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한 잡담
끝이 보이려고 해도, 이미 우려낸 녹차 티백에 또 따뜻한 물을 부어 계속 우려내고 싶어 하는 '여름 한 접시'의 진짜 마지막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이제 후식도 끝나고, 설거지만 남았습니다. 설거지를 하고 한 접시를 넣어두기 전에, 글을 읽으면서 궁금증이 들었던 내용들에 대해 질문과 답을 하는 시간을 가져보려고 합니다. 신기하게도 저도 제 글을 읽으면서 궁금한 점들이 생기더라고요. 그래서 궁금했던 것들, 더 알고 싶은 것들을 모아 여름 한 접시 Q&A를 진행하고자 합니다. 사실 여러분들과 헤어지는 것이 아쉬워서 글을 더 쓰게 되었습니다. 물론 '여름 한 접시'의 내용은 여기에서 마무리되겠지만, 앞으로 다양한 주제로 여러분께 찾아뵐 수 있기를 약속드립니다. 요즘 아침과 저녁이 제법 서늘함이 느껴집니다. 여름은 이제 진짜 지나갔구나 생각이 들더라고요. 여름 한 접시도 얼른 설거지해서 넣어두어야겠습니다. 다음에 다시 꺼내 쓸 수 있도록 말이죠.
이번 편은 '작가와의 여름 한 잡담'정도 생각하시면 될 거 같습니다. 그러면 저는 '여름 한 잡담'을 끝으로 여름 한 접시 마무리하며 인사드리겠습니다. 그동안 여기까지 함께 해 주신 여러분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앞으로의 삶에서도 잔잔하지만, 그 또한 특별하게 삶을 채워가고 있음을 기대하는 마음으로 나아갈 수 있길 기도합니다.
Q1. 제목은 어떻게 나오게 되었나요?
사실 제목이 나오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이미 글을 쓰기 시작할 때부터 제목은 정해져 있었습니다. 원래 '여름 한 접시'의 본래 제목은 'warm daily life Dish - summer'이었습니다. ‘따뜻한 일상 속 음식’ 시리즈 중 여름 편을 제작하려고 했습니다. 처음에는 시리즈 형식으로 여러 편을 만들 계획이었고, 그중에서 먼저 쓰게 된 것이 여름 편이었습니다. 그렇게 그림과 글을 담아두다가 그냥 두기엔 아쉬워서, 먼저 글을 자유롭게 나눌 수 있는 플랫폼에 선공개하자는 생각으로 올리게 되었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저는 브런치스토리 작가 신청 심사에 탈락할 거라 생각하고 기대 없이 심사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브런치스토리에서 작가 활동이 가능하다는 메일을 주셔서 기대와 다른 전개가 이어지게 되었고 급하게 연재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천천히 연재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지만, 제가 글을 발행했던 시기가 지나온 여름을 다시 회상하기 좋은 시기더라고요. 이 시기를 유익하고 의미 있게 보내보자는 생각에 용기 내어 연재하게 되었습니다.
연재를 준비하며 다른 브런치스토리 작가님들의 글을 살펴봤는데, 대부분 책 제목이 한글로 되어 있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리고 제가 원래 사용하려던 제목이 조금 길어서, 책 표지에 다 담기 어려울 것 같아 급히 제목을 다시 정했습니다. 생각해 보니, 'dish'가 음식이라는 뜻도 있지만, 구체적으로 한 접시에서 나오는 요리를 의미하더라고요. 그로부터 영감을 얻어 '여름'과 '한 접시'를 더해 '여름 한 접시'라는 제목이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제목 탄생의 비하인드로 '여름 한 접시'가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되었습니다. 저는 '여름 한 접시'라는 제목을 정말 좋아하고, 예전의 제목보다 더 애정이 갑니다. 앞으로도 계속 애정하고, 기억할 것입니다.
Q2. 그러면 '여름 한 접시' 이후 다른 시리즈가 있다는 것인가요?
네, 물론 다른 시리즈를 연재할 계획이 있습니다. 아직 '여름 한 접시'만 만들어져서 그렇지만, 다른 시리즈의 대략적인 목차와 글의 흐름은 정해져 있답니다. 어떤 분은 이제 여름 지났으니깐 가을, 겨울, 봄 순서로 나오면 되겠다 이야기해 주신 분도 있었습니다. 물론 예측과 맞게 시리즈 중에는 계절 시리즈도 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만 시리즈를 제작하기엔 흥미가 떨어질 수도 있겠다 생각이 들어서 다양한 소재로 여러분께 찾아뵙고자 합니다.
글의 형식은 '여름 한 접시'와 같이 에세이 장르고, 직접 그린 그림을 함께 올릴 계획입니다. 글의 소재도 '요리'가 주 소재가 될 예정입니다. 그리고 간단하게 만들 수 있는 음식 레시피로 채워서 여러분들께 선보일 예정입니다.
