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듦이 즐거운 나이 (중장년을 멋지게 살아가는 법)

더 나이 들어 친구의 장례식장에 가게 되면 이렇게 나직이 속삭여 주리라

by 전경일

“여보게, 먼저 간다고 서운해 말게나. 자네 먼저 꽃밭에 들지 않았나? 나는 아직도 잡초밭에서 뒹굴고 있다네. 빨리 와서 바둑 두자고 지청구 안 해도 곧 따라갈 테니, 서둘러 초청장 보내지는 말게. 갈 때 되면 무면허 꽃상여 몰고 갈 테니 높은 분들한테 일러바쳐 단박에 속도위반 티켓 끊어주게나. 출입문에서 퇴짜를 놓아주면 더 좋을 테고. 자넨 여기선 힘 못썼어도 거기선 힘 좀 써 보시게나. 그쯤이면 먼저 죽는 복수를 하는 셈 아닌가. 에이, 무심한 친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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