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꿈꾸는 날들 Jul 17. 2024

<결혼, 여름> 알베르 카뮈

람은 그저 몇 가지 익숙한 생각들만을 가지고 살아가는 법. 두세 가지의 생각들을 가지고, 이리저리 떠돌며 이 사람 저 사람을 만나면서 그 생각들을 반들반들해지도록 닦아 지니거나 변모시킨다. 이것이 바로 나의 생각이라고 제대로 내놓고 말할 수 있는 자기 나름의 생각을 갖는 데는 10년이 걸린다. 이렇게 볼 때 사실 다소 절망적인 느낌이 들 만도 하다. 그러나 인간은 그렇게 함으로써 세계의 아름다운 얼굴과 어떤 식으로 낯이 익어지게 된다. 지금까지 그는 세계를 정면으로 바라보았었다. 그러니 이제는 한 걸음 옆으로 물러서 그 얼굴의 프로필을 바라보아야 한다. (p.26)


나는 세상에 인간을 초월하는 행복이란 없다는 것을, 해가 떴다 지는 나날들의 곡선 밖의 영원이란 없다는 것을 배운다. 이 하찮지만 본질적인 재산, 이 상대적인 진실들이 내 마음을 움직이는 유일한 것이다. (p.49 )  



사랑받지 못한 것은 그저 불운이지만, 사랑하지 못하는 것은 불행이니까. (p.166)


알베르 카뮈의 에세이집. 《결혼 · 여름》


카뮈의 젊은 날 단편적인 생각들이 알제리 도시의 서정과 함께 담겨 있는 책.

결혼에서 출발해 여름으로 마무리되는 그의 마음을 따라가다 보면 

언제가 알제리에 꼭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될지도.



작가의 이전글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프랑수아즈 사강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