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꿈꾸는 날들 Jul 12. 2024

반 고흐, 영혼의 편지

열심히 노력하다가 갑자기 나태해지고, 잘 참다가 조급해지고, 희망에 부풀었다가 절망에 빠지는 일을 또다시 반복하고 있다. 그래도 계속해서 노력하면 수채화를 더 잘 이해할 수 있겠지. 그게 쉬운 일이었다면 그 속에서 아무런 즐거움도 얻을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러니 계속해서 그림을 그려야겠다. 

너는 내가 화가가 된 것을 후회하는 순간이 올지도 모른다고 말하겠지. 어떻게 말하면 좋을까? 그런 후회를 하는 사람은, 그림을 그리기 시작할 때 충실한 훈련을 게을리 한 채 승리자가 되려고 허겁지겁 달려왔을 것이다. 그날을 위해 사는 사람은 오직 그 하루만 사는 사람이다. 반대로 다른 사람들이 지루하게 생각하는 해부학, 원근과 비례 등에 대한 공부를 즐겁게 할 정도로 그림에 대한 신념과 사랑을 가진 사람이라면 계속 노력할 것이고, 느리지만 확실하게 자기 세계를 완성할 수 있을 것이다. 

산책을 자주하고 자연을 사랑했으면 좋겠다. 그것이 예술을 진정으로 이해할 수 있는 길이다. 화가는 자연을 이해하고 사랑하며, 평범한 사람들이 자연을 더 잘 볼 수 있도록 가르쳐 주는 사람이다. 

우리가 살아가야할 이유를 알게 되고, 자신이 무의미하고 소모적인 존재가 아니라 무언가 도움이 될 수 있는 존재임을 깨닫게 되는 것은 다른 사람들과 더불어 살아가면서 사랑을 느낄 때인것 같다.

새들에게 털갈이 계절이란 어떤 의미가 있을까? 자신의 깃털을 잃는 시기라고 할 수 있겠지. 사람에게 비유하자면 실패를 거듭하는 불행하고 힘겨운 시기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털갈이 계절이 있기에 새롭게 태어날 수 있으므로 이 변화의 시기에 애착을 가질 수도 있겠지만. 

<반 고흐, 영혼의 편지>, 빈센트 반 고흐

누구보다 그림을 사랑했고, 예술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생을 버텨냈던 화가.

어둡고 외로웠던 삶과 다르게 고흐의 그림에는 온통 사랑이 담겨있다. 

누군가 그랬다.

사랑은 그 사람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려고 애쓰는 것, 

그 사람의 아픔을 내 아픔처럼 맞이하는 마음이라고.

고흐의 그림을 보고 있으면,

 그 사람의 쓸쓸했던 삶 어디쯤, 옆에 가 앉아서 가만히 같이 있어주고 싶다.






작가의 이전글 사람을 안다는 것, 데이비드 브룩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