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6월 6일, 이탈리아에서 있는 난 여느 날처럼 아침에 일어나 TV 뉴스를 부엌일을 시작하며 듣기 시작했다.
근데 여자 뉴스 아나운서가 Ennio Morricone라는 말을 하며 " Morta... "란 단어를 썼다. 내가 잘못 들었나... 잠자는 남편을 깨웠다. 사실이었다. 그 작곡가가 세상을 떠난 것이었다.
방송에선 급하게 그의 추모 방송을 일주일 내내 내보냈다. 고전부터 락까지 그의 작품은 400개가 넘는다고 한다. 작곡가, 오케스트라 작곡가, 지휘자, 트럼펫 리스트... 특히 영화 음악 작곡가로 그가 한 일은 한 개인이 했다고 믿기 힘들 정도의 엄청난창작력이었다.
로마 산타 체실리아에서 작곡을 공부했고 미국으로 건너가 작곡가의 생활을 그는 계속했다고 한다. 유명한 정치인이 세상을 떠나도 이렇게 사람들이오랫동안 슬퍼할까... 2021년 지금도 이탈리아에선 그를 기리는 추모 연주회가 TV나 공연 무대에서 아직도 끊임없이 연주되고 있다. 이탈리아 국회 의사당 안에서 그가 그의 곡을 오케스트라와 함께 지휘했었던예전 방송분이 TV로 방송되었는데시청하는 것 자체가 한국인인 나에겐 신선했다.
아... 국회 의사당 안에서 국회의원들을 앉혀두고 이 나라는 오케스트라를 연주하는구나..! 긴 시간 연주를 국회의원들이 집중해서 신중히 소중히 듣고 있었다. 그가 작곡한 영화음악 모음 연주였다. 이탈리아인들이 그를 얼마나 존경하고 사랑하고 아끼는지 느낄 수 있었다. 그는 이탈리아의 보물과 같은 존재였다. 이탈리아인들에게 엔리오 모리꼬네의 떠남은 사랑하는 연인을 잃는 것과 같은 거였다.
그는 우리 곁에 지금없지만 그가 남긴 음악들 속에 그의 영혼을 느낄 수 있어 고마울 뿐이다.
그는 떠난 게 아니다. 육신은 쉬지만 그의 음악은 살아 움직이며 계속 우리에게메시지를 주려는 것 같다. 어쩜 개개인에 따라 다른 해석으로 그가 노크할 수도 있을 것같다.
2018년 말 한 이탈리아 남자가 이 종이를 나에게 건넸다. 시네마 천국의 노래 가사였다. 악보대로 부르지 말고 나의 느낌을 찾아 대화하라고 했다. 알겠다고 했다.
보첼리.. 등 세계 유명 가수들이 불렀던 곡이라 조금은 부담스러웠지만 작곡자가 그 유명한 Ennio Morricone 라 부르고 싶었다. 그의 선율과 화음에서 그의 영혼을 팔로 안을 수 있는 행복감을 주기 때문이다.
시네마 천국의 아역 주인공 (사진 출처: 구글)
이 아역 주인공 이름과 같은 이탈리아 남자가 건넨 가사 종이를 받고 연습을 시작했다.신기하게 이 노래를 불러 보라고 권유한 이탈리아 남자는 이 영화 아역배우와 이름뿐만 아니라 그의 어린 시절사진 속 얼굴모습도 매우 비슷하다.
이건 뭐지?
꼭 내가 영화 속으로 타임머신을 타고 들어가 영화 속 이야기와내 현실이 겹치는 느낌 같다 ㅎㅎㅎㅎㅎㅎㅎ
1988년 시네마 천국이란 영화는 한국에서도 큰 인기였다. 지금처럼 무슨 세계적 상을 받긴 했는데 그런 영화들을 봐도 예상한 감동이 상대적으로 적은 그런 영화들과 차원이 달랐다. 말 그대로 영화였다. 예술이었다. 태어나 정말 좋은 영화를 봤다고 느꼈도 중간중간 나오는 음악이 어떻게 이야기 전개와 자연스럽게 환상적 영화를 만드는지 또 감독과 영화 음악 작곡가가 어떤 메시지를 사람들에게 주길 원하는지 느낄 수 있었다. 자기 인생을 돌아보며 아름다운 시간을 기억하는 것은 소중한 것이다. 지금 난 내 인생 중간 넘는 시점까지 와 지나왔던 길을 돌아보고 또 앞으로 가야 할 길을 준비하는 시기이다. 어렸을 때처럼 많은 것을 걱정하고 분주할 필요도 없다. 나만의 삶의 필터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내가 한국에 있을 땐 각종 미디어 매체에서 전해지는 기사로 영화 음악 작곡가 엔니오 모리꼬네란 이름을 알게 되어있다.
하지만 이탈리아에 와 로마 강 페스티벌에서 엔리오 모리꼬네 기념물 전시회를 보면서, 그가 다녔다던 로마 산타 체실리아 음악원에서 하는 공연을 보면서 그 건물에 예전에 그가 있었겠지 상상도 해보면서 그의 이름을 더 가까이 새길 수 있었다. 꼭 그의 자취를 따라다니는 느낌이었다.
그래서 이 노래가 내가 좋아하는 노래 중에 하나다. 엔리오 모리꼬네는 우리와지금도 함께한다.
지난주 시실리 팔레르모 항구를 페리호로 오면서 핸드폰으로 찍은 영상과 나에게 이 노래 가사 종이를 건네 준 이탈리아 남자가 나와 같이 이 노래를 불렀다.
집에서 녹음한 거라 녹음 음질 완벽성이 아쉽지만 발전해가는 과정의 기록 정도로 서로를 위로했다. 믿기 힘들겠지만 이 남자가 배경 음악을 혼자 라이브로 연주하며 후반부 부분을 나와 함께 노래하며 녹음까지 했고 유튜브에도 올렸다.
이 곡이다. 난 통통해진 내 얼굴이 첫 화면에 나오는 게 부담스러운데 이 이탈리아 남자는 이게 자연스러운 우리란다 ㅎㅎㅎ.
지중해 바다의 물 흐름과 엔리오 모리꼬네의 선율을 우리 나름대로 느낀 대로 표현해봤고 아름다운 음악을 우리 곁에 남기고 간 엔리오 모리꼬네의 삶을 생각하며 노래 연주했다.
부족하지만 이해 부탁드리며 개개인의 바쁜 일상에서 바다 새처럼 몇 분이라도 날고 싶을 때, 몇 분이라도 지중해 바다의 바람을 상상하고 싶다면 이곡이 어떨까 싶다. 우리가 하는 음악 행위가 누군가에겐 희망이 될 수 있다면 하는 기도하는 마음으로 했다. 글 쓰는 것, 노래 녹음하는 것... 결과물이 생기는 기쁨과 동시에 책임감 같은 게 남아 아기 낳아 키우는 것처럼 행복하나 쉬운 일은 아닌 듯하다. 아쉽지만 불만족 속에서 나를 향상할 길을 찾고 싶다.
이탈리아에서 한국 여자가
( 노래 가사 영어 번역)
If you were in my eyes for one day You could see the full beauty of the joy I find in your eyes And it isn’t magic or loyalty
If you were in my heart for a day You would have an idea Of what I feel When you hold me strongly to you Heart to heart Breathing together
Protagonist of your love I don’t know if it’s magic or loyalty
If you were in my soul for a day You would know what is inside me That I fell in love At that instant, together with you And what I sense It’s only 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