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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꾸는 날들 Jul 12. 2024

잘하고 싶어서 자꾸만 애썼던 너에게, 신고은

책 제목을 보자마자 울컥했던 책.
제목만으로도 위로가 됐다는 게  참 신기했다.

내가 두려워하고 불안해하는 실체가 무엇인지, 내 안의 어떤 결핍이 나를 이렇게 만들어 왔는지에 대해 생각하게 해준 책. 사람은 마지막 순간의 기억으로 전부를 판단한다고 한다. 인생에 얼마나 괴로운 순간들이 많았는지 과정을 평균적으로 기억하지 않고 마지막의 경험을 전체로 왜곡하기 때문에 중요한 것은 최후의 경험이라고. 어쩌면 이런 심리가 우리의 삶을 버티게 해주는건 아닐까? 우리가 인생에서 경험한 모든 고통을 기억한다면 삶은 얼마나 비극이 될까? 무수히 많았던 고통의 순간들이 적당히 잊혀지고 결국엔 좋았던 결말로 마무리 할 수만 있다면 생의 모든 순간이 행복은 아니어도 괜찮을 것 같다.


인생을 잘 사는 사람은 자주 행복한 사람이고, 자주 행복하려면 적극적으로 행복을 쟁취해야 한다. 행복이 찾아오길 기다리지 말고 내가 행복의 주체가 되어야 한다. 행복의 주체가 되려면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언제 자주 웃는지, 누구와 함께 있고 싶은지, 어떤 일에 뿌듯함을 느끼는지를 잘 알고 있어야 한다.


나는 나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온 마음을 다해서 나를 사랑하고,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사랑하는 삶을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해준 책.




<오늘의 밑줄>


우리는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인정하려 하지 않는다. 더 이상적이고 더 나은 나를 기대한다. 하지만 나은 사람이 되기만 기대하는 사람은 나은 사람이 되려고 노력할 수조차 없다. 변화의 시작은 결핍의 인정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다.(p.21)

우울은 사람들을 밀어내는 신호를 보낸다. 슬픈 사람은 위로하고 싶지만 우울한 사람 곁에는 머물고 싶지 않은 이유가 이것이다. 위로와 공감, 지지가 필요한 상황에서 사회적 지원을 받을 기회를 사라지게 하니 회복의 가능성도 줄어든다. 그러니 우울에 빠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슬퍼해야 한다. (p.39)

타인을 위해 마음을 누르는 건 진정한 행복이 될 수 없다. 타인의 행복을 보는 것이 내가 경험하는 행복만큼 클 수 없기 때문이다. 나를 갈아 타인을 위하는 건 건강한 삶이 아니다. 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수단일 뿐이다. 그리고 그 수단이 다시 나를 힘겹게 하니 결국은 플러스마이너스 제로다. (p.61)

인본주의 심리학자 칼 로저스는 타인을 대하는 태도에 무조건적 존중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잘하고 뛰어나서 사랑하는 게 아니라 있는 그대로를 바라봐주라는 것이고, 상대에게 어떤 문제가 있든 잘못을 저질렀든 일단 존중하라는 것이다. 무조건적 존중을 받은 사람은 가치 판단적 상처로부터 자유로워진다. 이 마음은 새로운 도전을 격려한다. 부족함을 보완하려는 용기를 주고 진짜 가치를 찾아 발을 내딛게 한다. 남이 시켜서 하는 발전이 아닌 내가 선택한 진정한 발전이 시작된다.(p.171)

갈등이 없는  관계란 존재할 수 없다. 갈등이 없다는 건 두사람이 견디고 있거나, 한 사람이 일방적으로 맞춰주는 관계라는 뜻이다. 그러나 상처를 주는 사람은 상대가 꿈틀거리지 않기에 자신이 상대를 아프게 하는지조차 알지 못하고 참는 사람은 갈등을 드러내지 않으려고 견디고 숨기는 데 온 힘을 쓴다.(p.190)

한 사람이 더 힘을 내야 균형을 맞출 수있는 관계는 둘 중 한 사람을 지치게 한다. 관계에 몸살을 앓거나 관계를 포기하게 만든다. 그 전에 서로 맞춰가는 방식을 찾아야 한다. 그것이 바로 적당한 교환이다. 사회 교환이론에 따르면 관계에 교환은 필수 조건이다. 무언가를 제공하면 그에 대한 응당한 대가가 돌아와야 하고 그 대가는 정성을 쏟은 만큼의 크기여야 한다. 물론 물질적인 보상일 필요는 없다. 진심 어린 마음의 표현으로도 충분하다. 그러나 내 노력이 하찮게 치부될때 요구가 지나치게 당당하고 뻔뻔할때 조금도 고마워하지 않을때 균형은 무너진다. 관계는 일방적으로 전락하고 더 많은 부담을 짊어진 사람이 지친다. (p.215)


우리는 타인의 특별함을 부러워하며 그들을 수혜자로 여기지만, 우리가 가진 평범함 역시 누군가에게는 수혜가 된다. 그것이 바로 혜택이다. 보통의 삶은 디폴트가 아니다. 평범하다고 느끼는 모든 순간이 추가옵션이다. 상대적으로 부족한 삶을 사는 누군가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그 옵션을 나누는 용기가 필요하다. 그 용기의 시작은 세상은 불공평하다는 믿음, 그 불공평안에서 내가 더 많이 누리고 있다는 믿음이다.(p.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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