그리고 제목도 각각 시리즈에 맞게 지을 계획입니다. 그런데 통일성이 있으면 좋을 것 같아서 'ㅇㅇ 한 ㅇㅇ' 이런 느낌의 제목이 앞으로 계속될 것이라 예상합니다. 이미 몇 가지는 그렇게 제목을 지었답니다. 앞으로의 시리즈도 많은 기대와 관심 부탁드립니다.
Q3. 사계절 중 여름을 먼저 선택해서 글을 쓴 이유가 있나요?
여름을 먼저 작성하게 된 이유는, 제가 여름에 글과 그림을 쓰고 그렸기 때문입니다. 글과 그림을 쓰고 그리고 있었을 때 가장 가까이 있었던 계절이라 먼저 선택하게 된 것도 있습니다. 저는 여름만의 후덥지근한 분위기를 좋아합니다. 그리고 여름이 주는 몽글몽글한 감성은 다른 계절에서는 느낄 수 없는 특별한 것이어서, 여름만의 분위기를 그리워할 때가 많습니다.
여름은 제가 그리워하는 감성들로 가득한 계절이기에, 그 기억을 기록하고 오래오래 간직하고 싶다는 마음이 커서 여름을 먼저 선택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여름의 따뜻한 기억들을 글과 그림으로 남기고 싶다는 열망이 저를 이끌었습니다. 그렇게 여름의 특별한 감정을 표현하고 싶었고, 여름을 가장 먼저 기록하게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Q4. 에피소드를 12편으로 구성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여름과 관련된 에피소드는 이보다 더 많았지만, 시기의 영향이 컸습니다. 여름이 저물어가는 시점이라 금방 여름이 지나갈 수 있다는 불안감이 들어, 짧고 굵게 마무리하기로 생각하며 12편의 에피소드를 준비했습니다. 너무 짧지도 않게, 그렇다고 너무 길지도 않게 구성하여 여름의 기억을 되짚기에 충분한 시간이었길 바라는 마음뿐입니다.
이 12개의 에피소드는 고민을 거듭하며 정했습니다. 나의 여름을 가장 잘 보여주고, 동시에 여러분의 여름 기억을 잘 떠올릴 수 있도록, 여름 감성을 오롯이 느낄 수 있는 에피소드를 신중하게 선정했습니다. 책을 통해서 여러분이 여름의 기억을 되새기며 좋은 시간을 보내셨기를 바랍니다.
Q5. 12편의 에피소드 외에 여름 에피소드가 더 있나요? 있으면 살짝 맛보기 부탁드립니다.
사실 후보에 있었던 것들이 있습니다. 살짝 맛보기로 보여드리면,
콩국수 - 소금이든, 설탕이든 기억하는 것만으로도
채소 부침개 - 부엌에서 들리는 여름 빗소리
과카몰리 - 아보카도 맛의 첫 기억, 그리고 여름
비빔칼국수 - 열대야에는 매콤한 것을 먹자
간장비빔국수 - 배가 고픈 여름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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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등 여러 에피소드들이 있습니다. 내용은 제목과 관련하여 저의 생각과 감정들, 삶의 의미들이 고스란히 담아있습니다. 제목만 알려드려서 내용을 알고 싶은 마음에 몸이 근질근질하실 수 있겠네요. 기회가 된다면 남아있는 에피소드들도 더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저 스스로도 많이 아쉬워서 ‘여름, 다시 한 접시’로 또 내야 하나 싶을 정도입니다. '여름 한 접시'는 저에게도 애정이 많이 가는 책이라 두고두고 여름이 그리울 때마다 꺼내 읽으려고 합니다.
Q6. 작가님이 가장 좋아하는 에피소드는 무엇인가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에피소드는 '오이김밥 - 존재만으로도 사랑받을 수 있어'입니다. 저도 글을 읽으면서 잔잔한 위로를 얻을 수 있었던 글이라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살아가면서 존재 자체가 주는 소중함과 사랑을 잠시 잊고 지냈던 것 같아 더 많이 공감하고, 위로가 되었습니다. 제가 오이를 존재 자체로 좋아하고, 기억하는 것처럼 누군가의 존재가 어떤 이에게는 소중하고, 사랑하고 있음을 느꼈습니다. 그게 가족이든, 연인이든, 친구든 말이죠.
우리 삶의 의미는 때로 복잡하게 얽혀 있지만, 본질적으로 서로의 존재에서 위로를 얻고 사랑을 나누는 데 깊은 연관이 있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때론 고독을 느낄 때가 많지만, 누군가의 따뜻한 손길이나 작은 미소만으로도 큰 힘이 되기도 합니다. 이처럼 우리는 서로의 존재만으로도 위로를 얻고, 그 사랑을 통해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 나갑니다.
누군가의 존재가 우리에게 큰 힘이 될 수 있고, 우리는 그 사랑을 통해 다시 일어설 수 있습니다. 결국, 삶은 혼자가 아닌 함께 하는 여정이며, 서로를 통해 위로와 사랑을 나누는 것이 진정한 삶의 의미가 아닐까요. 이러한 관계가 우리의 삶을 더욱 깊게 만들어 줄 것입니다.
