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조건

감사하는 마음

by 꿈꾸는 날들

세상에는 행복한 사람과 불행한 사람이 따로 있는 게 아니라 행복이라 여기는 사람과 불행이라 여기는 사람만이 존재한다고 했다. 같은 사실을 두고도 각자의 입장에 따라 상황을 다르게 해석하게 되는 "라쇼몽 효과"처럼 사람들은 같은 사건도 각자의 관점과 경험에 따라 다르게 해석하고 기억한다. 삶에서 마주하게 되는 무수한 일들을 불행으로 기억하게 될지, 행복으로 기억하게 될지는 오롯이 자기 자신에게 달려있다는 뜻이다. 행복도 불행도 결국은 모두 마음의 일이다. 행복은 어디에나 있지만 어디에도 없는 것처럼 눈으로 보거나 형체를 확인할 수 없고 불행도 마찬가지다. 행복도 불행도 각자의 마음속에서만 존재하기에 그것을 어떤 이름으로 불러줄지는 결국 스스로가 결정하는 것이다.


아인슈타인은 우리가 빛을 연구할 수 있지만 어둠은 연구할 수 없다고 말했다. 뉴턴의 프리즘을 이용해 흰색 빛을 여러 색깔로 나누고 각 색깔의 파장을 연구할 수는 있지만 어둠은 측정할 수 없다. 빛이 한 줄기라도 들어가면 어둠의 세계를 밝힐 수 있다. 그러나 어떤 특정 공간이 얼마나 어두운지 우리는 알 수 없다. 다만 그 공간에 빛이 얼마나 존재하는지만 측정할 수 있을 뿐이다. 어둠은 빛이 존재하지 않는 상태를 설명하기 위해 만들어진 단어이기 때문이다.


결국 우리가 불행하다고 생각하게 되는 이유도 불행이 실제로 존재한다기보다 행복을 느끼지 못하는 감정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행복은 빛처럼 어디에나 존재하며, 한 줄기의 빛으로도 어둠을 물리치듯 어디서나 행복을 찾아낼 수 있다. 하지만 행복을 대단한 성취나, 경이로운 순간, 화려하고 인상적인 것이라고만 여긴다면 우리는 불행해질 수밖에 없다. 행복을 일상의 작은 것에도 감사하는 마음으로 바라볼 수 있어야 우리는 더 자주 행복하다고 느낄 수 있다. 지금 내가 살아가고 있는 순간에 무엇이든 행복으로 바라볼 수 있는 마음, 그것이야말로 우리가 자주 행복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오늘 내가 가진 것들과 누리고 있는 평범한 일상을 감사하는 마음으로 볼 수 있다면 우리는 언제고 행복한 삶이 될 수 있다.


감사하는 마음은 지금 존재하는 결핍과 상처, 혹은 슬픔이 무엇이든 그 너머의 것을 생각할 수 있는 마음이다. 진짜 가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알기에 눈앞의 어둠에 매몰되지 않겠다는 다짐이며, 기어이 다음의 걸음을 꾸준히 내딛게 해주는 용기이다. 불행하다 여겨지는 순간조차 무언가를 배우고 깨달으며 자기 안에 있는 무한한 가능성을 바라보는 일이다. 그렇게 내 앞에 놓여 있는 삶의 모든 순간을 온 마음으로 마주하며 충만함으로 살아낼 수 있다면 우리는 행복이 존재하지 않다고 느껴지는 순간조차 불행하다고 여기지 않을 수 있다.


감사할 줄 아는 사람은 자기 앞에 주어진 하루에 최선을 다하고 결과에 상관없이 만족할 줄 안다. 생의 모퉁이에서 마음을 다치게 하는 일을 만나더라도 자신의 의미를 잃지 않으며, 난관에 부딪히고 무너지는 순간을 만난다고 해도 스스로를 함부로 버려두지 않는다. 자신이 쌓아온 하루의 성실함을 믿으며, 앞으로 걸어갈 이유를 놓지 않는 사람에게 슬픔과 좌절은 결코 불행의 이유가 되지 않는다. 그 안에서도 반드시 감사의 이유를 찾아낼 수 있는 사람에게 행복은 공기처럼 닿을 수 있는 모든 곳에 존재한다. 그러니 행복이 보이지 않는다며 애꿎은 곳만 두리번거리지 말고 오늘, 지금 여기서 감사하는 마음을 잃지 말아야 한다. 내가 살아가는 오늘을 감사하는 마음으로 바라볼 수 있다면 행복은 어디에나 있음을 깨닫게 될 테니까.


수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