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출판을 할 수 있다고 해서 나도 해봤다.
그동안 써왔던 소설들을 교보문고 POD로 출판한 것이다.
출판을 해보니, 내가 출판을 한 것을 세상은 알지 못한다. 출판사를 끼고 한 것이 아닌, 개인이 한 출판은 출판을 하는데 의미가 있을 뿐이다.
책에도 주민번호 같은 번호가 있다고 한다. 내가 쓴 글이 그런 번호를 얻게 되었다는 것에 감사하는 것.
그러나 세상이 읽어주지 않는 글이 의미가 있을까?
세상이 읽어주지 않는 책이 어떤 의미를 가질지는 앞으로 생각해 봐야겠다. 살인병기 에리카는 출판하고 보니 실수들이 보인다. 수정할 수 있는 시간 안에 수정본을 다시 신청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또 하나는 오늘 들어가 보니 판매가 되고 있었다. 아마도 오늘부터 판매가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두 세계 이야기.
이건 장편소설이다. 성과 속을 오가는, 그 사이에 끼여버린 사나이. 그의 종착점은 어딜지, 작가인 나도 모른다. 그러나 처절한 사랑을 찾는 일을 그렸을 뿐이다.
[살인 병기 에리카], [두 세계 이야기] 모두 사랑의 잔인한 부분을 그렸다. 사랑의 한 단면이다. 사랑을 한다는 건 아프기 위해 하는 것일까? 누군가 사랑은 그리워하기 위해 한다고 말했지만 누군가에게 사랑은 아프기 위해 하는 것이 아닐는지 모른다. 영혼의 사디스트처럼 자신의 영혼을 아프게 해야만 살아 있는 걸 확인받는 존재처럼 아파야 사는 존재가 되어 버린다. 그 아픔을 잊기 위해 어쩌면 에리카라는 사이보그를 사랑하게 된 것일지도 모르고, 광야 같은 곳에서 혜연(두 세계 이야기)이라는 오아시스를 찾아 헤맨 건지도 모른다.