이다. 이곳에는 4000개가 넘는 장독대가 즐비하게 열을 맞춰있고 장독을 소품으로 이용하여 그림도 그려놓고 조각도 해놓아서 멋진 정경을 볼 수 있었다.
고스락 이화동산은 장독대를 따라 정원카페와 꽃길들이 잘 조성되어 있다. 3만여 평의 넓은 땅에 전통옹기를 이용하여 유기농 장류식품과 발효식품을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사방을 둘러봐도 장독만 보이는 항아리정원을 지나 전망대에 이르니 수많은 장독대가 한눈에 들어온다.
장독대 사이로 솟대 위에 앉은 오리 가 정겹게 보인다. 실제로 연못에 오리가 한가롭게 물을 마시며 놀고 있는 모습도 눈에 띈다.
카페로 들어서니 큰 대형 항아리가 토굴숙성실에서 발효되고 있었고 카페에서는 장류를 팔고 있었다. 뜨거운 햇살에 발효가 잘되었을 것 같아 간장하나를 집어 들었다. 장독을 보는 것만으로도 즐겁고 좋은 물건을 사서 기쁨이 배가 되는 하루였다.
<에필로그 >
고스락을 마지막으로 1박 2일 익산 종교문화체험은 막을 내렸다. 익산시가 주관해서 2만 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으로 숙식을 제공해서 익산의 새로운 모습을 전국에 알리는 계기가 되는 좋은 프로그램이었다. 익산 하면 옛날 익산역 화재폭발사고만 떠올라 별로 흥미를 끌지 못했는데, 새롭게 단장한 익산역을 비롯하여 곳곳에 백제의 문화가 다시 살아나고 있었다. 또한 숭림사와 서해 낙조 5선인 곰개나루.그리고 국내 최북단 녹차밭도 익산 여행시 둘러보라고 설명해주신다. 이번 여행은 금강과 어우러진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더불어 종교 문화재가 잘 보존되어 있는 익산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한 좋은 기회였다.
2024년 하반기 프로그램은 아직 날짜가 결정되지 않았나 보다. 하반기 익산시 홈페이지에서 날짜를 확인하고 예약을 하면 참여할 수 있다. 전국에 많은 사람들이 이런 좋은 기회를 활용해 마음을 치유하고 자신을 돌아보는 힐링의 시간을 가지는것도 좋은 기억으로 남을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