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한 접시, 그리고 후식 - 2

크래미김밥부터 자몽에이드 & 아보카도 샌드위치까지

by 송경수


'여름 한 접시'를 작성하면서 느낀 것이 있습니다. 여름의 더위는 정말 피하고 싶은 것 중 하나라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았습니다. 앞의 에피소드를 보면 더위에 대해 언급하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더위만큼 강렬한 기억으로 남는 것도 없는 것 같습니다. 올해 여름은 유난히 무더위가 길었습니다.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계속되는 무더위에 쉽게 지치는 것을 느끼더군요. 그렇게 덥고 힘들던 날들이 지나가고, 요즘은 선선한 바람이 부는 날이 부쩍 많아졌습니다. 이는 여름이 저물어 가고 있다는 뜻이겠죠.


지난여름을 되돌아보면 무더위에 쉽게 지치기도 했지만, '여름 한 접시'를 집필하면서 여름이 주는 즐거움을 느끼고, 감사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마냥 여름이 싫기만 했었는데, 알고 보니 싫은 것은 더위였고, 여름이라는 계절은 저도 모르게 좋아하고 그리워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여름의 끝자락에서, 저는 그동안 잊고 있었던 여름의 작은 기쁨들을 하나하나 떠올립니다. 해가 길어지던 저녁, 가족들과 함께 나누던 시원한 수박과 달콤한 아이스크림, 그리고 찌는 듯한 더위 속에서 느껴지는 바닷바람의 상쾌함. 이러한 기억들이 여름의 더위와 함께 어우러져, 오히려 그리움으로 남는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여름이 저물어 갈수록, 저는 그 잔잔한 여운을 느끼며 여름의 마지막을 음미합니다. 여름이 주었던 모든 순간들이 소중했고, 그 속에서 나의 감정이 더욱 풍부해졌음을 느낍니다. 이제 서서히 가을이 다가오고 있지만, 여름의 기억은 언제까지나 내 마음속에 남아 있을 것입니다. 여름의 끝자락에서 저는 감사함과 함께 새로운 계절을 맞이할 준비를 합니다. 여름이 주었던 그 모든 것들에, 그리고 다시 돌아올 여름을 기대하며.



크래미김밥 - 무더운 여름, 그래도 요리는 즐거워


여름이 오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무더위입니다. 특히 심한 더위는 강렬한 인상을 남기죠. 무더위를 직접 겪고 나면 몸이 지치고, 아무것도 하기 싫어지는 방전 상태에 이르게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먹고살기 위해서는 요리를 해야 합니다. 더위에 지친 몸으로 요리를 해야 하는 상황에서 제가 선택한 절충안은 간단한 음식을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불을 쓰지 않아도 되는 요리라면 더욱 좋겠죠. 그래서 선택한 음식이 바로 크래미 김밥입니다.


크래미 김밥은 간단하게 만들 수 있어 여름철에 안성맞춤입니다. 필요한 재료도 간단합니다. 크래미, 밥(소금 간이 된), 김, 그리고 원하는 채소들이 전부입니다. 특히 여름 채소이면 더욱 좋습니다. 만드는 것도 간단합니다. 모든 재료를 준비한 후, 밥에 간을 하고 김 위에 올린 다음, 크래미와 채소를 넣고 말아 주면 완성입니다. 이렇게 간단하게 만들 수 있는 크래미 김밥은 더위에 지친 몸을 달래주고, 맛있게 한 끼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더워서 요리하기 귀찮으면 배달 음식을 먹으면 되는데, 왜 굳이 요리를 해서 먹었을까 문득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건 바로 요리의 즐거움이 아닐까 싶습니다. 요리를 통해 재료를 손질하고, 나만의 방식으로 음식을 만드는 과정은 단순한 식사를 넘어서는 특별한 경험이 됩니다. 여름의 무더위 속에서도 요리의 즐거움을 느끼며, 소중한 사람들과 나누는 순간은 더위를 잊게 해 줍니다. 많은 사람들이 더위에 지쳐 요리를 기피하는 경향이 있지만, 간단한 요리라도 직접 만들어 먹는 과정에서 느낄 수 있는 즐거움과 성취감은 무시할 수 없는 가치가 있습니다. 크래미 김밥처럼 손쉽게 만들 수 있는 요리를 통해 여름의 더위를 이겨내고, 소중한 사람들과의 시간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보자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습니다.





레몬에이드 & 즉석 샌드위치 - 소소한 행복이 모여서


여름이 주는 소소한 행복에 대해 글을 쓰게 된 이유는 간단합니다. 여름 일상 속에서 느낀 소소한 행복을 독자분들과 함께 나누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더운 날씨에 시원한 에이드 한 잔과 간단한 샌드위치로 느끼는 작은 기쁨은 일상에서의 스트레스를 잊게 해 주니까요. 글을 통해 이렇게 작은 순간들이 주는 소중함을 알리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한, 요즘은 바쁜 일상 속에서 소중한 행복을 놓치기 쉬운 시대잖아요. 그래서 이렇게 여름이라는 계절을 통해 소소한 행복을 발견하는 방법을 독자들과 공유하고 싶었습니다. 여름의 남다른 풍경과 맛들을 통해 사람들에게 일상의 소중함과 여유를 다시금 일깨워주고 싶었답니다.


마지막으로, 여름은 생각보다 더 다양한 행복의 순간들을 제공해 주는데요. 이를 테면 해가 아직 중천에 떠있는 늦은 오후, 카페에서 친구와의 소소한 대화나 열대야를 피해 시원한 바람을 느끼며 하는 산책 말이에요. 이런 것들이 글을 쓰게 된 또 다른 이유가 되었죠. 그런 특별한 순간들을 공유하며 다가오는 계절에도 그 기억들을 간직하고 싶어요.





자몽에이드 & 아보카도 샌드위치 - 장마도 오롯이


여름이 더욱 깊어지기 위해서는 거쳐야 하는 기간이 있습니다. 바로 장마입니다. 장마 기간이 다가오면 맑은 하늘은 어디로 가버리고, 우중충한 하늘과 함께 온몸에서 느껴지는 습기로 매일이 꿉꿉함 속에서 불쾌하게 지내야 하죠. 저는 장마 때문에 여름을 피하고 싶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여름을 오롯이 맞이하기 위해서는 장마도 거쳐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된 이후로는, 장마도 여름의 일부라 생각하고 받아들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장마 속에 밀려오는 불쾌함은 잠시 청량한 에이드로 달래 보기도 하고, 선풍기 앞에 자리를 차지하여 책을 읽으며 그렇게 장마를 보내왔습니다.


살아가다 보면 피하고 싶은 순간들이 참 많습니다. 장마와 같이요. 하지만 결국 삶을 나아가기 위해서는 피하고 싶은 순간들도 오롯이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을 장마 기간을 통해 배웁니다.


아직은 피하고 싶은 것들에 정면으로 돌파하는 것은 어렵지만, 바닷물에 물놀이하러 들어가기 전 준비 운동을 하고 바닷물을 살짝 몸에 적셔 바닷물에 들어갈 준비를 하듯이, 저도 제 속도에 맞추어 준비 운동을 하고 살짝살짝 바닷물을 적시고 있답니다.


이렇게 장마를 통해 느끼는 불쾌함과 그 속에서의 작은 즐거움은, 결국 여름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주는 요소가 됩니다. 그렇게 피하고 싶은 것들도 오롯이 받아들이며 삶을 나아가고, 그렇게 살아가다가 어느새 장마가 끝나있음을 느끼게 됩니다.


그리고 장마가 지난 세상은 더욱 녹음이 짙은 여름으로 우리를 반기고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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