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 주고 싶은 첫 마음

1월의 마음

by 꿈꾸는 날들

새해가 되면 어김없이 다이어리를 산다. 새롭게 시작되는 한 해는 부디 좋은 일들로 채워져 가기를 바라는 기대를 담아 깨끗하게 포장된 다이어리에 야심 찬 목표와 다짐들을 한 글자씩 정성스럽게 적는다. 이미 지나간 시간들은 어쩔 수 없지만 아직 오지 않은 날들은 반짝이는 다이어리처럼 새롭기를 고대하는 희망을 담아서.


아마도 모두가 비슷한 마음이지 않을까? 서점에 앉아 오가는 사람들을 한참 동안 바라보며 생각했다. 조금은 상기된 표정으로 새해 다이어리와 달력을 고르는 사람들. 모두가 낯선 타인인데도 우린 이토록 서로 비슷한 얼굴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 새삼 놀라웠다.


첫날, 첫 마음


'처음'이란 단어는 지난 시간들에 대한 아쉬움과 후회보다 앞으로 다가올 날들을 설렘으로 기대하게 해 준다. 이토록 무해하고 싱그러운 첫 마음을 내내 잃지 않고 살아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매일 주어지는 하루를 새 마음으로 채워갈 수 있다면 화려하지 않아도 충분한, 오늘이라는 시간의 행복을 충만하게 누릴 수 있을 텐데. 하지만 그 마음은 너무 쉽게 익숙해지고 당연해지고 때론 지겹고 때론 버겁다가 이내 나태해지고 사라지고 잊혀간다.


행복해지고 싶다는 생각


행복을 갈망하는 마음이 너무 커지면 오히려 불행하다고 느끼는 수많은 이유들이 생겨났다. 행복에 대한 강박을 적당히 내려놓아야 평범하지만 충분한 행복의 순간들을 자주 발견 할 수 있었다. 정말로 행복한 날들이란 평범한 일상에서 감사한 마음을 잃지 않는 것, 조용하게 이어지는 하루하루를 충만하게 살아내는 데 있지 않을까? 행복은 우리가 듣고 만지고 느낄 수 있는 일상의 모든 곳에 항상 걸려 있다. 그러니 거창한 새해 목표나 모든 것이 새롭게 되기를 바라는 어떤 기대보다 그저 하루하루를 처음 맞이하는 마음, 그 마음 하나면 충분하지 않을까? 첫 마음을 잃지 않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하루만큼의 행복을 누릴 수 있을 테니까.


첫 마음을 가지고 사는 것.


행복에 닿을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이자 가장 단순한 삶의 자세는 언제나 첫 마음을 잃지 않는 것이다. 너무 익숙해져서 해져버린 관계도 처음 만났던 그날의 눈빛으로 서로를 여전히 사랑할 수 있다면, 쳇바퀴 돌듯 당연하게 여겨지던 무의미한 하루를 생의 첫 순간처럼 바라볼 수 있다면, 우리는 이미 충분히 행복한 사람일지도 모른다.


자기 앞에 놓인 생의 모든 순간들을

매일 '첫 마음'으로 살아가는 우리가 될 수 있기를

설레고 떨리는 1월의 첫 마음으로 시작하는 당신의 한 해가 매일 새롭게 행복에 닿을 수 있기를 바라본다.


수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