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면서 만나게 되는 수많은 사람들 중에 각별하다, 고 말할 수 있는 관계는 얼마나 될까?
아무리 좋은 사람을 만나도 서로가 같은 크기와 깊이의 마음을 갖게 되기란 쉽지 않다.
가족이라도, 친한 사이라도 각자의 삶에 어떤 생채기들이 있는지 알지 못하고 지날 때도 많다.
다 말해보지 못하고 사는 마음들이 우리에게 얼마나 많은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군가를 이해하기 위해 우리는 무던히 애쓰며 살아간다.
그렇게 누군가도 나라는 존재를 깊이 알아봐 주길 바라면서.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나는 어떻게 해야 할까?
타인을 있는 그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부서지기 쉬운 그래서 부서지기도 했을 마음이 오는 것"이라는 어느 시인의 말처럼. 사람을 알아가는 일은 어려운 만큼 인생에서 가장 의미 있는 일이란 생각이 든다. 누군가를 진심으로 바라보고, 그 인생을 깊이 있게 이해해주고 싶은 사람에게 좋은 지침서가 되어줄 책.
다른 사람을 깊이 바라봄으로써 그 사람이 누군가 자신을 바라보고 있음을 느끼게 하는 능력. 즉 누군가를 정확하게 앎으로써 그 사람이 자신을 소중한 존재라고 느끼게 만드는 것. 그것은 더 나은 사람이 되는 일의 가장 중요한 조건이며, 당신이 다른 사람에게 또 당신 자신에게 주는 궁극적인 선물이다. (p.22)
우리가 어떤 사람에게 헌신하고 또 그 사람에 대해 많은 것을 안다고 하더라도 그 사람을 제대로 보지 못할 수 있다는 것. 누가 당신을 사랑한다고 하더라도 그 사람은 당신을 온전하게 알지 못할 수도 있다. (p.46)
오래전에 몽테뉴가 통찰했듯이 다른 사람의 지식으로는 박식해질 수 있지만 다른 사람의 지혜로는 지혜로워질 수 없다. 이해하려면 경험해야만 하는 것들이 있다. 따라서 우리가 공감 능력을 높이려면 그저 인생의 온갖 돌팔매와 화살을 견디며 살아가야 한다. 자연재해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보다 노숙자를 잘 돕는 것도 그래서고, 내전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이 자선단체에 기부를 많이 하는 것도 그래서다. 인생의 힘든 시기를 잘 활용하는 사람들이 내놓는 결과는 다를 수밖에 없다. 내가 아는 진실로 공감 능력이 높은 사람들은 대부분 힘든 인생을 살았지만 시련에 부서지지 않았다. (p224)
일루미네이터의 인격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연결성을 만들어내는 사소하고 일상적인 행위에서 시작된다. 어떤 사람이든 성공하려면 다른 사람으로부터 인정을 받아야 한다. 사람은 누구나 다른 사람이 자기를 따뜻하고 사랑스럽게 받아들이기를 소망한다. 즉 "나는 당신을 존중한다."라는 시선,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알고 싶다."라는 질문, "우리는 여기 함께 있다."라는 대화가 중요하다.(p2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