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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꾸는 날들 Jul 12. 2024

무례한 사람에게 웃으며 대처하는 법, 정문정


"너는 도대체 왜 그러고 살아?"

친구의 한 마디에 멍하게 앉아 아무 대답을 못했다.

그때의 나는 나보다 상대를 배려하느라 정작 내 상태는 어떤지 돌아볼 겨를이 없었다.

조금 더 노력하면, 내가 조금 더 애쓰면 모든 게 괜찮아질 거라고 생각했고, 조금도 나아지지 않는 문제들이 결국은 내 탓이라고 생각했다.

나를 함부로 대하는 사람에게 조차 "미안해, 나는 괜찮아."를 연발했다.

어느 순간부터 너무 쉽게 우울해하고 자기 연민에 빠져있는 나를 보면서 깨달았다.

나를 피폐하게 만드는 관계들을 끊어내지 못하면 결국 나도 그런 사람이 된다는 걸.



이 책은 나를 무례하게 대하는 사람에게 상처받느라  쓸데없는 시간 낭비를 하지 말고, 나를 아껴주는 사람들에게 더 마음을 쏟으며 살라고 말한다. 누군가 나에게 쓰레기를 던지면 그 쓰레기 때문에 하루종일 우울해하지 말고, 바로 휴지통에 던져버리라고. 좋은 에네지를 주는 사람들 곁에서, 오래도록 좋은 마음을 주는 우리가 되자고.



사람은 사람과 함께 있어 보다 커지는 경우도 있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같이 봐주는 사람이 있다. 그 하나로도 나는 운전을 아무리 오래 해도 좋고 저금이 바닥나도 좋다는 기분이 들었다. - 요시모토 바나나, <바닥의 뚜껑>



너는 그 사람을 고칠 수 없어 :) 인간은 강요나 계몽 같은 방식으로는 바뀌지 않는다. 자기 스스로 달라지기로 마음먹고 이전과는 다른 삶을 살기 위해 극도의 노력을 해야만 바뀐다. 대단한 정신력이나 의지가 없는 보통의 사람들은 대부분 잠깐 개선되는 것처럼 보이다가도 예전으로 돌아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애정과 노력으로 문제가 있는 인간을 바꿀 수 있다는 희망은 아름답고, 때로는 현실에서 일어나는 일이기도 하다. 하지만 동시에 분명한 진실은 가능성이 매우 낮다는 것이다. (p.92)



인정받기 위해 무리할 필요 없어 : ) 우리가 사랑에 빠지는 과정도 결국은 상대의 '의외성'을 발견하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 아닐까? 사람이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건 다른 사람이 보지 못하거나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지점을 유심히 보고, 거기서 특별함을 찾아내는 일이다. 취미나 말버릇, 취향 같은 것에서 자신과의 공통점을 찾아내 그 위에서 조금씩 서로의 색을 덧입히는 커스터마이징 같은 것이기도 하다. (p.109)



유일한 사람이 되는 비결 :) 우리는 저마다 읽히기를 기다리는 책 같아서 누군가 나를 읽어나가는 것을 포기하지 않기를, 대충 읽고선 다 아는 양 함부로 말하지 않길르, 다른 책 사이에서 나만의 유일한 가치를 발견해 주기를 원한다. 다른 사람의 말을 잘 들으려면 내 목소리를 낮춰야 한다. 판단을 뒤로하고 자세히 살펴보는 것은 의외로 어려운 일이며, 그렇기에 사람이 할 수 있는 가치 있는 일 중 하나다. 무언가를 보고 더 많이 느끼는 사람은 더 많이 생각한 사람이고, 더 많이 생각한 사람은 더 많이 보는 사람일 것이다. 더 많이 보는 사람은 여러 입장을 모두 보는 것이나 다름없으므로 자신이 살아보지 않았던 삶까지 살아볼 수 있다. 그렇게 하면 우리도 유일한 사람이 될 수 있겠지. (p.157)



마음의 근육 키우기 :) 마음의 근육을 키운다는 건 감정의 진폭이 없는 상태가 되는 게 아니라 언젠가 우울함이 찾아오더라도 빠르게 나아질 수 있는 회복력을 얻는 일이다. 그리고 이 회복력이야말로 사람들이 그토록 가지고 싶어 하는 자존감과 관련이 있다. (p.183)



무례한 사람에게 웃으며 대처하는 법 :) 나에게 피해를 주는 사람들을 자꾸 참으면 내가 무기력해진다. 무례한 사람을 만난다면 피하는 게 능사가 아니다. 나만의 대처법을 갖춰야 한다. ( p.224)



노력하지 않는 것이 최선일 때가 있다. :) 상대를 고치는 것에 집착하다 보면 도리어 자신마저 불행해질 가능성이 커진다. 상대가 약속을 어길 때마다 큰 싸움으로 번지고 다시 화해하는 무의미한 과정이 반복될 수 있다. 미움의 불똥이 상대를 고치지 못하는 자신으로 번지기도 하고 무력해지거나 인간 자체에 대한 염증이 일기도 한다. 그 상황을 탈출하는 데 필요한 것은 더 많은 노력과 인내가 아니다. 질문을 바꿔야 한다. 인간은 잘 바뀌지 않는다는 사실을 전제로 한 후, 그가 바꾸지 않더라도 내가 그를 감당할 수 있는지 물어야 한다.(p.234)



오늘의 나를 행복하게 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 :) 후회하지 않는 인생을 살기 위해서 내가 자꾸 되뇌는 것은 이것이다. 나의 시간과 에너지는 한정되어 있으니 가치 없는 곳에 쓰지 말 것. 오늘의 나를 행복하게 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 (p.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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