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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동석 Aug 14. 2022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치과 진료실 엿보기

잇몸 질환은 잇몸이나 잇몸 뼈 등의 치아 주위 조직에 염증이 생기는 병으로 ‘풍치(風齒)’라고도 합니다. 치아에 바람이 든 것처럼 시리고 흔들리게 되는 잇몸병입니다. 한방(韓方)에서는 ‘바람이 불듯이 수시로 찾아올 수 있는 병’이라고도 합니다. 그만큼 성인에게서 흔하게 볼 수 있습니다. 통계에 따르면 20세 이상 성인의 과반수가 다양한 잇몸 질환 초기 상태에 있으며, 35세가 지나면 4명 중 3명은 잇몸 질환에 걸린다고 합니다. 40세 이상의 장노년층에 이르면 80-90%가 잇몸 질환을 앓은 경험이 있다고 하니 국민병이라고 해도 될 정도입니다. 따라서 중년 이후에 이를 빼는 경우는 대부분 잇몸 질환 때문입니다. 잇몸 질환은 심한 통증 없이 진행되므로 대개 본인이 통증을 느낄 때에는 이미 이를 빼야 할 정도로 염증이 심해져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잇몸 질환의 원인은 크게 두 가지 범주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입 안에 문제가 있는 경우

잇몸 염증의 가장 큰 원인은 플라그(plaque)입니다. 이것은 개울가 돌에 낀 이끼 같은 것으로 미끄러운 필름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최근에는 이것을 통틀어 bacterial biofilm, 치면세균막이라고 합니다). 칫솔질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플라그가 생기는데, 플라그나 치석에 들어있는 세균들이 만들어 내는 독소가 잇몸 속으로 침투하여 염증을 일으켜 잇몸 질환이 생깁니다. 치열이 고르지 않거나 보철물이 잘 맞지 않는 경우, 항상 입으로 숨을 쉬는 경우, 담배를 많이 피우는 경우에도 플라그와 치석이 생기기 쉬우므로 잇몸에 염증이 생깁니다.


전신 건강이 나쁜 경우

질병에 걸리거나 영양 상태가 나쁠 때도 잇몸 질환이 생깁니다. 건강이 나빠지면 세균에 대한 저항력과 조직 재생 능력이 떨어지므로 입 안의 세균이 더욱 활발하게 움직여 염증이 심해지기 때문입니다. 특히 당뇨병은 직접적으로 잇몸 질환을 일으키지는 않지만 건강한 사람에 비해 잇몸 질환에 걸릴 확률이 3배나 높으며, 일단 잇몸 질환에 걸리면 쉽게 낫지 않고 염증이 심하게 진행되며, 치료 후에도 계속 재발하므로 조심해야 합니다. 그밖에도 알레르기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 사춘기에 분비되는 호르몬에 이상이 생긴 경우, 임신을 했거나 아기에게 젖을 먹이는 여성 등에게 잇몸 질환이 자주 발생합니다. 과도한 스트레스와 전신적인 피로가 원인일 때도 있습니다. 특히 잇몸 질환은 유전, 가족력이 있는 것으로 연구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특히 흡연자의 경우 4배 이상 잇몸 상태가 좋지 않다고 보시면 맞습니다.










* 잇몸 질환 자가 진단법

다음과 같은 증상이 있다면 잇몸질환이 진행되고 있는 것입니다. 자가 진단 후에 가까운 치과로 빨리 가서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셔야 합니다.


1. 칫솔질을 할 때나 사과를 베어 물 때 잇몸에서 피가 난다. 

2. 잇몸이 연분홍색에서 검붉은 색으로 변한다. 

3. 이와 잇몸 사이에 갈색, 혹은 검은색의 작은 돌 같은 물질이 붙어 있다. 

4. 입에서 고약한 냄새가 난다. 

5. 잇몸이 들떠서 이가 약간씩 흔들린다. 

6. 잇몸에서 고름이 난 적이 있다. 

7. 이 사이가 벌어지거나 이가 옆으로 틀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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