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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꾸는날들 Jul 12. 2024

아이는 무엇으로 자라는가, 버지니아 사티어

<아이는 무엇으로 자라는가>, 버지니아 사티어     


‘엄마’라는 이름의 삶이 어떠한 것인지 누군가 내게 상세히 일러주었다면 어쩌면 나는 평생 엄마가 되고 싶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귀엽고 사랑스러운 아이라는 존재 뒤에 얼마나 크고 무거운 책임감이 따라오는지 겪어보지 않으면 절대 이해할 수 없는 부모라는 세계. 하지만 아이가 주는 행복이 얼마나 크고 소중한지 알기에 부모는 기꺼이 아이에게 자신의 삶을 내어준다.


매순간 최선을 다해 키우려고 노력하면서도 나의 최선이, 너에게도 최선이 맞을지 늘 자신이 없었다. 그래서 나는 여전히 ‘엄마’라는 이름을 공부한다. 육아 관련 서적들을 시험 공부하듯 읽고 외우고, 인생의 선배들에게 묻고, 자기검열하듯 내 양육방식을 반성하면서.


둘째 아이가 잠들기 전에  품에 꼬옥 안기는 모습이 너무 예뻐서 "넌 어쩜 이렇게 예쁠까?"하고 물으니 "엄마가 잘 키워줘서"라고 답해준다. 이런 순간, 엄마가 아니라면 느낄 수 없었을 벅찬 감동들이 언제나 나를 더 좋은 내가 되고 싶게 해준다.


아이에게 모든 것을 줄 수 없지만 가장 중요한 한 가지를 가르쳐 줄 수 있다면, 건강한 자존감을 가진 아이가 되었으면 좋겠다. 자신의 존재를 진심으로 사랑할 줄 알기에 타인도 기꺼이 이해하고 사랑할 줄 아는 어른이 될 수 있도록. 


이 책은 어떻게 하면 자존감이 높은 아이로 키울 수 있는지에 대한 지침서이다. 가족간의 의사소통 방식과 의사결정 과정이 아이의 삶에 얼마나 큰 영향을 주는지, 가정이 온전한 인간을 키워내는 둥지로서 어떤 역할들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다양한 가족치료 사례들을 통해 들려준다. 가정은 세상을 압축해 놓은 소우주라는 작가의 말이 큰 울림으로 와 닿았던 책.     


<오늘의 밑줄>     


양육적이 가정에서는 활기, 참됨, 솔직함, 사랑이 감지된다. 이런 가정의 사람들은 삶에 대한 애정, 이해, 존중을 보여주며 자기 의견이 존중받으리라고 믿고 자기 역시 상대방의 말에 귀를 기울인다. 가족이 서로서로 배려하고 애정만이 아니라 고통과 불만도 주저없이 표현할 줄 안다. 위험을 감수하다 보면 실수가 따르기 마련이고 실수는 곧 성장하고 있다는 신호임을 모든 가족이 이해해주기에, 두려움 없이 도전한다.(p.28)   

  

양육적인 가정의 부모들은 자신을 소중히 여기고 남들에게도 소중한 사람으로 대접을 받을 때 비로소 학습이 이뤄진다는 사실을 알기에 자녀를 다그치거나 궁지로 몰지 않는다. 수치심을 주거나 처벌을 통해 행동을 교정할 수도 있겠지만, 그로 인한 흉터는 쉽게 아물지 않는다는 것도 잘 안다.(p.31)     


우리의 신체 언어와 행동은 생각과 감정을 반영한다. 우리가 자신을 존중하고 사랑하면 에너지가 축적된다, 이 에너지를 긍정적이고 조화롭게 사용할 때 우리의 자아는 삶이 안겨주는 여러 과제를 창의적, 현실적, 열정적으로 극복할 수 있다. 다시 말해 자기 자신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좋아할 때 품위, 정직, 활력, 사랑, 현실의 관점에서 인생을 마주할 수 있다.(p.42)     


많은 부부는 서로 사랑하니까 모든 일이 저절로 이뤄질 거라는 착각에 기댄다. 이 상황을 다리를 지으려는 기술자의 상황과 비교해보자. 기술자는 단순히 다리를 좋아하거나 사랑한다는 이유로 그처럼 엄청난 공사를 시작하지 않는다. 실제로 다리를 성공적으로 지으려면 그 전에 건설 공정을 완벽하게 알아야 한다.(p.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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