Q7. 작가님이 가장 기억에 남는 여름 음식은 무엇인가요?
가장 기억에 남는 여름 음식은 초당옥수수 빙수입니다. 아직도 처음 초당옥수수 빙수를 먹었을 때의 맛과 그날의 분위기가 생생하게 기억납니다. 그 음식은 저에게 깊은 여운을 남긴 특별한 기억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그래서 초당옥수수 빙수를 처음 맛본 이후로 매 여름마다 직접 만들어 먹곤 합니다.
저만의 여름 기억을 진하게 남기는 방법 중 하나가 바로 빙수 만들기라고 생각합니다. 초당옥수수의 달콤함과 부드러운 우유 얼음만으로도 잘 어우러져 여름의 더위를 잊게 해 줍니다. 매번 빙수를 만들 때마다 그때의 기억이 되살아나고, 새로운 추억이 쌓입니다. 여름이 오면 자연스럽게 찾아오는 초당옥수수 빙수는 저에게 여름의 기억을 진하게 남겨주는 소중한 매개체입니다.
이렇게 초당옥수수 빙수를 통해 여름의 맛과 향, 그리고 소중한 기억을 되새길 수 있어, 매년 기다려지는 여름의 특별한 순간이 됩니다.
Q8. 음식 중에 오이가 많이 등장하는데, 오이에 대한 남다른 애정이 있으신가요?
어쩌다 보니 제가 만드는 음식마다 오이가 들어가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제가 정말 오이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그림을 그리면서 새삼 깨달았습니다. 요즘에는 제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계속해서 발견하는 재미에 푹 빠져 있습니다. 특히 글쓰기와 그림 그리기를 통해 제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점차 알아가고 있는 것 같아요.
제 생각과 감성을 글과 그림으로 표현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저의 취향과 감정을 이해하게 됩니다. 좋아하는 것을 발견하고, 그에 대해 진심으로 기뻐하는 것이 얼마나 삶에 즐거움을 주는지 많이 느끼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글과 그림으로 제 생각과 감성을 표현하며, 제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계속해서 알아가고 싶습니다. 이러한 과정이 저에게 더 많은 기쁨과 영감을 줄 것이라 믿습니다.
Q9. '여름 한 접시' 다음 시리즈는 무엇인지 살짝 스포해 주실 수 있을까요?
살짝 스포를 해드리자면, '도시락'과 관련된 글을 쓰고 있습니다. 제가 학교 다니면서 도시락을 만들어서 다니는데, 그때 만든 도시락들로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물론 계절 시리즈도 준비 중에 있습니다. 살펴보니깐 '가을'과 관련된 에피소드도 많아서 열심히 글로 정리하고 있습니다. 언제 선보일지 알 수는 없으나, 글과 그림으로 잘 담아내서 여러분들과 함께 나누는 시간을 함께하고 싶습니다.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Q10. 앞으로 작가님의 글쓰기 가치관과 방향성을 알려주세요
저에게 글쓰기는 나를 오롯이 찾아가는 과정이자, 삶의 즐거움입니다. 글을 쓰는 순간, 제 내면의 목소리를 듣고, 그동안 잊고 있었던 감정과 생각들을 끄집어낼 수 있습니다. 마치 나 자신과의 대화를 나누는 것처럼, 글은 저에게 진정한 나를 발견하게 해주는 중요한 도구입니다.
이 과정에서 느끼는 즐거움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글을 쓰는 동안 머릿속에 떠오르는 아이디어를 정리하고, 그것을 표현하는 과정은 저에게 큰 행복을 줍니다. 때로는 어려움이 따르기도 하지만, 그 모든 경험이 저를 한층 더 성장하게 만듭니다.
앞으로도 글쓰기는 계속될 것이며, 그렇게 저를 오롯이 찾아갈 것입니다. 매번 글을 쓰면서 새로운 발견을 하고, 그 안에서 저의 감정과 생각을 명확히 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그리고 글을 쓰는 과정에서 느끼는 즐거움이 다시 삶을 나아가게 하는 원동력이 될 것입니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제 이야기를 써 내려가며, 더 많은 경험과 감정을 기록해 나가고 싶습니다. 글쓰기를 통해 제 삶의 의미를 더욱 깊이 있게 탐구해 나갈 것입니다.
그리고 삶의 의미를 여러분과 함께 나누며, 누군가에겐 삶의 의미를 찾는 지침서가 되거나, 누군가에겐 위로를 얻는 책이 되거나, 누군가에겐 삶을 나아가는 힘을 얻고 가는 글이 되길 바랍니다.
10개의 질문으로 답해보는 시간을 가지며, 이제 여름 한 접시는 설거지에 들어갑니다. 여름을 정리하는 순간마저도 즐겁게 마무리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여름 한 접시'를 통해서 한 문장의 글귀가 여러분의 삶에서 위로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언제나 여름의 기억을 꺼내고 싶을 때, 글을 통해 위로를 얻고 싶을 때 언제든지 찾아와 주세요. '여름 한 접시'를 사랑해 주신 모든 분들 정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