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 진료실 엿보기
현재 국내에서 판매 중인 칫솔의 종류는 어림잡아 300개가 넘습니다. 생김새도 다르고 저마다 장점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막상 선택하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그렇다면 칫솔질 선택은 어떻게 해야 맞는 것일까요? 다른 사람이 좋다고 해서 무조건 사용하는 것은 맞지 않습니다. 칫솔은 크기, 생김새, 칫솔모의 소재와 밀도, 강도가 다른데 이유가 있습니다. 사람별로 치아와 잇몸의 상태가 다르기 때문에 칫솔도 그 선택이 달라야 하기 때문입니다.
1. 담배 피우면 강한모, 이가 시리면 부르러운모
칫솔은 모의 강도에 따라서 세 가지로 보통 나눌 수 있습니다. 강모, 일반모, 부드러운모입니다. 강모는 치아에 플라그가 많이 붙는 사람, 담배를 피워서 착색이 심해지는 사람에게 적당합니다. 다만 강모를 사용할 때에는 잇몸을 너무 세게 자극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잇몸이 예민하거나 이가 시린 사람은 부드러운모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부드러운모를 사용하는 경우에는 프라그 제거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치아 한 면당 칫솔질 횟수를 2배 정도 늘려주는 것이 좋습니다. 이가 시리지 않고 플라그가 많이 생기지 않는 사람은 일반모를 사용하면 됩니다.
2. 턱이 좁으면 칫솔 헤드가 작은 것
일반적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아래턱이 좁습니다. 유아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때 칫솔 헤드가 너무 크면 어금니 안쪽까지 닿지 않습니다. 일반적으로 치아 2~3개 크기의 헤드를 고르면 되지만 턱이 좁은 경우에는 이보다 작은 1~2개의 크기를 골라야 합니다.
3. 손잡이는 미끄러지지 않고 대는 충분히 긴 것
손잡이는 손에 잘 잡히는 굵기여야 합니다. 너무 가늘면 손에서 겉돌아 3분 이상 칫솔질을 하면 손목이 아프게 됩니다. 어금니 가장 안쪽까지 쉽게 도달할 수 있도록 길이는 충분히 긴 것이 좋습니다.
4. 교정치료 시, 의치 사용 시에는 특수 칫솔
교정장치를 사용하고 있는 사람은 철사와 브라켓 사이의 플라그를 잘 제거할 수 있는 특수한 모양의 칫솔을 사용해야 합니다. 의치를 닦을 때에도 일반 칫솔이 아닌 틀니용 칫솔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5. 전동칫솔은 선택적으로 사용
전동칫솔은 본래 장애인을 위해 개발된 것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손을 잘 쓰는 사람이 처음부터 전동칫솔을 쓰는 것은 고급 손세차를 하지 않고 값싼 자동세차를 선택하는 것과 같습니다. 하지만 어설픈 손세차보다는 자동세차가 더 좋을 수도 있습니다. 전동칫솔은 이를 너무 닦기 싫어하는 사람이나 자세히 알려줘도 제대로 닦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선택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6. 치실, 치간칫솔은 선택이 아닌 필수
일본의 치주병 학회지에 따르면 칫솔질만 사용했을 때 플라그 제거율이 60%인 것에 비해 치실을 사용할 경우 86%, 치간칫솔을 사용하는 경우 95%까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치간칫솔은 치아 사이에 넣었을 때 빡빡한 느낌이 없이 부드럽게 삽입되는 것을 골라야 합니다. 가장 가는 치간칫솔도 들어가지 않는 곳은 치실을 써야 합니다. 따라서 일반적으로 잇몸병이 진행된 사람이 아니면 치실을 사용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치아가 맹출해서 인접한 치아가 생기는 생후 6개월 이후부터 치실은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치실이나 치간칫솔을 사용했을 때 치아 사이가 더 벌어진다고 오해하는 경우가 있는데 오히려 하지 않을 경우 염증에 의해 더 벌어질 수 있습니다. 치아 사이의 치간골의 소실을 야기하는 플라그가 치실에 의해 제거되면 잇몸의 부착이 좋아지고 오히려 치아가 벌어지는 것을 방지하는 효과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