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각자 저마다의 방식대로 살아간다. 삶에 찾아오는 수많은 변수들과 맞서 성장통을 견디고, 때론 행복하며 이따금 슬픈 날들을 지나 사랑을 하고 이별도 겪는다. 살아가는 방식은 달라도 사는 동안 우리는 모두 끊임없이 마음을 쓰며 산다. 생을 완성해 가는 일, 자신에 대해 알아가는 일, 꿈을 이루는 일, 다른 사람과 더불어 살아가는 일, 사는 게 모두 마음의 일이다. 그러고 보면 세상은 마음들이 사는 세계일지도 모른다. 마음이 없었다면 우리는 기쁨과 슬픔, 사랑과 이별의 뜻을 영원히 이해하지 못했을 것이다.
사람과 사람 사이.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무수히 많은 마음들로 연결되어 있다. 우리는 서로의 삶에서 어떠한 일들이 펼쳐지고 있는지 전부 다 알지 못한 채 서로가 서로에게 보여주는 세계만큼만 이해하고 이해받으며 살아간다. 그저 눈에 보이는 말과 행동으로 서로를 헤아리면서. 그래서 삶은 때론 외롭고 때론 사람 멀미를 겪게 되는 건지도 모른다. 마음이란 게 눈에 보이지 않아서 우리는 가끔씩 서로를 오해하고 때론 자신조차 스스로를 이해하지 못해 아파한다.
마음들이 사는 세계에서 오늘 내 마음은 어땠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본다. 아프진 않았는지, 행복하다고 느꼈는지, 정말 괜찮은지. 그리고 나를 스치고 간 마음들에 대해서도 떠올려본다. 내가 흘려보낸 마음들도 잘 도착했는지.
좋은 마음은 누군가를 위로하고, 일으키고, 살리고, 힘이 되어 결국 다시 나에게로 돌아온다. 우리가 누군가를 위해 흘려보낸 마음은 결코 세상 밖으로 사라지지 않는다. 좋은 마음은 반드시 더 좋은 마음들을 데리고 온다. 그러니 우리는 서로의 삶에 좋은 마음들을 계속해서 보태주어야 한다.내가 가진 것 중에 가장 좋고 훌륭한 마음을 다른 사람을 위해 기꺼이 내주어야 한다. 각자가 할 수 있는 영역의 무언가로 우리는 끊임없이 서로에게 마음을 보내주어야 한다. 다른 사람을 위한 작은 배려와 친절, 너그러운 눈길 그런 마음들이 한데 모여 우리를 감싸 안아주고 조금 더 좋은 세상을 만들어 준다. 그러니 가장 좋은 마음을 담아 서로의 삶에 소중한 온기가 되어주어야 한다.
당신의 하루에는 어떤 마음들이 닿았을까. 오늘 하루 조금이라도 편안한 시간을 보낸 적이 있다면 누군가 당신을 위해 기꺼이 불편한 일을 감내해 주었기 때문일 거다. 세상에 어느 것 하나 저절로 그냥 되는 것이 없으니. 당신의 편안한 출근길을 위해 오늘도 누군가는 새벽잠을 포기하며 운전을 했을 테고 당신이 마신 커피 한 잔에는 지구 반대편에 있는 어떤 이의 꿈과 노력이 담겨있을 것이다. 이렇듯 우리의 일상에는 무수히 많은 마음들이 담겨 있다. 그 일상 안에 담긴 마음들은 누군가 당신에게 보내는 위로이고, 친절이며, 배려이고, 사랑이다. 그러니 우리는 나의 일상을 덮어주는 마음들을 볼 수 있는 눈을 가져야 하고, 좋은 마음으로 화답할 수 있어야 한다. 그 마음이 또다시 누군가의 하루를 다정하게 안아줄수 있도록.
모든 것에 끝이 있다는 걸 알지만 익숙해지면 금세 잊고 살아가게 된다. 삶은 결코 무한하지 않고 유한하다는 걸. 서로에게 허락된 시간이 어디까지인지 알 수 없다는 걸. 그래서 모든 순간이 다 소중하다 걸. 우리는 가끔씩 잊고 산다. 언제가 끝인지 알 수 없지만 끝이란 걸 깨닫게 되는 순간엔 이미 늦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니 우리는 매 순간 마음을 나누며 살아가야 한다. 나의 일상을, 내 주변의 사람들을 소중히 여기며 살아야 한다. 후회가 남지 않도록.
오늘 하루, 누군가 보내준 따뜻한 마음이 당신의 삶에 잘 도착했으면 좋겠다. 언제나 우리 안에 좋은 마음들이 흘러넘쳐서 다른 사람에게도 넉넉히 보내 줄 수 있었으면. 그렇게 소중한 마음들이 가득한 일상에서 서로의 삶에 온기가 되어주는 우리가 되기를 소망한다.
-<보통의 날들> 연재를 마치며 그동안 좋은 마음으로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여기에 담긴 보통의 마음들이 당신에게 작은 위로와 기쁨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