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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오감

세이스강의 자작시

by 세이스강 이윤재

음식 오감 / 세이스강(이윤재)

엄마는 주방에서 리듬을 타네
도마 위 식칼이 경쾌한 박자를 맞추고
양념들은 손끝에서 춤을 추다
예쁜 그릇에 한 폭의 그림처럼 담기네

아빠는 눈으로 먼저 맛을 보고 반주 생각에
서늘한 두꺼비를 찾으러 냉장고 앞으로 간다
오빠와 나는 젓가락을 들고
엄마의 정성을 한 입씩 베어 물며
식탁 위에 퍼지는 따뜻한 향기에 취하네

손끝의 감각 코끝의 향기
입안에서 퍼지는 조화로운 맛
눈으로 즐기고 귀로도 듣는
오감으로 완성된
한 끼의 시詩 같은 엄마의 걸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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